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목회서신3: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바로 그 교회를 향하여
0. 올 연초 세번째 이자 마지막 목회서신입니다.
1. 지난 8년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8년 우리 다운가족은 어떤 생각으로 어떤 태도로 가야할지를
진솔하게 적어보았습니다. 꼭 끝까지 읽고 실제적으로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2. 내일 들어 오실 때 1사람 당 1부씩 소책자에 담아 드립니다. 성경이나 찬송가 속에 두시고 한번씩 읽어 봐 주시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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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바로 그 교회를 향하여”(목회서신3)
사랑하는 다운공동체가족 여러분!
연초 세겹줄 기도회 가운데 은혜 부어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 기도가 평상시 새벽제단으로 이어져 올 한 해는 기도를 앞세우고 가는 다운공동체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기도 가운데 희생의 능력이 나오고, 기도 가운데 사역의 지혜가 나오며, 기도 가운데 가정과 자녀들이 변화되길 기도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그 분의 영광과 우리의 삶이 드러나길 바라며, 많은 분들이 존경받는 리더로 세워지길 소망합니다. 올 한해가 어느 해보다도 흔적 있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이런 한 해가 되기 위해, 아니 2기 사역이 되기 위해,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 5가지를 2013년 마지막 목회서신으로 나누니 올 한해 기억하고 함께 지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우리는 영적 가족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고 성령 안에서 하나의 영을 가졌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자매가 되어갑니다. 따라서 우리는 영적으로는 가족관계입니다. 그런데 영적 가족 역시 육신의 가족이 갖는 본성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가족은 삶을 공유합니다. 그래서 서로의 단점을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족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받아 줍니다. 가족은 결코 사랑하기 때문에만 가족이 아닙니다. 오히려 힘들어 헤어지고 싶어도 헤어질 수 없는 것이 가족입니다. 그래서 싸우면서도 서로에게 책임을 다 하려고 본능적으로 노력합니다.
영적 가족도 이와 같습니다. 내년에는 서로가 있는 그대로 보기를 원합니다. 그렇지만, 기대보다는 용납하고, 이해받으려고만 하기보다는 서로 변해주려고 노력하기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보다 훨씬 더 많은 삶을 공유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건강한 가족은 대부분 자녀를 출산하고 출가시킵니다. 우리가 영혼 구원하여 제자를 삼아 영적인 가족을 늘려가고 분가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입니다. 2013년에는 영적인 불임이나 역기능 가정이 점점 사라지기를 소망합니다. 영적 어린아이는 자라고 영적 노처녀 노총각은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변화를 기대합니다.
2, 우리는 사역자입니다.
사역자란 말의 의미는 뭘까요? 흔히 사역자 하면 교회에서 일하는 목회자를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역자의 정확한 의미는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사역자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역할과 정체성을 알 때부터 삶이 행복해 지기 시작합니다. 인간이 방황하는 이유는 바로 자신의 역할과 정체성을 몰라서 그렇습니다. 여러분과 저의 정체성은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 사역자로 부름 받은 사람들입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교회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는 교역자들은 전문사역자이고 여러분들은 형편에 따라 풀타임으로 때로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평신도 사역자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소원은 뭘까요? 성경은 크게 두 가지의 소원을 끊임없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먼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벧후3:9). 그래서 모든 교인들은 영혼구원에 참여해야 합니다. 혼자 할 수 없으니 목장에 참여하여 함께 이 소원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온전한 사람이 되어가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엡4:13) 이 두 가지 하나님의 소원을 위해 우리는 믿음과 은사를 따라서 예배와 교제와 훈련과 섬김과 전도를 통해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 가는 사역자인 것입니다.
이제 다운공동체 사역자는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할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사역자는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마6:33). 우선순위가 분명하지 않으면 실컷 일하고도 열매가 없고 심하면 원망과 불평, 믿음마저 잃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목적과 수단이 바뀌지 않아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가장 잘못된 폐단 중의 하나는 직분이 목적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모든 직분은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기 위한 수단입니다. 물질의 축복도 수단입니다. 결국 주님의 소원에 집중하면 필요한 것들은 주실 것입니다.
세 번째 합당한 권위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관계를 권위의 질서를 따라서 세웠습니다. 의견이 다를 때 위의 질서에 순종할 수 없는 사람은 사역자로서 아직 자질이 부족합니다. 또한 이 말은 자신의 경계를 지켜야 한다는 말입니다. 내 맡은 일만하고 주위를 돌아보지 않는 사람도 문제지만, 모든 일을 다 알아야 하고 다 관여하는 사람도 아주 미성숙한 고질병에 걸린 사람입니다.
네 번째 청지기의 자세로 일해야 합니다(골3:23). 즉, 모든 일을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에 의존하여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따라 보다 더 성경적인 방법으로 주님께 하듯 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섬기는 교회의 정신과 방향 안에서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공과 사를 잘 구분해야 합니다. 작은 일이라도 교회의 일은 공적으로, 투명하게, 계획을 세워서 해야 합니다. 즉흥적, 주관적, 감정적으로 사역해서는 안 됩니다.
3. 우리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패러다임이란 사물 또는 세상을 보는 생각, 시각, 기준의 틀과 같은 것입니다. 이것은 시대마다 다르고 공동체 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흔히 고정관념이라는 말과 대조하여 사용됩니다. 즉, 고정관념을 깨지 못하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 역사도 벌써 100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가운데 어떤 분들은 수십 년 전의 고정관념이나 소수지만 다운공동체에 오기 전의 교회에서 익힌 고정관념에 빠져 있습니다. 그 고정관념이 반드시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패러다임이 다르면 도대체 어떤 것들은 용납이 되지 않거나 심지어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불만이 생기고 소위 본의 아니게 안티 세력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본인도 힘들고 다른 사람도 힘들게 하고 결국은 하나님의 사역을 지연시키게 됩니다.
혹시 여러분은 교회의 성장과 성숙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는지요? 우리는 훌륭한 목회자. 훌륭한 리더들, 풍족한 재정, 시스템이 있으면 교회는 성장하는 줄 압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다 갖추어져도 한 가지가 없으면 어떤 좋은 성장 요소도 소용이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됨”입니다. 그래서 가끔 보면 분명 문제 있는 목회철학과 목회자임에도 계속 성장하는 교회가 있는데 그 이유는 독재든 카리스마로든 일단은 하나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런 교회를 두둔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교회들이 결국 문제가 터지면 훨씬 심각한 것을 잘 압니다. “하나됨”이 이 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은 흔히 하나 되게 하는 영이고 사탄은 분리의 영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억하십시다. 우리가 성경적인 목회철학이나 훌륭한 목회자와 리더들 그리고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도 단지 내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나 사안마다 내 생각과 맞으면 옳고 다르면 틀리다고 생각해서 브레이크를 걸면 우리는 결코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운공동체는 이미 다운공동체만의 스피릿이 있고 패러다임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를 다닌 지 오래 되었지만 다운공동체의 스피릿과 문화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분들은 이것을 먼저 배우고 몸에 익히는 일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우리는 말을 끊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앞의 세 가지가 큰 그림이라면 나머지 두 가지는 실제적인 행동지침입니다. 교회는 빚으로 망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 세워지고 말로 무너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말이라고 봅니다. 즉 신앙 성숙이라는 것이 내면의 문제 같지만, 사실 그것이 말과 태도가 다듬어진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아무리 내면의 성숙 운운해도 그것은 이 땅에서는 필요 없는 성숙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이 다듬어 졌다면 이미 태도도 많이 달라진 줄 믿고 말과 관련하여 세 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1) 말이 두 번 옮겨지지 않도록 처음 들은 사람 선에서 끊어 주셔야 합니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비밀이 지켜질 수는 있습니다. 처음 들은 사람이 듣고 더 이상 옮기지 않으면 됩니다. 본인이 직접 보고 들은 것을 일차적으로 누군가에게 옮길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압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안수집사님들을 “교육하기 위해서” 장로님과 있었던 일들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비난도 아니고 제가 직접 보고 겪은 사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들은 이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들은 안수집사님들이 자신들이 직접 보지 않은 사실을 전해 듣고 해당 장로님이나 목장 모임이나 친한 교우들에게 이야기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말은 절대로 그대로 옮겨지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결국 안수집사님들이 옮기지만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험담하는 사람보다 옮기는 사람이 더 나쁘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세 가지 경우에 조심을 부탁을 드립니다. 목장에서 나온 이야기를 다른 목장의 친한 친구에게 옮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친구가 있는 목장에 갔으면 좋으셨겠지만 이제 새로운 목장 식구들과 친해 지셔야 합니다. 아니면 최소한 목장식구들이 그것을 느끼지 못할 만큼 노력은 해 주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목장에서 나온 이야기를 옮기는 것은 가족의 흉을 나가서 보는 것과 같습니다. 반대로 사역하다 들은 이야기를 목장에서 옮기는 것도 많이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회의에서든 거기서 나온 이야기를 미리 들었더라도 공식적으로 발표될 때까지 옮기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끊어주시기 바랍니다.
2) 교회의 어떤 모임이든 마친 후 말은 하나이어야 합니다.
교회에는 공식적인 모임이 있습니다. 당회, 제직회, 공동의회, 초원지기 모임, 초원모임, 총목자목녀모임, 사역자협의회, 권사모임, 안수집사모임, 교역자회의, 교사회의 등입니다. 그런데 각 회의는 그 모임만의 성격(안건)이 있고, 자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역자회의는 교역자들만이 참여하여 목회적인 계획을 기획하고 세우는 곳입니다. 당회는 장로와 담임 목사만이 참여하는 회의이고 목회적인 계획을 지원해 줄 행정적, 재정적 인 방법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 찾는 것입니다. 목회적 계획에 대해 가부를 결정하는 곳이 아닙니다. 또한 대부분의 통상적인 교회의 사역을 공유하고 역시 행정적 지원을 할 방법을 찾는 회의입니다. 회의의 성격이 다르고 사람이 다릅니다.
반면에 사람은 그 사람이 그 사람이지만 성격(모임의 목적)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총목자목녀모임과 사역자협의회는 구성원이 비슷합니다만 다루는 주제는 다릅니다. 총목자목녀모임은 목자, 목녀들이 모여서 목양원칙을 나누고 배우는 자리입니다. 거기에서는 사역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초원모임은 목자들 끼리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 받는 모입니다. 물론 초원 모임에서도 사역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경우도 사역하다 느끼는 힘든 감정이나 감사는 이야기하지만 사역자체에 대한 평가나 비판을 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그것은 사역자협의회에서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먼저 분별하는 것이 성숙한 성도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어떤 모임이든 마치고 나면 더 이상 뒷말이 없어야 합니다. 특히 어떤 것을 결정한 모임인 경우는 회의가 끝나고 나면 개인의 의견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한 목소리만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토론을 했든, 심지어 그 토론에서 침묵을 지켰든 그 회의에 있었다면 최종 결정된 것이 바로 그 회의 참가자 전체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당회를 마치고 나와서 당회원의 이름으로 함께 결정한 사항에 대해서 자신은 그 의견에 반대했거나 자신의 의견은 좀 달랐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아주 약간이라도 부정적인 말을 한다면 그 당회원은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누가 물어도 ‘당회가 그렇게 결정했습니다.’가 유일한 답변입니다. 앞으로 당회결정도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의란, 본래 누가 의견을 내었든지 결정이 된 이상은 그 회의 참가자 전체의 결정이 되고 책임이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직회 때는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다가 끝나고 나서 담임목사에게 개인적으로 질문을 하거나 또는 당회원이나 다른 사람을 붙잡고 다시 그 의견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은 정말 미성숙한 모습니다. 그리고 그런 질문이나 의견을 받았을 때 다시 그것을 가지고 와서 재론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한 개인 때문에 회의 전체의 결정이 번복된다는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잘못된 결정도 일정기간은 지켜져야 할 때가 있습니다.
또한 상위 결정에 대해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이 개인적으로 질문하는 것도 미성숙한 모습입니다. 때를 기다렸다가 자신이 속한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당회의 결정을 두고 제직회 회원인 집사가 개인적으로 질문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제직회 때 공적으로 의견을 말해야 합니다. 가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질문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제는 그러시면 안 됩니다. 마찬가지로 공동의회가 끝나고 나서 전화기를 붙잡고 다시 자신만의 공동의회를 시작하는 분이 있다면 참 슬픈 분입니다. 물론 사람이 많다보니 충분한 논의가 어려운 부분도 있고 공동체를 생각해서 그런 것도 알지만 정말 공동체를 생각하신다면 끝까지 생각해 주셔야 합니다.
사역자회의가 끝나고 사역팀원들에게 불평하는 사역부장이 있다면 그 분은 자격이 안 되는 분입니다. 또한 회의에 들어오기 전에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몇몇 사람들에게 동조를 구하기 위해 부탁을 하거나 말을 맞추는 것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그 분이 하나님의 뜻을 물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 됩니다.
특히 지도자의 아내들에게 부탁합니다. 남편이 교회회의에 다녀온 후 무슨 의논을 했는지 알려고 하지 마십시오. 월권입니다. 또한 남편이 속한 회의를 가볍게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결국 남편을 가볍게 여기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저와 남편의 관계에 끼어들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편에게 보낸 제 전화를 받거나 남편 대신 저에게 전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성 지도자 여러분! 회의를 마치고 간 후 아내에게 너무 많은 것을 미리 말하거나 아내의 말에 흔들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여러분들은 결코 존경받는 지도자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3) 말을 가려서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공적인 장소에서는 목소리를 낮추도록 함께 노력하십시다. 가능한 존댓말을 사용하십시다. 설령 충분히 하대를 해도 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누군가 듣고 있다면 존댓말을 사용하십시다. 저도 교역자들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이 들었을 때 소외감을 느끼는 호칭을 삼가 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회 안에 특별히 친한 사람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있는데 이름을 부르거나 ‘우리가 남이가’라는 식의 언니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한다면 다른 사람은 뭐가 되겠습니까? 오히려 가까울수록 남들이 보는 앞에서는 좀 거리감을 두는 것이 균형이 있어 보이고 배려이고 성숙인 줄 믿습니다. 같은 지방 출신끼리 모였다고 평상시에는 사용하지 않던 사투리를 사용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인이 지방색과 정치색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 나라 백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다운가족들의 실제적인 실천을 기대합니다.
참고로, 저는 말보다는 글이 편한 사람입니다. 심지어 선물보다 글로 된 카드를 더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이 말은 말의 실수가 많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제 말보다는 글을 더 신뢰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글로 의사표시를 하고 있으니 말과 글이 모순될 때는 글을 더 신뢰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시에 여러분들도 중요한 질문은 글로 해 주시면 제가 편합니다. 교회 게시판에 실명으로 된 공개질문이나 이메일, 최소한 문자도 좋습니다.
5. 제가 목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도와주십시오.
교회가 많은 일을 해야 하지만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본래의 고유한 목적이 있듯이 마찬가지로 목회자도 많은 일을 해야 할 때가 있지만 목회 본연의 임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빨리 목회자는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원칙도 없고 이리 저리 뛰다가 결국 탈진하게 되고 그 영향은 고스란히 교인들에게 돌아갑니다. 대부분의 성숙이나 성장을 경험하지 못하는 교회는 바로 이 과정으로 넘어가야 할 단계에 이것을 하지 못해 교회가 오랜 시간 침체에 빠지는 것을 봅니다. 목회자 자신의 문제일 때도 있고 교인들이 놓아주지 않아서 그럴 때가 있습니다. 결국 하루 빨리 자기 자리를 찾아야 모두가 영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봅니다.
목회자의 본연의 임무는 네 가지입니다. 기도, 설교준비, 성경공부(강의)준비, 그리고 교회의 방향을 정하는 리더십의 발휘입니다. 제가 이제는 이 4가지 일에 적어도 제 시간과 에너지의 80% 이상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자신이 경험한 목회자 상을 가지고 저에게 요구합니다. 특히 아직도 심방요청이 많습니다. 심방을 전혀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제 목장과 초원 안에서 해결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이 부분에서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결코 편해지자고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이 일 때문에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나, 주일 예배 전후에, 교회의 방향이나 정책과 관련된 이야기나 개인적인 부탁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냥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만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일들은 공식모임을 안에서 공식적인 절차를 따라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제가 꼭 필요한 심방요청이나 면담, 주례요청 등도 즉흥적으로 하지 마시고 좀 여유를 두고 부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강한 것 같지만 얼굴을 맞대고 하는 부탁을 잘 들어주게 되는데, 결국 돌아서면 제가 원칙을 어기게 됨을 알고 곧 후회 하게 됩니다. 또 이런 부분이 나름대로 원칙을 지키고 저를 배려하는 분들에게는 아픔을 주게 됩니다. 제가 한 개인에게 더 가까운 목사가 아닌 다운 가족 전체의 목사임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이 사실이 고통스럽지만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약속이 잡힌 경우에는 힘들지만 문자를 통해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알리겠습니다. 이것을 연습하다 보면, 저도 좀 더 원칙적인 사람이 되고 좀 더 존경받는 목사가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박목사가 변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넓은 관점에서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저를 흔들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무슨 말인가 하시겠지만, 가끔 저를 통해 자신들이 꿈꾸는 목회를 하려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자주 자신의 목회관을 은근히 드러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다운공동체교회 담임목사로 부르신 것은 누군가의 목회를 대신해 주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러분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목회를 하라고 저를 부르신 줄 확신합니다. 제가 지금 대행하는 목회가 성경에 근거한 합당한 목회철학이고 리더십이라면 여러분들이 저의 섬김을 받아주시고 성경에 근거한 리더십이라면 순종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맥락에서 부탁드리는 것은 저와 관련된 개인적인 친분을 강조하는 말을 하지 마십시오. 제가 한 사람과 특별히 친해서 무엇이 남겠습니까?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데 내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얼굴색을 바꾸지 마시기 바랍니다. 결국 여러분들이 손해입니다. 저와의 관계를 건강하게 설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영적으로 섬기라고 세운 리더입니다. 그러므로 담임목사를 섬긴다는 이름으로 저를 구속하시 마시고 여러분들이 섬겨야 할 대상을 제대로 찾아 섬겨주시기 바랍니다. 저를 바라보지 마시고 주님이 저를 통해 여러분들에게 바라보라고 하시는 그 곳을 바라보시고 그 곳에서 사역하시기 바랍니다. ‘왜’가 아니라 ‘기도 가운데 또는 회의에서 그렇게 결정하셨군요. 그렇게 해 보겠습니다’라는 자세로 일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 더 좋은 생각이 있으시면 ‘목사님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고 건강하게 대안을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다운가족 여러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 긴 글을 남기는 이유는 여러분들이 결코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만 원칙을 지킨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조화롭게 사역을 하고 더 아름다운 교회를 세워가고 또 자녀들에게 이웃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돌이켜 보면, 우리가 참 열심히 잘 해왔지만, 이런 부분이 잘 되지 않아서 종종 넘어졌고, 위의 것들이 지켜지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준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것들이 결국 주님의 소원을 좀 더 풍성하게 이루어 가는 길에 방해가 되었거나 더디 가게 했던 것들입니다. 자주 보시고 우리 교회가 원칙과 사랑이 조화되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영성 가운데 생활화된 헌신으로 더욱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결코 여기서 만족하거나 침체되어서는 안 될 교회이기에 그렇습니다. 앞으로 8년 우리는 또 하나의 공동체를 낳아야 합니다. 저도 피 흘리기까지 싸우겠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축복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2013년 1월 10일
다운호 월급쟁이 선장 박종국 목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