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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이번 주 어떤 선교사님에 대한 소식을 조심스럽게 들었습니다. 선교비가 들죽 날죽 한다는 것입니다. 전에 교회가 일괄적으로 할 때는 이런 문제가 없었는데 목장과 선교지(사)를 좀 더 긴밀하게 연결해 줌으로써 후방에 있지만 선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선교사님들이 받을 하늘 복을 우리 교우들이 조금씩이라도 목장을 통해서 받자고 한 취지가 오히려 선교사님들을 어렵게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시스템을 옛날로 돌아갈 계획은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 사정이 있을 것입니다. 목장식구들이 약속한 선교헌금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목장의 선교담당자 입장에서는 보내기가 어려워 두 달치를 모아서 보내려고 했을 수도 있고, 교회 재정부에서 늦게 내려보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선교담당자가 약속한 날짜를 잊어버렸을 수도 있고, 최종적으로는 목자나 선교부장의 직무유기(^^;)일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결국은 모든 것이 약속에 대한 무책임함이 깔려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믿음의 기초가 엄밀한 의미에서 약속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구약, 신약이라고 말할 때의 ‘약’자가 약속의 약자입니다. 죄인인 우리가 구원받은 것도 하나님의 약속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부활을 믿는 것도 하나님의 약속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표현할 때 약속의 하나님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우리가 신앙 공동체 안에서 하는 모든 약속 또한 하나님과의 약속이라는 말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속에 신실해야 합니다. 신실함은 희생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약속을 지키는 정도가 곧 자기 관리 능력이고 그 사람의 인격이고 삶입니다.


 


교회를 중심으로 한 신앙생활도 마찬가집니다. 신앙공동체를 유지하는 끈은 돈도 아니고 자리도 아닙니다. 오직 약속입니다. 제가 담임목사로서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도 여러분들이 담임목사로 인정해 주기로 하나님 앞에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약속이 없다면 저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목자들이 목장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도 목원들이 목자를 따라주겠다는 약속을 믿기 때문입니다. 목원들도 목자처럼 서약은 하지 않지만 어떤 사역을 한다고 했을 때, 이미 서약을 하기로 약속을 한 것과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직분이나 호칭에는 이미 어떤 헌신의 약속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장로, 권사, 안수집사, 서리집사, 교사, 찬양팀 심지어 사모까지 그 호칭에는 이미 신앙적 헌신의 약속이 깔려 있습니다.


 


또한 알아야 할 것은 약속에서 큰 것과 작은 것이 없습니다. 자신이 약속한 것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자들은 목자일기를 써야 하고, 약속한 새벽기도를 나와야 합니다. 목원들은 목장에 참여해야 하고, 홈페이지에 소식을 올리기로 한 사람은 적어도 두 주에 한번은 올려야 합니다. 게시판에 목장과 주일 통계를 적기로 한 사람은 그 약속을 지켜야합니다. 성경교사는 사전 모임에 참여해야 하고 교회가 정한 방향에 충실해야 합니다. 교사들은 적어도 일 년을 아이들과 함께 가야 합니다. 찬양팀도 마찬가집니다. 사역부장과 부원들도 모두 약속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가끔 약속을 남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완벽하게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거의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피치 못할 때는 시간을 충분히 두고 조정을 하든지, 아니면 상대방이 용납할 만한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선교비를 못 보냈을 때는 사정을 메일로 알려주어야 합니다. 홈피에 약속한 날짜에 사진을 못 올렸으면 설명을 올려주기만 해도 많은 분들은 이해할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평상시에 얼마나 약속을 잘 지켰는가 하는 신실성과 관계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여기서 조심할 것은 남이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것은 잘 알고 흥분하는데, 자신도 어떤 약속에서는 잘 지키지 않음을 모르는 분들입니다. 우리 모두가 조심해야 할 대목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저 자신도 항상 약속에 충실하지 못한 것을 압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에게는 상처를 준 것을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원칙을 세우고 그 약속에 따라 살아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나름대로 건강하게 세워져 가는 것도 원칙과 약속에 충실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평가를 해주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쨌든 하나님이 신실하신 분이시니까 그 자녀들도 신실하게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것이 제 신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내가 잘되고 가정이 잘 되고 이 나라가 잘 되는 가장 기본적인 길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문화로 만들어 자녀들과 세상에 물려주고 싶은 것이 제 꿈입니다. 앞으로 저부터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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