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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저는 머리가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이후부터는 성적이 그렇게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 보다는 조금 나을 수도 있지만, 제 스스로가 그렇게 탁월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한번도 노력하지 않고 편안하게 시험을 쳐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숨이 턱에 찰 정도로 노력을 해야만 어느 정도 성적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머리 좋은 친구들을 부러워했습니다. 또한 지난 10년 한번도 설교와 강의준비를 쉽게 준비해본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시간에 쫓겼고 마지막까지 준비가 되지 않아 힘들어하며 지금까지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두려움과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제게 좋은 것 한 가지를 주셨다고 믿는데 그것은 열등감에 빠지려하기보다는 배우려는 마음을 더 많이 주셨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열심히 배웠기 때문에 바뀐 것인지, 바뀌고자 하는 성품을 이미 주셨기 때문에 배우려 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릅니다. 어쨌든 저는 정말 한 가지, 열심히 배우며 살아왔습니다. 당시에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이었고 그럴 형편도 아니었는데 초등학교를 세 번이나 옮겼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도 정말 앞장서서 배우려고 했습니다. 특히 그 때는 교회에서 정말 열심히 배웠습니다. 종종 반항도 했지만 전도사님, 선생님, 선배들, 그리고 친구부모님들과 친구들로부터 정말 열심히 많이 배웠습니다. 대학에서는 유명한 대학도 아니고 전망 있는 학과도 아니었지만, 그곳에서도 열심히 인간과 세상을 배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생각과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도 내 안에 하나님이 계셨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것도 성경을 읽고 배우면서였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도 저는 열심히 배웠습니다. 신학교에 가서도 열심히 배웠습니다. 캐나다에도 가서 배웠고, 담임목사가 되고서도 지금까지 기회만 되면 배우고 있습니다. 미국에 가서도 배웠습니다. 특히 담임부임 후, 2년 정도는 정말 매주 전국을 다니면서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가정교회를 만나고서는 이것이 정말 성경적인가를 알기 위해서 휴스턴을 6번이나 다녀오면서까지 배웠습니다. 돌이켜 보면, 처음엔 정신없이 배웠는데 배우다 보니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배우다보니 배울 때는 힘이 드는데 배워서 아는 만큼 자유함이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제 배움의 많은 것은 꼭 학교에 가야만 배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경우 저는 사람을 통해서 배웠고 환경을 통해서 배웠고, 더 중요한 것은 배운 것을 살아보려고 하다가 더 많이 배운 듯 합니다. 그래서 삶을 바꾸지 못한 배움은 오히려 배우지 못한 것보다 못하다고 하는가 봅니다.

 

다행히, 저는 지금까지의 배움에 대해 제 자신도 만족하고 주위에서도 제가 만나고 배워온 길에 대해서 그렇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아직은 없는 것으로 보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가끔 저는 혹시 제 배움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또 아직 뭔가 꼭 배워야 할 것을 몰라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또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 배우는 것이 중요함을 배워갑니다.

 

배움에 대해 이렇게 장황한 글을 쓰는 이유는 제게 최근에 소중한 배움을 준 두 분을 울산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분은 박영주 교장선생님입니다. 한 개인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왔고 왜 지금은 신설 기독초등학교에서 헌신하게 되었는지를 들어보시면 우리 인생에도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분을 울산기독학교연구소에서 초청하여 27일 저녁 7시 우리교회와도 가까운 위치인 다운 사거리 울산시민교회 교육관 4층에서 초청 강연을 합니다. 또한 분은 백종만회장님입니다. 51일 금요일 저녁 7시부터 복산동 울산교회당에서 하나님께서 그의 인생과 그의 일터에서 어떻게 인도하셨고 순종했는지를 듣게 될 것입니다. 인생이란 형태는 같은 모습이 하나도 없지만, 원칙은 거의 비슷함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우리는 사람을 통해 배웁니다. 그리고 배울 때는 집중해서 배우는 것이 제일 효과적입니다. 봄이 오는 4월과 연휴가 이어지는 5, 의미 없는 나들이보다는 배움이 있는 쉼이 되길 소망합니다

 

추신: 이번에 연구소 일과 일터 컨퍼런스에 관여해 봄으로써 집중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잘 마무리하고 제가 더욱 우리 교회에 집중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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