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목회서신 4: 박목사가 목회 중에 가장 하기 힘든 이야기
목회서신 4: 박목사가 목회 중에 가장 하기 힘든 이야기
-교회학교 공간 및 전문사역자 사택 구입 헌금을 위한 계획-
사랑하는 다운 가족들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2013년 4번째 목회서신을 씁니다. 그것도 제가 가장 하기 힘든 돈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야기 할 것입니다. 박목사도 결국 돈 이야기를 한다고 말입니다. 어쩌면 어떤 분들은 이참에 마음의 상처를 받아 떠나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누구도 이야기 하지 않기에, 교회의 장래를 위해 담임목사로서 앞장서서 말해야 하기에 일주일 내내 고민하다가 적어봅니다. 첫줄부터 숨이 턱턱 막히는 것을 느끼면서 언제쯤 이런 글도 칼럼으로 짧게 쓰도 오해 없이 건강하게 받아들이는 날이 올까를 간절히 염원하면서 말입니다.
1. 우리의 자부심
지난 9년 우리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잘 한 일 두 가지가 있다면, 수평이동을 가능한 지양하고 영혼구원을 위해 달려왔다는 것과 건물을 세우기보다는 사람을 세우는 사명중심적인 일에 집중해 왔다는 것입니다. 이 일이 결코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진정과 열정을 가지고 힘을 써 주셔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분명 우리의 자부심입니다.
그래서 이웃교회 교인들이 찾아와서 받아달라고 해도 정말 쉽지 않았지만 그 유혹을 물리치며 왔습니다. 분명 자부심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부임초기에 50여명의 교인들이 온다고 했을 때 거절했던 생각을 하면, 왠지 모르게 화가 섞인 아쉬움(?)이 납니다. 잘한 것 같지만, 지금도 성장이 둔화될 때나 재정의 어려움을 겪을 때는 그런 분들을 받아들일 걸 하는 여전히 바보 같은 생각을 솔직히 합니다. 제가 이러고 삽니다. ^^;
또한 부흥이든 건축을 위해서든 편법을 쓰는 목회를 하지 않았습니다. 전국에 소문난 입담 센 부흥사를 불러서 값싼 은혜로 여러분들의 믿음을 부풀리거나 건축을 위해서 무리한 헌금을 하지 않고 왔습니다. 절기 헌금이나 임직자 헌금의 목표액을 정해놓고 강요한 적도 없습니다. 그 헌금을 모아서 우리를 위해서 쓰고 싶었지만, 지금까지 교회 밖을 위해 사용하는 원칙을 따라오고 있습니다. (단, 지난 임직자 헌금의 30%는 전문사역자들 사무실 개선비로 사용하고 70%는 강원도 시골교회 부지구입대금으로 전달) 그리고 지금까지 교인들의 십일조를 본 적이 없습니다. 때로는 내가 잘하고 있나 생각은 했지만 후회 않습니다. 우리의 자부심입니다.
2. 자부심에 가려진 아쉬움과 미안함
그럼에도 지난 9년을 돌아보면 아쉬움과 미안함이 있습니다. 어떤 일은 하나님께 잘 순종한 것도 있지만. 인간적인 판단을 한 것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셨지만 제 자신이 예민하지 못하여 기회를 놓친 것도 있습니다. 특히 교육공간과 관련하여 아쉬운 것은 교회가 땅 부자가 되어서도 안 되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최소한의 필요공간은 확보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믿음과 리더십의 부족으로 교회 주변에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땅이 있었음에도 그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가장 아쉬운 것은, 교회 바로 옆의 집 주인이 자신의 건물을 시세보다도 조금 싸게 해 드릴테니 교회가 사는 것이 좋겠다고 찾아왔지만 제 믿음이 약하고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안목으로 그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거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지금 제 마음에 아주 두 가지 미안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교회 자녀들에 대한 미안합니다. 우리 어른들이 예배드리는 공간은 그래도 괜찮습니다. 물론 교회 성장학자들은 예배 공간의 70% 사람들이 넘치기 시작하면 더 이상 교인은 늘어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서 우리 예배 인원이 300명을 몇 년 째 넘지 못하는지는 모르지만, 내년엔 이것을 한번 깨보고 싶습니다.
현재, 영아,유아,유치, 어린이팀, 청소년팀의 예배 공간은 정말 열악합니다. 어느 부서라고 말할 것도 없습니다. 반듯한 교육관이 있어서 각 부서별로 자신들의 교육공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날마다 합니다. 특히 중고등부는 카페를 같이 사용하다보니, 어른들이 예배를 마치고 내려오면 식사를 서둘러 마쳐야 합니다. 아이들 눈동자를 보기가 미안합니다.
두 번째는 부교역자들에 대한 미안함입니다. 특히 사택에 대한 미안함입니다. 물론 사택을 스스로 해결할 정도의 경제적인 능력이 있으면 좋겠지만, 모두가 그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고, 특히 목사 안수까지 받은 주로 싱글들을 담당했던 교역자들을 생각하면 나이나 지위, 또래의 사는 형편들, 사역을 위한 자신감의 측면(^^;)을 생각하면 더욱 미안합니다. 좀 집이 넓으면 사역에도 도움이 될텐데 하는 생각을 수없이 하게 됩니다.
이재형목사가 있을 때 3년 차에는 작은 빌라나 아파트를 얻어 줘 보려고 했지만 안되었습니다. 신근욱 목사를 청빙할 때는 독립된 아파트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큰 소리 치고 데려왔지만 교회 형편상 1,2년만 고생해달라는 부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참으로 미안합니다.
3.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그렇다고 당장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부라도 교육공간과 부교역자 사택을 위한 문제는 지혜와 역량을 최대한 모아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어른들은 몰라도 다음세대에게서 우리가 믿음의 소망을 보기를 원한다면 이제부터 우리의 역량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몇 달 전 새벽에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이 부분에 대한 부담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가운데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생각을 하게 하셨고, 이후 당회의 의논과정을 거쳐 지난 주 제직회에서 그렇게 한번 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래의 자료와 참고 자료를 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핵심은 이렇습니다.
1) 앞으로 4번의 절기(추수감사절, 성탄절, 2014설립기념주일, 2014 부활절) 헌금은 교회밖이 아닌, 우리교회를 위한 교육 공간 마련과 사택마련을 위해 자원으로 사용한다.
2) 1차 헌금: 2013년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헌금 중에서 1번은 십일조만큼의 헌금을 드린다.
3) 2차 헌금: 2014년 설립기념주일과 부활절 헌금 중에서 1번 더 십일조만큼의 헌금드린다.
4) 2014년 장로 장립자들의 헌금 역시 이 사역을 위해서 사용한다.
5) 이 때 일반 교우님들과 서리집사님들은 십일조만큼을, 부교역자들은 십일조의 1.5-2배를, 목자들은 1.5배를, 안수집사님들과 권사님들은 2배를, 장로님들은 3배를, 담임목사는 4배를 헌금한다.
6) 한번 이라도 십일조를 하신 분들이 모두 참여한다고 전제할 경우 1억 원 정도가 헌금되어집니다. 나머지 재원은 현재 월세를 내는 건물과 일부 은행부채를 내면, 4억 원 전후의 사택과 사무실, 그리고 교육공간 일부가 생기게 됩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여러분!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정말 열린 맘으로 이 헌신의 독려를 바라봐 주시기 바랍니다. 목사로서 떨리고 조심스러운 맘으로, 그리고 부끄러움 없이 생각하고 기도하고 준비하여 말씀드립니다. 이대로 될지도 아직 모릅니다. 그럼에도 뜻을 세웠으니 여러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아도, 어려울 정도가 아닌 분들과 이 교회의 건축에 한번도 참여하지 않은 분들은 건축헌금 한다 생각하시고 기준을 보지 마시고 참여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러나 정말 조심스러운 말씀은 지금 잠깐 형편이 너무 어려운 분들은 부담도 되고 자칫 시험도 들 수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건강하게 기도로 동참해 주시면 그 역시 동일한 귀한 헌신인 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저 역시 부담되는 헌금입니다. 그러나 제가 믿는 것은, 제 삶에 물질 외의 영역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듯 물질의 주권 역시 하나님께 있음을 믿기 때문에 해 봅니다. 무엇보다 물질의 문제는 온전한 물질의 헌신으로 해결된다는 물질에 대한 제 신앙고백을 저는 믿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른 의견이 있다면 얼마든지 다양하고 건강한 방법으로 저에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 약-------------------------------------
1. 현 상황
1) 파워틴 청년 팀 카페 사용으로 인한 예배시간의 제한
2) 자체 공간의 부족으로 인한 교육 및 응집력의 약화
3) 장년들 역시 충분한 휴식 공간 확보의 필요성
4) 부교역자 사택의 협소함으로 인한 사역과 예의의 문제
5) 월세의 인상과 월세로 인한 재정의 낭비
2. 개선을 위한 당회, 제직회 대책 안
1) 사택과 사무실과 교육공간이 함께 들어갈 교회 주변 공간의 매입
2) 최소 3층 이상의 건물이나 3층 증축이 가능한 건물 매입
3) 4억 이내의 건물
3. 4억 재정 마련 안 (자료참고)
1) 2013년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헌금 중 1번을 직분과 믿음에 따라 헌신: 약 4000-4500만원
2) 2014년 설립기념주일과 부활절 헌금 중 또 1번을 동일하게 헌신: 약 4000-4500백만원
3) 2014년 장로 장립 헌금에 한 해서 교회학교 공간 및 사택 구입을 위해 사용: 원
4) 현재 사무실 월세 63만원을 건물 구입을 위한 대출 이자로 전환(약 2억 대출)
5) 6000만원에서 1억 정도 대출
2013년 10월 27일 다운공동체 교회 담임목사 박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