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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우리교회 자녀들과 한달 가까이 함께 고생하며 생활해보니 예외없이 예의바르고 착하고, 자기가 맡은 일을 기대이상으로 잘합니다. 가정과 교회에서 알게 모르게 부모님들의 섬김과 순종의 삶에 대해 영향을 받고 있구나 생각되어져 기분이 좋습니다. 이것은 저만의 편애적 생각인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미국에 가서 갓즈 패밀로 교회 내의 힐링센터 머물면서 지난 미국-멕시코 단기 선교 때 우리 아이들을 지켜본 분들을 만날때마다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닌 과분한 칭찬을 들었습니다.

 

"요즘 한국 애들 가운데 아직도 이런 순수한 애들이 남아 있다니 놀랐습니다" "미국에서 자란 2세들과는 또 다른 장점을 가진 것을 보았습니다" "애들이 어떻게 그렇게 밝고 착하고 예의바르게 자랐는지요" 많은 분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습니다. 심지어 함께 지냈던 갓즈패밀리 청소년들도 그렇게 말할 때, 이것은 진실이구나 생각하니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칭찬이 지나치니 내가 혹여 단순한 인사치레를 착각해서 저만 진실을 모르는 벌거벗은 임금님이 된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 그 다음부터는 누가 칭찬을 하면 "교회와 가정에서 훈련을 잘 받아서 그렇습니다"라는 말 대신에 "저 닮아서 그렇습니다. 집에서는 못하는데 밖에 나오면 잘하는 재주가 있어서 그렇습니다"라는 말로 웃고 넘겼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제가 사실 집보다는 교회에서, 교회보다는 밖에 나가면 훨씬 더 과포장되어 소문이 좋은 편입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실입니다.

 

제가 이런 고백을 하는 이유는 이것이 저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교회가 자칫하면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는 큰 교회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교회가 되었습니다. 조심스런 이야기지만, 어느 기독신문 기자의 말처럼, 분야별로 잘 하는 교회에 대한 특집기사를 낼려니, 다운교회는 가정교회, 세대통합, 직장사역, 지역복지에 다 걸려드는 교회라는 표현이 어느 정도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안에 있어서 잘몰라서 그렇지 우리가 나름 본질과 균형, 시대를 거슬러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한국교회를 섬기는 교회로 삼아버렸습니다. 봄에는 평신도 세미나로, 이제 가을에는 목회자 세미나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목회자들을 돕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평신도가 와서 바뀌면 목장이 달라집니다. 이것도 귀한 일이지만, 이제 한 사람의 목회자가 와서 바뀌면 한 교회 전체가 달라지는 것을 우리는 듣고 보게 될 것입니다. 목회자 세미나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실, 평신도 세미나를 마치고 나면 참가자들이 부담스러울 정도의 감동과 도전을 받는 것을 봅니다. 그들이 우리 교회와 목장모임, 우리 교인들의 순종과 섬김의 삶에 실제 이상의 칭찬을 할때는 어느 순간부터 제가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다가 남이 볼때만, 잘하는 교회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선을 다하다 보니 그렇게 비쳐진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다만. 주객이 바뀌어 버릴까봐 두렵습니다. 그래서 마치 우리교회가 존재하는 이유가 세미나를 개최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되어 버릴까 걱정입니다. 그렇기 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즉 평상시에 주님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영혼구원해서 내 자신과 이웃이 함께 예수님 닮아가는 제자가 되는 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예배는 항상 최고로 드려야하고, 삶공부와 목장은 선택이 아닌 내 삶의 필수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가 쇼윈도의 샘플같은 교회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진실한 일상적 순종과 자연스러운 섬김의 영성이 있는 그대로 보여지기를 소원합니다. 우리가 결코 위선적인 교회와 교인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고백하기를 이 모습이 저희들의 평상시 모습입니다라는 고백이 부끄럽지 않기를 바랍니다.

 

목장모임 원칙대로 모이고, 삶공부에 순종합시다! 특히 이미 들었던 삶공부를 다시 한번 듣는 것이 문화가 되었으면합니다. 그래서 세미나 때 보여지는 것이 일상의 우리 모습이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태평양 상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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