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전쟁터가 아닌 가정을 위한 제언(1)
우리 시대 가정의 문제, 특히 자녀들과 부모의 관계는 생각보다 심각한 듯 합니다. 믿음의 가정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것도 없는 듯 합니다. 꿈은 고사하고 일단 자녀들과 부모들이 상식적인 소통이라도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소망을 가진 분들이 꽤 있습니다. 반면에 나름대로 선수학습을 하고 비싼 영어 학교나 유학을 보내는 분들도,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아직 변화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조급하게 절망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조금 도움이 될까 싶어 몇 자 나눕니다. 아래의 생각은 최근에 연구소 소장이라는 이름 때문에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얻은 생각들입니다.
1. 가정에서도 믿음의 모습을 최소한은 유지합시다.
우리가 아마도 자녀들에게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은, 자녀가 부모에게 순종하는 모습, 또는 존경하는 모습이겠지만, 어떤 분들은 최소한 부모에게 대들지 않는 자녀만 되어도 좋겠다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본이 될 만한 자녀들의 모습이 남아 있는 공통된 두 그룹을 최근에 유심히 봅니다. 그들은, 청학동에서 온 훈장 김봉곤씨 자녀들 , 홈스쿨링 하는 가족의 자녀들입니다.
먼저, 청학동 훈장으로 유명한 김봉곤씨의 아들 김경민군과 딸 김자한 양입니다. 모 방송의 유자식 상팔자라는 프로그램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이 시대 자녀들과의 다른 태도와 모습은 최근 많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혹자는 저에게 ‘목사님 분명 그 프로그램에는 크리스천 가정도 출연하는 것 같은데, 기독교 교육이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유교적으로 자란 아이들과 이렇게 차이가 나느냐?’고 심각한 질문을 했습니다.
원하는 것을 다해 주는 집 아이들은 불평이 많고, 3살 때부터 밭일을 시키고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청학동 아이들은 오히려 부모님께 순종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항변 아닌 항변을 했습니다. 제가 만나고 있는 홈스쿨링을 하는 가정의 자녀들도 만나보면 이와 비슷한 순종하는 태도를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그들도 나름대로 고민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분명 생각할 것이 많게 합니다.
저는 그 이유를 이 두 그룹의 부모들이 보여주는 신념의 출발점에서 발견합니다. 이들은 가정에서부터 자신들의 믿음과 신념을 보여주며 산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오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을 포함한 현대인들은 그마나 가정 밖에서는 나름대로 체면이든 믿음이든 흉내를 내면서 살아가지만, 정작, 그들이 고백하는 교육적 가치나 믿음의 가치들이 가정에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최소한 믿음의 형식이라도(?) 가정에서 보여주고 있는지, 저부터 자신이 없습니다.
어렵겠지만, 몇 가지라도 해봅시다. 부부 사이에 최소한의 믿음의 예절을 지킵시다. 적어도 기도하는 부모라는 이미지는 보여줍시다. 새벽기도부터 식사기도까지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무리합시다. 문제가 생기면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입시다. 자녀들이 밉더라도 성경에 근거해서 훈계를 합시다. 남의 소리를 함부로 하지 맙시다. 적어도 말이라도 옆집 아줌마와는 다른 말을 사용합시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나의 지도자나 교회 어른들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입시다. 삶의 중심에 교회와 목장, 성경공부가 있도록 보여줍시다. 저 역시 오늘 실패해도 또 다시 해 보려 합니다. 주님 어서 오십시오!
추신: 2.3은 다음 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