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목회칼럼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떠나면 언제나 자랑스럽고 그리운 다운가족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사랑을 떠나와서야 확인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이 글을 씁니다. 저는 지금 토론토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 밴쿠버에서 출발하여 어제 목요일 토론토에 도착했습니다. 9일 동안 5000킬로미터 이상을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내일이면 다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기를 10년을 했다는 것을 이번 여행을 하면서 알았습니다. 답사부터 계산하니 대략 8만 킬로미터 이상을 달린 것 같습니다. 대략 지구를 두 번 돈 거리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번엔 여러 가지 남다른 감회가 있어 나눕니다.

 

대륙횡단 캠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여행을 좋아하던 제가 유학 중에 가족들을 이끌고 미국과 캐나다를 왕복횡단을 하면서였습니다. 어마어마한 자연과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제 자신 안에 느끼던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경외감과 내가 알던 삶의 방식만이 아닌 다양한 삶에 대한 이해를 한국의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좁은 땅에 살지만 마음만이라도 넓게 사는 방법을 생각하게 해 줄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될까 싶었는데, 귀국 후 2004년 처음 모집한 캠프가 예상외의 호응을 얻으면서 지금까지 큰 광고 없이 입소문으로만 10년을 이어져 왔습니다. 돌아보니 이 캠프에는 출애굽이 있었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신 교육방법론이 들어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화적으로는 ‘12일의 원조이고, ‘꽃보다 할배’‘의 캐나다 판이라고 자부합니다. ^^; 이 모든 일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10째 달려보니 뭔가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제는 조금 과장하여 눈감고도 대략 어디가 어딘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어디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가 예상되어 졌습니다. 무엇을 보여 주어야 할지 주지 말아야 할지 집중해야 할 것과 버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나친 감정의 소모 없이도 팀을 이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익숙함과 노련함이 열정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음을 처음 느낍니다. 또한 저를 지나간 세월을 봅니다. 늘 가던 캠프장의 잔소리 많이 하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토론토에서 늘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던 장호철 목사님 댁의 아주 어린 막내 딸이 성숙한 처녀가 되어 우리를 맞이합니다.

  

그런 중에 아주 반가운 만남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 자신과의 만남입니다. 어떤 길목에서는 38살의 제가 서 있음을 봅니다. 그곳에서 아이들에게 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어떤 캠프장에서는 40살의 제가 텐트를 치고, 아이들에게 창세기를 읽어주고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고, 더 생각하게 해 주고 싶어 안달이 난 제가 거기 서 있습니다. 비산 댓가를 지불한 부모의 심정을 모르고 땡땡이 치는 녀석을 발로 차고 있는 저를 봅니다. 캠프장 경비를 아끼고자 숫자를 속여서 말하는 제가 있습니다. ^^; 아이들이 너무 시끄럽게 하는 바람에 쫓겨나면서도 괜찮다고 허세부리는 제가 있습니다. 밤새 달리면서 아이들과 별똥별을 보고는 너무 좋아 차를 세우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제가 있습니다. 그 정신없는 가운데서도 두고 온 교회를 염려하는 제가 있습니다. 어떤 것은 지금 생각하면 지나치다 싶고 어떤 것은 그립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나는 38살의 열정을 회복할 나이인가? 아니면 이제는 다른 어떤 것을 가지고 다시 10년을 살아야할 나이인가? 돌아가면서 생각해야 할 과제인 듯 합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profile
    자의든 타의든 한가지 일에 10년정도 헌신해 보았을 때 경험할 수 있는 귀한 명상의 자리에 서 계시네요! 30대의 열정에 40대의 노련함이 더해져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는 지혜를 소유하게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profile

    그 곳에 가면 그 때마다 다른 자신이 보이는, 유목민의 피가 흐르는 현장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은 결코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통찰력을 갖고 살아갈 수있다고 믿기에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늘 마음 속으로 응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

  • profile
    캐나다 대륙횡단이 결코 쉽지는 않는데 10년동안 지켜주시고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목사님과 일행들 모두 좋은것 많이 보시고 느끼고 체험하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잘 다녀오시기를 기도합니다.
제목 날짜
836차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 & 다운공동체교회 미니연수 안내 (11월 15~17일) 2024.03.26
목회칼럼은 누구나 읽을 수 있습니다. 단 댓글은 실명(로그인)으로만 쓸수 있습니다. 2020.06.19
7월 24일 칼럼 /위대한 여름을 위하여   2005.07.28
교역자 특새 후기   2008.08.31
목자목녀들 꼭 보시고 문자로 답주세요!   2012.12.05
풍성한 추석 보내십시오 (1)   2006.09.30
헌신대 앞으로 나오십시오   2011.03.25
"'믿는 사람 안 받는다'는 말 사용하지 마세요" (이수관 목사)   2015.09.23
"예수영접모임”이 달라집니다.   2014.03.14
<경건의삶>을 소개합니다. (1)   2012.02.28
<라이즈업 울산>을 소개합니다.   2012.03.15
<청년교회목사 칼럼> 피곤함을 이기는 은혜를 사모하며-동계수련회   2010.02.04
<확신의 삶>을 해야 하는 이유   2012.01.26
"건널 수 없는 강과 비옥한 평야"   2018.04.06
"고난주간"에 시선을 모아주세요!   2011.04.15
"미세스 쏭"을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1)   2009.07.11
"바르게 미칩시다"   2018.01.20
"아듀(Adieu)" 무거동 시대! (1)   2017.07.22
1.2부 예배의 균형을 위한 당부   2019.09.21
10년을 잘 마감하고 앞으로 10년을 위하여   2013.12.14
10월 15일 CGV 영화관에서 갖는 추수감사절 VIP 초청 주일 못 올 이유가 없습니다!   2017.09.30
10월 2일 칼럼 “33절의 주인공이 되자” (1)   200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