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촌스럽게 빨리오셨군요ㅋㅋ
신근욱 목사
사랑하는 장모님이 오셨습니다. 큰 딸 세은이가 사정있는 엄마 아빠대신 대접하고 섬기고 싶었나 봅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손을 끌었답니다. 그래 어디가 맛있는고 웃어 물으시며 따라갔더니, 한 자장면 집으로 모셨답니다. 별 기대 없이 ‘왜 여기가 제일 맛있냐?’, 세은이가 가리키는 것이, 벽면 광고그림.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그림, 최고라는 손모양 그림이 이 가게에 붙어있으니까 제일 맛있답니다. 맛도 있는데, 그 그림까지 붙었으니 제 딴에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곳이라고 결론 내렸나 봅니다.
아이의 자장면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공연에 대한 어른들의 판단도 각양각색일 수 있습니다. 혹시 중국에서 볼만한 3대 쇼(SHOW)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런 질문자체가 으레 상술에 부합하는 표현이고, 객관성을 띄기 힘든터라 의견이 분분합니다. 다만 그속에서도 자주 거론되고, 국내외적으로 칭송받는 것은 유념하고 볼만하겠지요. 경험이 일천한 저역시 넓은 중국에서 한 지역에서 자주 거론, 칭송받는 공연 하나를 간신히 알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중국의 수도인 북경(베이징)이 소재한 북경직할시는 대략 서울3배크기인데 인구는 2천만이죠. 북경의 소위 중국 3대쇼로 일컬어지곤 하는 한 공연의 이름이 “금면왕조”입니다. 스케일면에서 엄청 난 뮤지컬이자, 서커스같은 기예적인 요소가 결합된 공연이죠. 전쟁중에 만난 금면여왕과 한 남자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자연재해(홍수)를 가져오자 자기 몸을 드려 재앙을 멈추고 달이되는 신화적인 스토리입니다. 기독교적인 안목으로 볼 때 극의 내용은 제게 큰감동이 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서커스를 능가하는 기예적인 완성도에 놀라고, 특별히 200명 이상의 스텝과 출연진이 연출하고 1시간반동안 5분마다 교체되는 무대. 특히 홍수장면에서 바닥과 측면등에서 정신없이 대량방출되는 물의 양과 기술에 기겁했습니다. 400억원짜리 공연의 위용이었습니다.
이런 정도의 만족을 줄 지는 몰랐지만 친구의 추천으로 A석을 샀더랬습니다. 여행사를 통해 간 것이 아니었기에 그날만큼은 저도 어렵게 A석을 구했습니다. 한국돈 6천원 정도의 차이로 B석을 구해 앉지 않았던 것에 스스로를 칭찬해 줍니다. 버스와 지하철을 섞어서 타야 하는 외국인인데다가 특히나 A석이니까 서두르다보니. 우연히(?) 너무 빨리와버렸습니다. 촌스럽게도ㅜㅜ 낯설다보니^^ 두 시간 이상을 서성이고 공연장 주변을 둘러보고, 팜플렛을 샅샅이 지켜보았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화장실도 두 번이나 다녀오고, 음료도 챙겨마시고 산책도 해보았습니다. 아주 여유있고, 감동을 갉아먹지 않을 정도의 사전지식도 좀 있고, 마음 편히 공연에 임했습니다. 그래서 공연이 대단해서만이 아니라 제 가슴에 공간을 충분히 만들었기에 아직 담겨있는 공연 아닌가 합니다.
울산에도 한 군데 명소가 있습니다만 언뜻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거기는 250석 내외의 소극장규모에, 의자도 3,4종류로 짝이안맞습니다. 고만고만한 음향 영상기기에 서너명, 천장 조명은 간단한 똑딱 스위치로 한 두명이 맡아 처리합니다. 최근에 수리에 들어가지만 냉방도 시원치 않곤 합니다. 다운공동체 예배당입니다. 그런데도 단지 거기서 하나님 아버지를 만날 약속을 했기에, 금면왕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신 유일한 왕을 뵙기에 세상에 없는 감동과 결단이 일어납니다 , 우연히^^ 너무 빨리 와버립시다. 촌스럽게 10분쯤 빨라지시는 분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더워지는 초여름, 우리는 사실 하나님께 목마릅니다. 특히 평신도 세미나를 이처럼 힘써 마친 후에는 공허함에 휘둘리지 말고, 의지했던 하나님께 감사하고, 영광을 다시 돌려드립시다. 모든 일을 은혜로 감당한 후에 넘어지지 않을 비결입니다.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엡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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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금환
- May 31, 2013 (16: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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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본당 그림과 지금 다시 셋팅한 모습을 보고 눈을 감으니 그 간의 수고와 땀 흘리는 모습이 영상처럼보입니다. 세계 3대 공연 중의 하나를 저도 보았습니다만 이 번 평신도세미나의 감동에는 견주지못할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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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석
- May 31, 2013 (20: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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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분을 보내 주시고 어떤 감동을 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끈임없이 세미나로 conference로 모여서 하나님의 사람으로의 헌신이 항상 새로와 지는 가정교회의 장점이 참 의미가 있습니다. 수고하시는 모든 분에게 무한 사랑과 감사를...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