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더디 가게 하시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한 주 참으로 영적인 롤러코스트를 탔습니다. 13억 5천의 중도금을 지불해야 할 날짜가 9월 30일이어서 지난 주간에 은행융자가 해결되어야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도움과 수고로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습니다. 맡아서 일하시는 장로님의 화요일 카톡은 “목사님 일이 잘되어 가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집회에 신경 쓰시면 되겠습니다.” 목요일 오후 4시 38분 까지도 “네 목사님 통화 잘 했습니다. 우리 요구대로 하기로 하고 추가서류 (요청한답니다)” 그런데 세 시간 정도 되지 않아 “최종 부결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다시 피를 말리는 고통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목요일 저녁에 소위원들이 모여서 대책을 간구하고, 저는 그 날 저녁 부산 해운대 앞바다를 걸으면서 하나님 이 “더디감의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끊임없이 되 내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새벽에 나와서 하나님 앞에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정말 도와달라고, 아니 이 ‘더디감’에는 이유가 있을텐데, 우리가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지를 기도했습니다. 먼저 제가 발견한 것은 저의 죄악이었습니다. 진심으로 눈물로 회개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다른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 일을 시작할 때, 1)이 일은 예배당을 짓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반드시 될 일인데, 그 과정에서 우리 각자의 믿음의 무게를 달아보시고 온전한 헌신과 순종을 한 사람들에게 복 주시려는 것이라는 생각은 분명히 했습니다. 2) 이 일을 통해서 저와 장로님들, 교역자들 그리고 리더들을 더욱 성숙시키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 의지하는 진짜 남자, 진짜 그리스도인, 진짜 리더를 만드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새벽 설교 말씀인 창세기 20장1절에서 18절 말씀을 통해서 이 부분에 대해 더욱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제 이름조차도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바뀌었지만, 그는 여전히 위기 상황만 오면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는 병을 고치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네게브 땅으로 옮겨 갔을 때 그랄 왕 아비멜렉에게 아내를 보내 줍니다. 다행히 하나님께서 간섭하셔서 아내를 돌려받습니다만, 그 상황에서 또 아브라함은 구차한 모습을 보입니다. 두려우면 두려웠다고 1절만 하면 되는데 굳이 또 안 해도 될 변명을 합니다.
10절에 아비멜렉 왕이 “네가 무슨 뜻으로 이렇게(거짓말 하고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고 줌) 하였느냐?” 라고 묻자 이렇게 말합니다. 11절 “이 곳에서는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으니 내 아내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나를 죽일까 생각하였음이요” 여기까지는 사실이고 충분히 할 만한 말입니다. 죽을 것 같은데 뭔 말인들 못하겠습니까? 솔직하지 않습니까? 여기까지만 했으면 되는데 12절에서 안 해도 될 말을 합니다. 12절 “또 그는 정말로 나의 이복 누이로서 내 아내가 되었음이니라” 저도 남자지만 참 애들 말로 쪽팔리는 소리입니다. 말은 맞지만 안하는게 훨씬 좋은 말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창세기 22장까지 아무 말하지 않고 모리아산까지 가서 아들을 바치는 믿음이 될 때까지 고생을 합니다.
이것입니다. 결구 이것을 깨닫고 “하나님 이 부분에 대해 제가 더 조심하고, 본을 보이고, 또 우리 장로님들과 교인들을 가르치겠습니다.”라고 기도하고, 제가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생각나게 하셨던 분에게 그 새벽에 긴 장문의 메일과 목회서신 지난 주 칼럼, 교회 영상을 보냈습니다. 사실 인간적으로는 단 1%의 희망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전례가 없습니다.
몇 시간을 기다렸지만 답은 없었습니다. 카톡도 보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10시09분 아래의 카톡을 받았습니다. 핵심만 나누면 “목사님을 응원합니다. 급할 때 저를 기억하시고 의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 지금 2억이 있습니다. 언제라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 카톡은 이 일을 시작했지만 조금씩은 남아있던 불신의 저와 장로님들을 나무라시는 돌파구였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물론 아직도 불신이 남아있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이 일이 있고나서 얼마 있지 않아 본당 대출금 중 1억5천이 들어왔고, 11시 53분에 또 다른 신협에서 13억을 그것도 30일에 맞추어 대출해주겠다는 통보가 왔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토요일 중에 장로님들 중에 몇 분이 건축헌금의 “일부를 미리” 현금으로 헌금해 주셔서 약 1억여 원이 만들어지면, 한 푼도 모라자지 않는 18억이 채워졌습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저는 더디감에는 이유가 있다고 이번에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안의 불만, 불순종, 교만, 섭섭함, 분열, 그리고 믿음 없음을 깨닫게 하시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이 과정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시고, 또 우리 각자가 어렵지만 옥합을 깨뜨리길 원하십니다. 없다, 안 된다 말하기 전에, 내가 가진 오병이어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온전한 헌신, 희생이 들어간 헌신을 보시고 복주시고 싶어서 기다린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의견을 가장한 불평을 고치길 원하신다는 사실을 제발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이번 이 큰 일 앞에서 순종은 순종대로 하고 하늘 복 못받는 일 없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난 주 들었던 최고의 격려의 말은 “300명 교인은 흩어지지만 않으면 됩니다” “천천히 걷지만 뒤돌아보지 않는 사람이 되면 됩니다” 였습니다. 월급쟁이 선장은 여러분들의 격려가 필요합니다.
추신: 핵심가치유지비용 1억5천과 이웃교회에서 빌려준 2억을 갚기 위한 연말까지의 담보나 “미리 일부”헌금이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들의 희생과 헌신을 보여 줄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