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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먼저, 인사드립니다. 저는 다운공동체교회의 월급쟁이 선장이자 큰 머슴(?) 목사 박종국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을 다운공동체예배당에서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우선은 지면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교회의 큰 명절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신(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감사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감사거리가 많겠지만, 또 그렇지 못한 분들은 의지적으로 감사를 찾아봄으로써 감사의 삶으로 바뀔 수도 있음을 알기에 교회는 늘 이때쯤 감사절 명절 행사를 갖습니다.

 

사랑하는 이웃 여러분!

먼저, 이 추수의 계절에 여러분 가정마다 행복과 사랑이 넘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아울러 오늘 가을이 짙어가는 11월에 짧은 시간이지만 음악과 이야기가 있는 시간을 통해서 여러분들에게 잠시나마 일상을 내려놓고 마음 껏 웃고, 또 지금 보다는 조금은 여유가 있었던 과거의 추억 속으로 돌아가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바쁘고 힘든 시절이지만, 혹 지금까지 내 삶이 내가 원하는 것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면 이 시간을 통해서 조금은 보다 더 중요한 것들 중심으로, 가족들 중심으로, 좀 더 멀리 내다보는 쪽으로 조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저희들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사실, 목사로서 오늘날 여러분들이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 세상은 복잡하고 살기 힘들다 하더라도, 그 세상 사람들이 힘들 때 교회만이라도 제자리를 지키고 세상과 다르게 희망과 위로가 되어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회가 교회답기를 바라는 마음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들에게도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더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저와 같은 목사 탓입니다. 목사들이 정직하고 거짓말 하지 않고 검소하게 본을 보이고, 그리고 그 삶을 교인들에게 보여주고 제대로 가르쳐야 하는데 저희들이 그렇게 하지 못해서 여러분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이웃 여러분!

이 지역에 다운공동체교회가 존재하는 첫 번째 이유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 교회와 교회가 믿는 예수님을 소개해서 행복하게 살도록 돕기 위함인데 그렇게 하지를 못했습니다. 또한 먼저 그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예수님처럼 살려고 노력하는 우리의 삶을 보고 믿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를 못했습니다. 사실 이것은 교회를 처음 만드신 예수님의 명령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도 미안하고 여러분들에게도 미안해서. 그런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갚아보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교회 나오라는 부담을 드리고자 함이 아니니, 편히 즐기시고, 관심이 생기면 물어보시고, 무엇보다 조촐한 식사도 준비했으니 조금은 복잡하고 분주 하겠지만, 잔치집의 행복한 고민이라고 생각하시고 꼭 식사하시고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오늘 오신 분들을 위해서 목사로서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여러분들의 가정의 행복과 더 의미있는 삶을 위해서 기도할 것을 약속합니다.

 

마지막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살아내셔야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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