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다운공동체의 내일 그리기
지난 한 주, 평신도 세미나에 보여준 여러분들의 희생이 있는 섬김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세미나를 끝내고 조용히 지난 7년의 제 자신과 여러분들을 돌아봅니다. 저는 나름대로 준비한다고 했지만 목회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막연한 그림을 가지고 그저 옳다고 생각하면 열심히 했을 뿐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제가 경험한 많은 분들은 교회를 전체적으로 알고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모두가 각자가 좋았던 기억,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붙잡고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많은 경우 그 시대 그 교회에서 옳았거나 필요했던 것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만큼 온 것이 기적이라고 봅니다. 제가 한 것이 다 옳은 것도 아니었는데, 생각하면 미안한 것도 있고 아찔한 것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인내해 주었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각자 소견에 옳은 대로 행동했더라면” 참으로 끔직한 결과를 맞이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노파심이지만, ‘내 이럴줄 알았어, 이제 박목사가 정신 차리는 구만’이라고 하시는 분은 없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I AM NOT OK!“라는 마음이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뭔가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 가지 고백하자면, 참 치열하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기질과 경쟁심, 열정, 작은 믿음들, 비전이라는 이름의 욕망들, 실패에 대한 불안감, 성숙하지 못한 리더십! 이 모든 것이 엉켜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사실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외면하거나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더 이상 이렇게 가서는 안 됨을 깨닫습니다. 세미나 참가자 가운데 누군가가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다운공동체교회는 “작지만 기초가 튼튼한 교회”라고. 정말 그런지는 몰라도 그런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6월부터 8월까지는 ‘다운공동체의 내일 그리기’라는 이름으로 소위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적어도 자신이 다운공동체교회에 온 것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이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을 만났고 앞으로 그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갈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들은 함께 해주셔야 합니다. 어린아이부터 노년까지 누구든 상관없습니다. 제가 안식년 동안 고민하고 깨닫고 붙잡게 해 주신 생각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다운교회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하고,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려고 합니다. 이젠 그림을 그려놓고 갑시다.
시간은 오후세대통합예배 시간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석 달 동안은 순서를 간소화하고 가능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을 듣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겠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오십시오. 그 자녀들이 바로 이 다음에 이 교회를 세워가야 할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이런 기회를 놓쳐서 불평하면서 따라오는 교인이 되거나 언제나 주변에 맴도는 교인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누구든 주인공이 될 기회입니다.
제 강의는 6월 10일 세대통합예배 시간부터 시작합니다만 그 전에 하나님 앞에서 한 마음이 되고자 6월2일 토요일과 6월3일 주일 이틀 동안 휴스턴 서울교회 오춘도 목자를 모시고 재충전을 위한 은혜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즉, “그림 그리기”는 6월 2일 토요일 7시30분부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