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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우리 교회에 위기가 있을까요? 제가 스스로 진단 할 때, 크게 눈에 보이는 위기는 없습니다. 어쩌면 다운공동체 24년 역사에서 가장 평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교회의 위기를 몇 가지 생각해 보면, 가장 큰 위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리더들 간의 갈등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단 저와 장로님들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좋습니다. 또한 69명의 건강한 목자들, 이만한 목자들이 휴스턴을 제외하고는 어디에 이런 분들이 있을까요? 목원들은 또 어떻습니까? 목장을 중심으로 소리 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는 일과 닮아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새벽과 수요기도회를 보면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자발적으로 기도했는가 싶을 정도입니다. 또한 목장마다 가족과 이웃을 전도하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이 글을 쓰는 지금도 밖에서는 궁거랑 준비 중인데, 그 꽃보다 교인들 웃음꽃이 더 아름답습니다) 이만하면 정말 족합니다.

 

그 다음 위기는 교역자들과 교육부의 위기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교역자들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영아부부터 싱글장년까지 교역자들이 자신이 맡은 부서에서 담임목사 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교역자를 존경하며 하나가 되어 사역하고 있습니다. 현재 울산에서 20세 미만까지의 교회학교 숫자가 20세 이상 장년숫자의 50% 가까이 되는 교회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교회는 거의 5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싱글청년들의 숫자가 보통 장년 교인의 10%미만인데 우리는 20-3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숫자에는 욕심이 나지만 교역자들에게 더 바란다면 욕심이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위기는 재정과 공간의 위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빚은 있지만 교회가 흔들릴 정도의 위기는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해 주셔서 계획한 사역은 감당하고 있고, 저를 제외한 교역자들 임금을 좀 더 풍족하게 주면 좋겠다는 아쉬움 외에는 재정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공간은 어떨까요? 공간의 위기는 두 가지입니다. 공간에 비해 채워지지 않아서 오는 위기와 포화상태에서 오는 위기입니다. 우리는 채워지고 있지만 포화상태는 아닙니다. 교인 수는 늘어나는 것 같은데, 주일 예배 참석은 공간에 비해 조금 복잡하다고 느낄 정도만큼만 기가 막히게 돌아가면서 결석을 하고 있습니다. ^^; 그러니 매주 우리는 우리 교회에 대해 만족하며 기대감을 가지고 돌아갑니다. 얼마나 멋진 교회입니까?

 

그런데, 이것이 우리교회의 가장 큰 위기입니다. 아무 문제도 없는, “지금 이대로가 좋사오니이것이 사실 가장 큰 위기입니다. 위기의식이라고는 없는 이 상황이 가장 큰 위기입니다. 사실, 위기라는 것은 이미 닥치면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그래서 평안할 때 위기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왜냐하면 위기의식이 없으면 방심하고 자만하게 되고 결국은 무너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저와 동일한 위기의식을 느끼길 진심으로 부탁합니다. 우리가 지금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이대로 가 좋습니다하고 안주하면‘, 둘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제가 은퇴하는 날까지 20년 이상을 이 자리에서 이 정도의 숫자의 교회로 우리끼리 은혜로운 예배를 드리다가 늙어가는 교회가 되든지, 아니면, 고인 물이 썩듯이 점점 낡아지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될까봐 제일 두렵습니다.

 

그래서 간절히 부탁합니다. 이 위기 없는 위기를 역사의식으로 승화시켜봅니다. 위기의 한국교회사에, 울산교회사에, 하나님 나라의 역사에 우리가 한번 기여한다는 생각을 함께 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 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이제는 작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생각은 힘이 없지만 우리가 함께하면 그것은 역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이 태평성대의 위기를 소명의식으로 바꾸어 봅시다. 많은 교회들은 위기가 없을 때 위기의식을 위한 방편으로 예배당을 짓는 소명을 제시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당장 그럴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이는 예배당이 아닌, 예수 믿는 사람들의 모임인 보이지 않는 성전’, '성경적인 교회'를 한번 지어보고 전파하는 일을 우리교회와 내 남은 인생의 소명으로 여기면 어떨까요? 지금도 잘하고 계시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한 걸음만 더 내딛어 주시면 안 될까요?  리더로서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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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적인 교회에 대한 부르심에 더욱 더 순종하는 교역자로 열심히 뛰어 보겠습니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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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성대의 때를 역사와 소명의식으로 승화시키는 삶,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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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일에 힘쓰겠습니다.
    목사님의 기운찬 풀무질에 가슴이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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