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자랑”하지 않는 목사가 되게 기도 부탁합니다.
저는 이번 학기 처음 개설하는 “하경삶(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에서 제 자신이 먼저 은혜를 누림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함께 공부하는 분들을 통해서 받는 은혜가 있습니다. 반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지난 주에는 ‘하나님 중심의 삶’과 ‘자기중심적인 삶’에 대해 비교하며 공부와 나눔을 했습니다. 조금 소개하면 이런 내용입니다. “자기중심: 자기 자신과 자기가 이루어 놓은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함, 자기 자신의 능력에 의존함, 자기를 세우고 높임 등” 반면에 “하나님 중심: 하나님을 신뢰함, 하나님과 하나님의 능력과 채워주심에 의존함, 하나님과 하나님이 하고 계신 일에 삶의 초점을 맞춤, 하나님 앞에 겸손함 등”입니다.
지난 화요일 저녁 이 부분을 나누는 중에 한 분이 아주 어렵지만 솔직한 고백을 해 주었습니다. 강조하여 말씀드리지만, 그 분이 얼마나 조심스럽게 용기를 가지고 이 말을 했는지, 또한 이 말씀의 궁극적인 적용은 자기 자신이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오히려 제가 아주 고마운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음을 여러분들이 알아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목장이나 삶 공부에서 나온 이야기는 비밀유지가 원칙이어서 허락을 받고 씀을 밝혀둡니다.
그 분의 말은, 자기중심적인 삶을 읽는데 처음에 목사님 생각이 자꾸 났다는 것입니다. 자세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자랑” 부분에서 제 생각이 난 듯 했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모두가 웃었습니다. 웃었다는 것은 그 분의 예화나 말하는 용기가 부러워 웃었다는 말도 되고, 어느 정도는 동의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 저 역시 웃었고 부인할 수 없었던 것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그 날 이후로 자기중심 적인 삶의 모습, 특히 “자랑”에 대한 생각이 제 머리를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말을 할 때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자라면서부터 “튄다” “비판적이다” “말이 많다” “잘난 척한다” “주도적이다”는 말을 종종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지금도 그런 시선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 동료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느낍니다.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조심하지만 제 십자가이고 제 약점임을 잘 알고 시간이 가면서 다듬어 지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코 이것을 부인하거나 변명할 생각이 없습니다. 제 자신에게 분명히 이런 부분이 있고 많은 경우 이렇게 비춰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지금까지도 제 삶에서 이런 것들로 인해 발생하는 여파로 힘들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번 하경삶 나눔에서 이 부분을 나누어 주어서 고맙고, 저는 하나님께서 그 분을 통해 제게 말씀하신 것으로 받습니다. 아울러 감사한 것은 이런 제 단점을 “열정적이다” “창의적이다”는 말로 격려해주신 소수의 분들을 제 인생에 보내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아마도 그런 분들이 없었으면 저는 애들 말로 “은따”나 “왕따”를 당하는 인생을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이런 저의 약점을 위해서 진심으로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 올 해 기도 제목 역시 말을 줄이는 것과 다른 사람을 깎아 내리는 유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었는데, 제 혼자 기도와 노력으로는 힘이 드니, 여러분들께서 기도할때마다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제가 담임목사로서 강단에서나 강의 중에 제 사역을 투명하게 오픈하는 것이 종종 자랑이 되어버리거나 자랑으로 비춰질 수 있고, 아직 부족한 성품 탓으로 열정이 지나쳐서 사실과 정보를 지나치게 이야기 하다 보니 그 또한 자랑이 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모든 설교자가 그런 것은 아니어도 초신자들이 많은 우리교회 환경과 저의 설교나 강의, 리더십 스타일로서는 피할 수 없는 부분도 있으니, 피할 수 없다면 그래도 가능한 자랑보다는 겸손함으로 비춰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또한 여러분들의 아량도 기대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