목회칼럼
이 여름, 자녀들이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도웁시다.
목회자들마다 부르심이 다르고 목회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조금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비전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부르심인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지만 분명 그런 성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역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들은 두 가지에 대해서는 예외 없는 부담과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장년사역의 부흥과 함께 다음세대 즉 자녀들의 신앙에 대한 부담입니다. 이것은 마치 손바닥의 양면과 같습니다.
저 보고 왜 담임목사로 헌신했냐고 물으면 저는 청소년 사역을 잘 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합니다. 물론 얼마나 잘하고 있느냐고 물으면 늘 자신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성경이 원하는 청소년 사역 또는 다음세대 사역은 부모들과 함께 가야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자녀신앙에 대한 두 전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녀들의 신앙의 주체는 교회가 아니라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것과 신앙의 전수는 강요해서가 아니라 공유할 때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세대통합목회는 바로 이 정신을 담고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그러나 어찌되었던 세대통합목회의 궁극적인 목표도 결국은 자녀들이 그들의 하나님을 경험해야한다는 사실입니다. 신앙은 전수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자신의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 궁극적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기독교 교육, 교회 학교 교역자의 본질적인 관심과 질문은 ‘어떻게 하면 우리의 자녀들에게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도울 것인가?’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험한 사람은 태도가 달라지고 습관이 달라지고 인생의 의미와 꿈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여름 사역은 이런 면에서 참 중요한 시간입니다. 물론 신앙 교육은 수시로 언제든지 일어나야 합니다. 주일 예배나 가정에서 성경공부를 통해서 목장에서 언제 우리가 하나님을 경험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는 이렇게 교회 공동체 안에서 매주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때때로 우리는 특별히 준비된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을 경험할 때가 많습니다. 부흥회나 특별 집회나 컨퍼런스 참여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하겠습니다.
자녀들은 어떨까요? 자녀들도 마찬가집니다. 저 역시 제 인생에서 하나님을 뜨겁게 경험했던 순간은 제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희생하고서라도 댓가를 지불했을 때였습니다. 중학교 때 처음 간 수련회가 그랬고 대학교 때 성경통독 수련회가 그러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린 시절 은혜를 받았을 때는 결코 저 혼자 대가를 지불하고 하나님을 경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수련회에서 우리가 받을 은혜를 기대하며 열정과 기도로 제자들과 함께 준비했던 전도사님, 목사님 그리고 자신의 휴가를 반납하고서 우리와 함께 울고 울어주셨던 선생님들, 그리고 자원봉사로 물질로 자녀들이 은혜받기를 사모하며 헌신해주셨던 부모님들이 있었습니다. 결코 한 영혼이 하나님을 경험하는 일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음을 돌이켜보면서 깨닫습니다.
언제부턴가 한국교회 교회학교 수련회가 너무 프로그램화 되고, 상업화되기까지 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십자가는 없고 재미와 교제만 있는 수련회가 된 부분도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위탁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희생 없이 수련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다보니 은혜가 없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바라기는 이번 여름 우리교회 교회학교 수련회에서는 각자의 자리에서 희생이 들어가서 십자가의 은혜를 경험하는 수련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여러분들의 눈물의 기도와 헌신을 부탁드립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믿어도 자녀들이 그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우리의 신앙은 결코 승리했다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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