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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지난 명절에 천국가신 안집사님이 살아 계실 때 소원이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아내와 자녀들, 손주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아내와 함께 주일날 예배드리는 것이 소원이셨는데, 나이가 드니 아내가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웃으시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장례를 치르면서, 이 장례가 끝나면 교회에 오시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돌아가시기 전 댁에서 예배드릴 때, 약속도 하셨고, 성품 자체가 워낙 예의 바르신 분이고, 약속을 쉽게 하지 않는 분이 한 약속이라 믿음이 갔습니다.

 

무엇보다 로뎀 목장 식구들이 기도하고 잘 섬기고 있어서 조만간 나오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장례 중에 알게 된 좋은 소식은 안집사님 형님 부부가 일 년 전부터 미국에서 사는 따님 부부의 전도로 교회를 나가고 계셨고, 아드님은 우리 교회 양순안 전도사의 대학 시절 같은 과에서 공부한 사이였습니다. ^^; 이 정도면 장례가 끝나고 나면 바로 나오실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11일 화요일, 새벽5시 15분, 새벽기도 시간에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새벽에 종종 사람을 착각하는 편이라(열매 목장의 서주영자매를 노명옥 사모로 착각) 처음엔 다른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수요일 새벽에도 그 자리에 앉아계셨습니다. 혼자가 아니고 옆에 누군가와 같이 앉아있었습니다. 처음엔 주위에 믿는 가족이 슬픔에 잠긴 자매님을 위로하러 왔다가 새벽기도에 같이 오는 것이라고 짐작했습니다.

 

두 분이 고맙고 궁금해서, 수요일 새벽엔 짧게 기도를 하고 나와서 기다렸습니다. 알고 보니 두 분은 친구사이였습니다. 친구 분 성함은 강원희 성도님이셨습니다. 모습은 한국교회에서 보기 드문(?) 권사님 모습이셨는데...자신은 집사도 권사도 아니라고, 단지 시민교회 성도라고 소개했습니다.

 

조용히 부끄러워하시며 그리고 또박 또박 소개하시는 모습이 존경하는 이 종관 목사님을 참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인들은 담임목사를 닮는다는 말이 맞는 건가 생각을 하면서, 우리 교인들이 저를 닮을 생각을 하니 식은 땀이 순간 났습니다.^^;

 

그 순간, 문득 든 생각이 왜 시민교회 새벽기도에 데려가지 않고 우리교회 새벽기도 일까 궁금했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답을 했습니다. 친구 남편이 이 교회를 다녔고 집도 가까우니 다운 교회 새벽기도에 데리고 오는 것이 맞겠다 싶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상식적이고 성경적이고 예수님 생각인데, 왜 그렇게 신선하고 충격적으로 다가오는지...순간 시민교회 교우들과 이목사님께 대한 존경심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왔습니다. 또한 이것이 성경적인 교회의 회복과 다른 사람을 성공시키기 위해 섬김의 종의 모습을 회복해 가는 가정교회의 힘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안집사님께서 불편한 몸으로 처음 교회에 오셨을 때, 한 가지 소망은 몸이 회복되는 것이었습니다. 생각만큼 회복이 되지 않을 때, 소위 기도하면 거의 모든 병이 낫는다고 믿는 큰 믿음을 가진 이웃에 사는 집사님 한 분이 큰 전도를 하는 바람에 믿음이 흔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분은 또한 이번 장례식에도 오셔서 지나치게 전도를 하는 바람에 제가 제지시킨 적도 있었습니다. 마음은 알지만 참으로 흔하고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부족한 글로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지만,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입니까? 60이 훨씬 넘었지만, 신앙 안에서 서로를 존경하며 복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인도하는 그 아름다운 우정을...우리도 또 다른 ‘해경이’에게 ‘원희’가 되어주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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