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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슬픈 일이지만, 자라면서 제게는 그리움의 대상이 거의 없었습니다. 심지어 오랜 시간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도 인간의 본성인 부모님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거의 없는 듯 합니다. 아마도 그리움이란 “세월과 적어도 나쁘지 않은 “기억을 만든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것인데, 제 유년시절의 좋지 않은 기억때문인 듯 합니다.

 

그렇지만, 이제 제게도 그리운 것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제 개인적인 나이도 유년시절에서 벗어나 그 이후를 돌아볼 만큼 장년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더 중요한 것은 유년기 이후 보낸 제 삶이 좋지 않은 기억보다 아름다운 사연을 함께 한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지금 목회자로서 제게 가장 큰 그리움은 다운공동체입니다. 큰 변화이고 감사입니다. 전에는 교회를 떠나오면 그립다기보다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주로 반성의 시간과, 그래서 돌아가면 어떻게 하면 좀 더 건강한 교회를 세울 것인가에 대한 배움을 가지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것도 결코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 밑바닥에 사랑과 감사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사랑과 감사가 베인 그리움이 제게 있음을 보고 놀라고 있습니다. 그 그리움은 우리 다운 가족이 함께 하나님 앞에서 만들어낸 주름이고 눈물입니다. 참으로 많이들 고생하셨고 자랑입니다.

 

지금 갓즈 패밀리 교회 본당에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만, 이곳에서 듣게 된 우리 미국-멕시코 단기 선교팀의 사연은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초원별 봉사에 대한 사진과 사연 역시 이 무더운 여름에 결코 쉽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목장식구들이 이 더운 여름에도 함께함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 여러분들에게 그리움일 것입니다.

 

주일학교와 아동센터, 도서관, 지사봉 사역의 땀, 그리고 아직 남은 싱글장년들이 만들어낼 사연과 목자, 목녀들이 참석하는 문경컨퍼런스 역시 기대해도 될 사연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대륙횡단캠프는 캠프 자체의 은혜도 놀랍지만, 사실 기다려주는 여러분들이 바로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그 아름다운 여러분들이 그립습니다.

 

그리운 사람은 만나야 합니다. 그런데 어디서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대륙을 횡단하면서, 다시 창세기를 읽었습니다. 야곱에게는 아버지 집이 언제나 그리움이었습니다. 20년을 떠나 온 아버지 집이 얼마나 그리웠겠습니까? 애증관계였지만 형도 그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버지와 형을 보고 싶은 사무치는 그리움을 야곱은 벧엘에서 하나님과 먼저 정리하였음을 봅니다. 그 자리에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도 있었더라면 이후 야곱 집의 역사는 달라졌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운 다운 가족 여러분!

이제 우리도 만나야 합니다. 만나고 싶습니다. 많이 보고 싶습니다. 우리 어디에서 만날까요? 벧엘에서 만나길 기대합니다. 아버지 집에서 만나길 소망합니다. 저는 23일 저녁 늦게 김포에 도착하면 가능한 밤을 새워서라도 새벽에 울산에 도착할까 합니다. 그리움 때문입니다.

 

그 다음날이 주일입니다. 벧엘입니다. 그리고 주일 지나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반기 사역과 우리 삶을 재무장하기 위해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질 것입니다. 벧엘입니다. 특새가 끝나면 가을 삶공부가 시작됩니다. 벧엘입니다. 여러분들을 식당이나 길거리가 아닌, 벧엘에서 뵙고 싶습니다. 벧엘에서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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