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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대학 다닐 때, 은사님이셨던 안병욱 교수님께서 뭘 하든지 시작하면 10년은 미친 듯이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고, 뭔가 보이는 게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어떤 일들은 20년을 해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 것이 있지만, 제게 대륙횡단 10년은 몇 가지 의미를 준 것 같아 한 두 가지 나누어 봅니다.

 

1)가장 솔직한 나를 만납니다.

어떤 일이든지 처음에 시작할 때 동기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은 좋아하기때문입니다. 그 일을 자신이 좋아하든지, 그 일을 하자고 하는 사람이 좋든지, 아니면 그 일을 한 후에 나타날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든지. 저 역시 시작은 그랬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배운 대로 살거나 깨달은 대로 살기보다는 익숙한 대로 사는 존재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아마도 그래서 하나님께서 끊임없이 반복 교육을 시키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교회가 익숙해지다 보니 떠나기 싫은 마음과 가야 할 길이 익숙하다보니 그것이 주는 지루함과 고통을 알기 때문에 갈수록 힘들어지고 그만두고 싶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럴 때는 의무감으로, 때로는 소명이라는 자기 체면으로 견뎠습니다. 그렇게 버텼더니 저 밑바닥에서 하나 건지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을 때 하는 순종이나 헌신도 중요하지만, 하기 싫어 졌을 때, 한때 나마 하고 싶은 마음 준 것이 고마워서 억지로 하는 순종이 어쩌면 진짜 순종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 가장 솔직한 나 자신을 만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순종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닮아가고 믿음이 자란다는 말의 의미를 이제 좀 알겠습니다. 그리고 순종의 정의는 하기 싫을 때 억지로 하는 것을 두 글자로 줄인 것이라는 말임을 배웁니다.

 

2) 이 시대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봅니다.

눈뜨면 달리는 말 그대로 대륙을 횡단하는 것 뿐인, 지금까지 한국에 있는 어떤 캠프보다도 단순무식한 이 캠프가 왜 청년들과 청소년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까 생각해 봅니다. 또한 저 자신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변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간이 언제 가장 행복을 느끼는가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변화가 있을 때입니다. 내가 성장하든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변화를 보든지, 그것도 아니면 주위 환경이 바뀌든지 뭔가 변화할 때 인간은 행복을 느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지면상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기성세대들을 생각해 봅니다. 그들은 자신의 내면은 돌아볼 겨를도 없이 오직 잘 살아 보세라는 환경의 변화를 통해 행복을 경험 했습니다. 그런데, 젊은 세대들은 더 이상 이러한 부모 세대의 가치에서는 어떤 변화나 행복을 느끼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교육이나 교회교육에서도 이 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교육은 대부분 수능성적이 배우자의 얼굴(?)을 바꿀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교회 교육 역시 예수님께 순종하는 제자의 삶을 가르치는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대륙을 횡단 하면서, 여러 가지 지금과는 다른 환경, 다른 관점, 조금은 다른 말씀, 내가 몰랐던 다른 나 자신을 보면서, 변화의 가능성을 느끼기 때문인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 물론 시간, 물질, 거리, 자유 등에서 과감한 희생과 댓가를 지불했으니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면에서 이 시대의 어떤 문제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함을 또한 배웁니다.

 

토론토에서 쓴 글에, 앞으로 10년을 어떤 것을 가지고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답은 내 자신의 변화와 부족하지만 한 사람이라 다른 사람을 변화시켜서 그 사람도 또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삶에 헌신하도록 돕는 일에 앞으로 10년을 제대로 드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모아집니다. 아울러 이런 변화가 청소년, 청년들에게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물질의 한계를 경험해 가고 있는 기성세대들에게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201387일 새벽, 알버타 메디슨 헷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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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기 싫을때 억지로 하는 것도 순종이 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구레네 시몬은 억지로 진 십자가로 인하여 예수를 알게 되고 믿게 되어 그와 그의 자녀들도 초대교회의 중요한 직책을 가지고 큰 일들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스스로 순종하는 것들도 있고, 하기 싫지만 해야 될때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순종하는 것을 더 좋아하시겠지만, 억지로라도 순종하는 것도 귀하게 보시고 축복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목자로 목녀로 섬기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자원해서 할 수도 있고, 타의에 의해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가정교회를 하지 않는 다른교회에서는 어쩌면 더 쉽게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 할 수도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때에 목자, 목녀로 섬기는 것이 하늘나라에 상급이 있을줄 믿습니다.

    목자님, 목녀님, 폭염속에서도 승리하시고 힘냅시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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