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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최근 구관 화단 쪽에 그려진 2개의 장애인 전용 주차표시를 보셨을 것입니다. 주차 안내팀에서 장애인 배려의 의미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말 못할 속앓이(?)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차 안내팀에 의하면 적어도 주일날 3자리 정도는 비어 있어야 사역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차량봉사를 나갔다가 돌아오는 2대의 승합차를 위한 자리와 만약을 대비한 1자리입니다. 그래서 장애인 차량표시를 하면 주차를 하지 않겠지 싶어 표시를 했던 것입니다.


 


몇 일 동안 제 사무실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분, 주저주저하다가 결국 주차하는 분, 그리고 한순간의 고민도 없이 차량을 주차하는 분들입니다.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현실적으로 교회 부근의 주차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재 주차공간이나 우리 교회 교인들을 볼 때 2개의 장애인 주차공간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두고 담당 부장과 의논을 했습니다. 생각이 좀 달라도 여러분들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먼저 장애우 전용주차장은 1개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우리 교회에 아직까지 중증장애인은 없지만, 언젠가 그런 분들이 오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연습해 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자리는 어떤 경우도 중증 장애인 차량만 주차하거나 노약자들을 잠깐 내려주는 곳으로만 이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벽시간도 마찬가집니다. 우리교회의 약자를 배려하는 양심의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 위치는 구관 출입문 바로 앞자리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두는 또 다른 이유는 장애우 차량이 없는 경우, 이곳을 유모차 통로로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교회는 유모차를 가진 자매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주일날 이곳에 차량을 주차해 버리면 유모차가 이동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화단 쪽 두 자리와 도서관 통로 쪽 한 자리는 “지정주차”로 지정하겠습니다. 주중이나 주일 교회차량을 댈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말 표시가 될 것입니다. 현재 교회의 승합차는 3대입니다. 한 대는 아동센터 전용입니다. 그런데 아동센터차량이 늦게 운행을 마치고 나면주차 할 곳이 없습니다. 골목에 주차하고 나면 차량이 파손되어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번 보험료가 50%이상 인상되었습니다.


 


이렇게 하고 나면, 교회건물에 붙은 주차공간은 4개 뿐 입니다. 사실 이 공간도 주일에는 방문자나 노약자들을 위해 좀 비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솔직한 생각입니다. 답답하지만,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물론 교회공간은 아니지만 주변에 차량을 댈 수 있는 곳이 몇 곳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교회 앞에 주차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어떤 분들은 교회를 옮기자고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할 자신도 생각도 현재로는 없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분립할 때까지 이곳에서 지내야 합니다.


 


결국 현재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자발적 불편”이라는 지혜를 짜내어 생활화하는 것입니다. 몇 가지 제안을 해 봅니다. 1) 교회 가까이 계신 분들은 걷거나 자전거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2)일찍 오신 분들부터 좀 멀리 주차하시고 걸어와 주시기 바랍니다. 3) 어떤 경우도 지역주민들에게 불편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하천옆길, 공원주차장, 삼호초등, 중등학교 운동장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이번 주차공간의 문제가 단순히 주차의 문제가 아닌 그리스도인의 삶의 문제임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자본주의 사회의 모토는 조금 더 편한 삶을 살자는 것입니다. 온갖 매체를 통하여 나오는 광고는 편안한 세상을 위한 유인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거대한 냉장고의 발전은 필요 없는 물건을 채워 넣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유인술은 안락한 아파트보다는 거대한 아파트를 소유하게 하였고 결국 거주의 의미로서의 집은 상실되고 허영과 투기로서의 의미만 남겨 놓았습니다. 차량도 마찬가집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의 시작은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로 살아가겠다는 선언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과 이웃을 위하여 불편하게 살겠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따라서 자발적인 불편은 우리의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이것은 우리교회 전 사역과 우리 교우들의 삶의 문화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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