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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우리공동체를 향한 부르심을 생각해 봅니다.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예수를 믿게 하는 일(영혼구원)과 예수를 닮아가는 일(제자)입니다. (두 가지만 말씀드리고 세 번째는 내년에^^;) 두 번째는 세대를 통해서 믿음이 전수되도록 돕는 일(세대통합)입니다. 부모의 믿음이 자녀들에게 흘러내려가게 하는 일입니다.

 

제가 볼 때 대부분 한국교회는 100년이 넘는 시간을 첫 번째 부르심에는 거의 목숨 걸고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부르심에는 소홀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정도 무너지고 결국에는 교회도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30-40년 안에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속출할 것이라고 합니다. 부모는 믿지만 자녀들은 교회에 다니지 않을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우리는 우리의 믿음의 자녀들에게 전수되는 일에 헌신해야 합니다. 믿음은 대부분 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아래 글은 한국 출판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인 임만호 장로님(남서울교회)의 간증문(국민일보:역경의 열매)에 나오는 글입니다. 이글을 보면, 윗 세대의 믿음을 보고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봅니다. 자신이 중고등학교 때 교회의 장로님이셨던 홍순호 장로님(홍정길목사님의 부친)에 대한 기억을 적은 글입니다. 훌륭한 장로님 앞에는 또 다른 믿음의 어른이 있었습니다.

 

“78년 장로 피택을 받아 이듬해 79년 장로 장립을 했다. 새벽예배 후 교회를 둘러보고 퇴근 때도 교회를 방문했다. 조석으로 교회를 살피는 게 장로의 본분이자 의무라고 생각했던 것은 홍 목사님의 부친인 홍순호 장로님이 보여주신 삶 때문이었다. 홍 장로님 내외분은 항상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고 다니셨다. 고교 재학시절 새벽기도를 가면 두 분은 새벽 4시 전에 도착하셨다. 구체적 기도 내용은 알 수 없으나 매일 한 시간 이상 무릎을 꿇고 9명의 자녀와 300여명의 고아를 위해 간구하셨다. 두 분이 교회 장로로서 교회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홍 장로님은 주일이면 모든 사업체를 완전 휴업했다. 타지로 출장을 가셨어도 주일이면 언제나 본 교회에 돌아오셔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됐다. 주일 새벽예배부터 저녁예배까지 모든 예배에 빠지지 않으셨다. 맥추감사절과 추수감사절 헌금 때면 9명의 자녀들과 부부, 그리고 장로님 댁에서 같이 생활하는 점원 2명까지 포함해 맥추감사절 보리 13가마와 추수감사절 쌀 13가마를 빠지지 않고 헌금했다.

 

홍 장로님은 먼 거리의 타지를 다녀오실 때도 매일 저녁 교회를 방문하셨다. 버스 정류장이 장로님 댁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집에 들르지 않고 3㎞가 넘는 거리의 교회에 먼저 가셔서 기도하셨다. 그리고 교회를 둘러보면서 사찰집사님에게 교회에 무슨 일이 없었는지 물어보셨다. 그 다음 목사님 사택을 방문해 인사드리고 자기 집에 가시는 모습을 봤다. 이 모습을 본 나는 '장로는 항상 어디를 다녀와도 교회 먼저 둘러보고 집에 가는 게 순서'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우리도 이런 어른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런 어른도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진 않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작은 믿음이지만 우리의 믿음을 전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일을 위해 우리는 세대통합 예배와, 목자간증, 그리고 ‘모리아산 가족예배’를 만들어 독려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가족예배를 가정에서 드리라고, 토요일 새벽기도 시간을 없애고 가정예배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식적으로는 한 달에 두 번이라도 가정예배를 드리라고, 두 번째 주일 직전 토요일 7시에는 교회에서, 4째 주일에는 오후 세대통합예배를 없애고, 점심식사 후 교회에서든 가정에서든 가족들 끼리 예배를 드리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일이 첫 번째 세대통합예배 대신 드리는 가족예배입니다. 이 귀한 배려가 단지 오랜만에 쉬는 ‘편안함의 덫’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이 작은 가정예배가 먼 훗날 믿음의 가문을 만들기도 하고, 아니면 믿음이 끊어지는 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바라기는, 예배를 드린 뒤에는 홈페이지 나눔터에 꼭 인증샷을 남기셔서 다른 사람에게도 도전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세대에서 세대로 믿음이 이어지길 진심으로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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