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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지난 번 밴쿠버 집회는 여러분들의 기도와 이곳에서 안식년 중에 예비하신 갓즈 패밀리 교회 목사님과 교우들, 특별히 저희 가족이 목원으로 있는 와기목장 식구들의 기도 덕분에 은혜롭게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은혜를 끼쳤다기보다는 오히려 제가 훈련받고 온 집회였습니다. 집회의 주제가 하나님의 소원이었는데, 제가 간 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소원을 설교하기 이전에 개인적으로는 저를 향한 하나님의 소원이 무엇인지를 더 많이 느끼고 깨닫고 온 집회였습니다.


 


밴쿠버에서의 78일 동안, 교회와 목회자들, 교우들을 만나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 중의 한 가지는 우리가 참 모르고 그냥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회자는 목회에 대해서 잘 모른 상태에서 목회를 하고, 교인들도 교회에 대해 잘 모르면서 조금씩 아는 그것을 가지고 각자 소견에 옳은 대로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회에 대해 교회에 대해 모른다는 것은 결국 하나님에 대해 모른다는 것이고, 그것은 결국 우리 인생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러니 여유가 없고 불안감으로 살든지 아니면 욕심과 경쟁으로 사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전자는 우울증을 낳고 후자는 분노를 낳는 것 같습니다. 자기 만족이 안되니 그렇겠지요. 그런데 사실, 내 자신을 위해서 사는 삶이  가장 초라한 삶임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그 중간에서 고민과 감사, 좌절과 회복을 반복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있음을 압니다. 아마도 대부분 믿음 좋다는 분들이 여기에 해당할 것 입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교회도 지난 7년 이렇게 온 듯 합니다. 이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저는 우리 주변의 많은 믿지 않는 분들과 교회를 다니지만 적당히 믿는 분들이 이런 삶으로 나아오길 소망합니다.


 


그렇지만 이 정도의 삶이 결코 하나님께서 소원하는 삶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아니 하나님께서는 그 보다 더 좋은 삶으로 우리가 나아오길 원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긴장이나 불안감, 욕심이나 경쟁을 뛰어넘는, 그렇다고 잘 보이기 위해서 달려가는 삶도, 죄책감 때문에 무엇인가를 만회하기 위한 삶이 아닌,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 알았습니다. 신뢰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삶을 최선을 다해 드리며, 억지로 하는 복종이 아닌, 적당히 드리는 자기만족의 삶도 아닌, 제대로 된 순종의 삶이 사실은 가장 쉽고 복된 삶임을 알았습니다.


 


이제 들어가면, 이런 삶을 사는 목사이고 싶습니다. 우리교인들과 많은 불신자들이 이런 삶을 살도록 한 알의 밀알이 되는 목사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목자님, 목녀님들, 그리고 여러분들과 이런 교회를 세워 가는데 평생을 드리고 싶습니다.


 


혹 지난 저의 열정 때문에 이제 제가 가면, 다시 교회가 정신없어 질까봐(?) 걱정하시는 분들에게 죄송한 말씀드립니다. 뭘 몰라서 지난 7, 아니 오래 동안 옳다 싶으면 목숨 걸고 달려왔습니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무조건 옳은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옳다하시는 일에만 제대로 된 열심을 내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그러니 긴장이나 걱정보다는 여유와 소망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추신: 이번 주 금요일부터 주일까지 이곳 뉴라이프선교교회에서 강의와 설교가 있습니다. 다음 주는 한 주 꼬박 올해 두 번째 쿼터 수업이 있습니다. 수업을 통해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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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지난 주일 LA 포도원교회에서 "기독교세계관"강의 때 모습입니다. 갈때가 되니 하나님께서 엄청 훈련시키신다 싶습니다. 순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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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잘 읽었습니다. 모든 일정 알차게 마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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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님... 실은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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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식년이 아니라 안쉴년같습니다...건강 잘 챙기시고 마무리 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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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히 타협하는 삶의 모습이 바로 저 군요..달려온 7년보다는 약간의 쉼이 있는 목회가 살짝 기다려 집니다..건강한 모습으로 뵙고 싶네요.. 내가 만족이 아니라 가족입장에서 생각했다는 유명 스포츠 스타의 이야기가 머리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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