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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 오늘날 IT 시대에 대부분의 목회자를 비롯하여 모임을 인도하는 리더들, 심지어 부모들의 마음을 닮은 글일 것이라고 생각하여 함께 나눕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독이 되는 듯 합니다. 애니팡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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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스마트폰은 참아주세요" 


이수관 목사(휴스턴 서울교회)


 


수년 전에 한국에 갔을 때, 어떤 부부와 셋이서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어찌나 번갈아 가면서 전화가 오는지 대화를 이어갈 수가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이쪽 사람이 한참을 얘기하고 끊으면 그 다음에는 또 저쪽 사람에게 전화가 오고. 그럴 때마다 저는 전화가 안 온 사람과 얘기를 나눌 수 있었지만 때로는 두 사람에게 전화가 동시에 와서 저는 밥만 먹을 때도 있었습니다. 저는 핸드폰이 완전히 상용화되기 전에 한국을 떠났고, 미국에 살면서 그리고 특히 목회자가 되고 보니까 그렇게 전화를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적응이 안 되었는데 정작 본인들은 너무나 자연스러웠습니다.


 


식사 끝에 얘기를 했습니다. 부부가 식사를 하는데 그 전화를 좀 끄고 먹으면 안 되겠냐고. 부부간에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데, 서로 바쁜 가운데 만나서 1시간 식사를 하는데 보니까, 두 사람이 전혀 대화할 시간이 안 난다. 이래가지고 어떻게 부부의 관계가 자라겠느냐. 그렇게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면서 앞으로는 식사 때는 서로 전화를 끄고 먹으라고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도 잘 살았는데 이게 웬일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요즈음에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전화에, 이메일에, 문자에, 카톡으로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띵” “땡” “뿅” “까똑” 해 대니 사람들이 거기에서 눈을 뗄 줄을 모릅니다. 요즈음에는 부부가 앉으면 두 사람 다 서로 전화기를 들여다보느라고 대화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생명의 삶에서도 수시로 전화기를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목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이 나눔을 할 때는 전화기 들여다보고 있다가 자기 차례가 오면 열심히 스트레스를 풀고 또 끝나면 다시 남의 나눔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화기를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정말 걱정스러운 세태입니다. 앞으로는 더더욱 우리의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앱이 자꾸 개발될 것이고, 그래서 결국 같이 앉아있어도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는 그런 일이 많을 것입니다. 스마트폰은 결국 부부관계, 자녀관계, 친구관계를 모두 갈라놓을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님들은 사람들을 만날 때 스마트폰은 진동으로 해 놓고, 눈에 보이지 않도록 가방 안에 넣어두기를 권합니다. 중독에서 멀어지기 위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교회와 목장시간 만큼은 전화기를 꺼내지 말기를 제안합니다. 딸아이에게 들으니 요즈음에는 친구들이 식당에 모이면 전화기를 다 꺼내서 누구 것인지 모르게 쌓아놓고, ‘까똑’ 하고 울릴 때 참지 못하고 전화기에 손을 대는 사람이 그날 밥값을 낸다고 합니다.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목장에서도 다 쌓아놓고 손이 먼저 가는 사람은 자기 차례가 오기 전에 순서에 상관없이 목장을 열도록 하던지, 비싼 디저트를 사오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한두 번 재미로 할 일이고 정말로 목장 시간에는 전화기를 진동으로 해 놓고 가방에 넣어놓던지 멀리 두는 것을 규칙으로 정하셔서 기계에 노예가 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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