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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추위 때문에 움추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계절은 이미 봄입니다. 5월을 여는 첫 주를 함께 맞지 못하고 멀리서 인사드리게 됨을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전문사역자들과 목자 목녀님과 여러분들을 믿습니다. 흔히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라는 인사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일 년 그리고 평생 우리가 서로 축복해야 할 인사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글을 쓰기 전에 양해를 구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서인지 이번 주와 다음 주 칼럼이 좀 무거운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오래 동안 고민한 주제를 큰 맘 먹고 정리한 글이니 열린 맘으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다 맞는 이야기도 아니지만 목회를 하면서 알게 된 것 중의 하나는 공동체 안에는 크게 세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하며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때문에 언제든지 갈등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새로울 것도 아니고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 분들은 이상적인 분, 원칙적인 분, 은사중심적인 분들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이 중의 하나에는 적어도 속할 것입니다.


 


이상주의자들일수록 항상 이상적인 그림이 있습니다. 가정이나 교육, 교회, 일터, 심지어 목사는 이래야 한다는 그림이 있습니다. 결코 틀린 그림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세속적이 되어서 세상에 대한 어떤 기대도 없이 사는 사람에 비하면 우리에게 이상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분들은 세상이 결코 그런 이상을 완벽하게 이룰만한 곳이라는 사실을 놓치고 있습니다.


 


특징은 이상에서 조금 벗어나는 상황이 오면 불편해 합니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대부분 관계가 빈약한 경우를 봅니다. 관계가 빈약하기 때문에 이상적이 되는 것인지 이상적이기 때문에 관계가 빈약해지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한편 이상적인 것을 가진 것에 반해 그 이상을 위해서 자신이 무엇인가를 희생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아마도 희생을 해보면 자신부터가 이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텐데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국 냉소적이 되거나 새로운 이상적인 곳을 찾아 떠납니다. 떠날 때도 이상적으로 조용히 떠나 갑니다. 이유를 물으면 정말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아무 이유가 없는데 왜 떠나는지....  


 


원칙주의자들은 항상 이래야 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원칙 역시 중요합니다. 우리는 원칙이 없어 부분별한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목격하기 때문입니다. 원칙 없는 분들은 너무나도 쉽게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원칙주의자들 보다 더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원칙을 강조하시는 분들은 냉정하게 물어봐야 합니다. 그 원칙이 무엇을 위한 원칙이며 언제 어떤 상황에서 만들어진 원칙인지를 말입니다.


 


제가 본 대부분의 원칙주의자들은 과거 자신의 경험에서 세워진 원칙이었습니다. 따라서 내 뜻과 맞지 않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뜻이 맞는 사람 끼리끼리 모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얼굴빛이 달라지는 분들이었고 다른 사람의 경험 역시 중요하고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해서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종종 놓치는 분들이었습니다. 종종 자신도 원칙을 어기는데 잘 모르는지 그것도 원칙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경험 중심적이다 보니 경험에서 오는 자기 확신이 주위의 사람을 긴장시킬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좋은 점은 쉽게 포기하거나 떠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떠날 때는 결코 혼자 떠나거나 조용히 떠나지는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고쳐야 할 것을 조목조목 말씀을 해 주거나 누군가에게 말을 해 놓고 떠납니다. 원칙을 어긴 사람은 언제나 상대방이니까요. (은사주의자에 대해서는 지면 관계상 다음 주에 계속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상원칙” “은사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한 사람에게 하나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이 세 가지가 균형 있게 필요합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주의(ism)”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 순간 그것은 이미 하나의 믿음이 되고 곧 하나님보다 앞서게 됩니다. 그러면 그것은 우상입니다. 우리는 어떤 이상을 구현하는 사람도 원칙을 세우는 사람도 은사 자체를 절대화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이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어 지고, 예수 그리스도가 원하는 곳에서 주님의 방법대로 사용되어져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공동체 안의 이상주의자분들이나 원칙주의자분들, 그리고 은사주의자분들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저도 그 중의 한 사람이고,  제가 여러분들 때문에 조금이나마 주님을 닮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우리를 주님이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고맙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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