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목장 해체시킵니다.
어느 날 “교회 해체시킵니다!” 이런 광고나 소문이 새 나간다면, 여러분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대부분은 충격일 것입니다. 우리가 적어도 주님을 고백하고,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있다면, 이런 일은 있었어도 있을 수도 없을 것입니다. 심지어 이웃 비신자들도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날 제가 “목장 해체시킵니다” 하면 어떨까요?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건 아닌데 하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 이유는 목장 역시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장은 교회하고 똑 같이 생각해 보면 됩니다. 즉, 교회가 부흥 안 된다고 교회를 강제로 문을 닫지 않듯이, 목장도 강제로 폐쇄시킬 수는 없습니다. 목회자가 바뀌고 교인이 바뀌는 수는 있어도 그렇다고 교회를 해체하지는 않습니다. 목장도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해체는 아니어도 우리가 어떤 주일은 사람 숫자가 적다고 그날은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고 돌려보내고, 어떤 날은 황금연휴라고 그 날 주일은 문을 닫는다면 여러분들과 주민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저는 해체만큼의 충격은 아니어도 정상적으로 보지도 않을뿐더러 그 교회는 결코 건강한 교회가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다운공동체교회가 그랬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24년 동안 한번도 주일 예배를 쉰 적은 없습니다. 추석, 설 연휴에도 사람이 오든 안 오든 모였습니다. 그렇다면 목장 역시 교회이기 때문에 그래야합니다. 목장 역시 명절과 관계없이 국경일이나 연휴와 관계없이 모여야 합니다. 또한, 개척교회는 교인이 한 사람이 없어도 목사님 부부 둘이서도 반드시 예배들 드립니다. 아이들만 있어도 예배를 드립니다. 한 사람이 와도 한 가족이 와도, 예배를 드립니다.
목장도 교회이기 때문에 마찬가집니다. 모이는 숫자 때문에, 목장을 모였다고 안모였다가 해서는 안 됩니다. 기독교를 접해본 경험이 없는 분들이 목장에 나오고, 주일 예배 참석하고, 예수님을 영접하기까지 2-3년이 걸리는데, 몇 년 간 새로운 목장 식구가 영입되지 않았다고 목장을 폐쇄하거나 당장 열매가 없다고 쉬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이 언제 바뀔지는 하나님만이 아시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턴가 여름이면 한 주 쉬고, 연휴라고 한 주 쉬고, 모이는 숫자가 적다고 한 주 쉬는 목장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목자가 출타한다고 쉬고, 목원이 적다고 쉽니다. 목장을 교회라고 믿는다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교회라고 고백한다면, 한 두 사람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이는 곳에 주님이 함께 한다는 말씀이 기록된 성경을 믿는다면, 이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어떤 지혜를 모으더라도, 목장 모임은 쉬어서도 안 됩니다. 목장을 쉬면서, 영혼구원도 제자가 되는 것도, 하나님을 경험하는 일도, 기도 응답도 없다고 불평한다면, 모순입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지난 한 달,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부천 내일을 여는 교회에서 받은 도전은, 30대 목녀가 전부인 교회에서, 출산을 앞 둔 목녀들의 기도제목이 화요일 출산하고, 금요일 목장하는 것이라는 말에,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는 말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번 주 목자 컨퍼런스에서, 영혼 구원하여 제자삼고, 기도 응답이 있는 목자들의 공통점은 원칙과 기본을 지킨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장의 첫 기본은 교회이기 때문에 1주일에 한번은 반드시 문을 열고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저희 교회를 가정 교회를 제대로 한다고 모델로 삼고 배우려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무의식 중에 해이해져서 교회의 존재 목적을 잊고 있지 않나, 우리는 계속 자신을 성찰해야합니다. 제일 허탈한 것이 짝퉁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