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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우리교회 분위기는 예전에 비하면 분명 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목회를 하다보면, 반복되는 몇 가지 일들로 인해 제 자신이 낙심될 때가 있습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면 다른 분들도 이런 일들로 인해서 힘들어 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심한 경우 초신자나 이 부분에 예민한 분들은 교회를 떠날 생각까지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그 원인을 제공한 분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래의 세 가지에 대해서만은 우리가 항상 조심하여 다운공동체의 좋은 습관이자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1. 반어법 인사

제가 어릴 때 듣기 힘들었던 외할머니의 인사말이 있습니다. “뭐하러 왔노?” 였습니다. 특히 방학이면 몇 달 만에 집에 도착하여 대문에 들어서는 순간 이 말을 들었을 때, 할머니의 진심을 알면서도 이겨내기 힘든 기억이 있습니다. 분명 지금도 할머니는 제 기억에서 유모어 있으시고 따뜻한 분인데 말입니다. 할머니께는 죄송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남을 깍아 내리면서 웃는 유모어는 유모어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

 

그런데, 의외로 우리 교회 안에도 우리 외할머니 같은 분들이 많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욕하면서 배운다고 외할머니를 닮은 저의 잘못된 습관이 지난 9년 동안 우리 교인들에게 전염된 것이라고 봅니다. 참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긍정적으로 좋은 것을 좋다고 표현하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교회는 누가 오든지, “어세 오세요, 잠깐 들어오세요. 차 한 잔 하고 가세요. 이것을 같이 좀 하실래요?”라는 말로 첫 인사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고 삐딱하게 말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특히 세 사람이상 모이면 친해도 반드시 높임말 부탁드립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돌발상황에서 환영안하는 사람도 문제지만 당황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가는 분들도 조금은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삶 공부나, 모리아산 예배, 교회 주요 행사 등에는 예약을 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꼭 미리 예약을 해서 서로가 예상 못했던 섭섭함을 주고받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자신이 한만큼 대우를 받는 것이 상식인 듯 합니다.

 

2. 과장법 말투

사람마다 기질적인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사람들이 끊임없이 반복하는 실수 중의 하나가 ‘과장된 사실’이나 ‘추측성 정보’입니다. 아마도 제가 볼 때 가장 오래된 방송국은 ‘카더라’방송국일 것입니다.^^; 참 신기할 정도로 고쳐지지 않는 문화 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말이 기본적으로 과장되어 있고, 추측성이 많다는 사실만 알아도 우리의 감정이나 인간관계는 훨씬 더 안정된 상태로 갈 것이라는 생각까지도 해 봅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문제가 생겼을 때, 일단 그 문제의 당사자나 그 문제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직접 사실 확인을 해 보십시오. 예를 들어, 교회 부근의 삼호주공아파트가 재개발이 되어 입주자들이 이사를 해야 합니다. 그 이사 기한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관리사무소의 소장이나 조합장, 아니면, 개발회사로 최종 선정된 서희 건설관계자일 것입니다. 부탁합니다. 어떤 문제를 옮길 때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전달하지 마십시오. 하늘이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듣는 분들 역시 과장된 이야기를 듣더라도 줄여서 듣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

 

3. 안지켜지는 약속! 약속!

이 부분은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짧게 말씀드립니다. 약속을 하기 전에 내가 지킬 수 있는 약속인지 충분히 생각한 뒤에 하시고, 이미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도록 하십시오. 그럼에도 못 지킨 약속은 진심으로 해명과 사과가 필요합니다. 약속 때문에 아들을 죽이기까지 하신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약속을 쉽게 어기는 사람으로 인식된다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사람과 한 약속부터 교회 앞에, 하나님 앞에 한 약속까지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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