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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지난 방문 때, 여러 가지로 잘 하시는데 불쑥 나타나서 혼란을 드릴까봐 급하게 돌아와 내심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성탄 칼럼으로나마 그 미안함을 조금 갚으려 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인간의 몸을 입고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성탄의 축복이 여러분 각자의 믿음과 삶에 충만한 빛이 되길 기도합니다. 그 축복이 어떤 사람에게는 예수를 영접함일 수도 있고, 믿음의 회복일 수도 있고, 문제를 바라보는 자신의 변화 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용서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다시 시작하려는 결심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포기와 내려놓음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한 사람도 예외 없이 그 축복 안에 있기를 기도합니다. 누구든지 진정으로 구원자이신 그리스도의 사랑에 붙어서 자신과 문제를 보고 있노라면 분명 성탄의 축복을 누릴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있는 이곳 미국에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을 봅니다. 교회 밖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메리 크리스마스!를 말하지 않습니다. 겨우 해피 크리스마스! 아니면 대부분은 해피 할러데이(행복한 휴가!)를 외칩니다. ‘메리’ 라는 말이 종교적이어서 특정 종교를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면에서 문화라는 것이 참 무섭다는 생각을 합니다. 모든 것을 상대화 시켜버리는 포스트모던 시대를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을 합니다. 문화라는 이름으로 겸손을 통한 다양성의 인정이 아니라 획일화로 몰아가는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지도자에게 있어서 분별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이런 면에서 저에게 이번 성탄은 ‘길’의 축복입니다.


처음 학교에 와서 들어간 수업 시간이 기억납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목회를 능력있게 하시고 지금은 교수 사역을 하시는 데이로스목사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는 원하는 학생에게 기도해 주셨는데 저를 향한 기도의 첫 마디는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였습니다. 이어서 교수님은 그런 저를 위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간구해 주셨습니다.


 


사실, 그 때는 이게 무슨 소린가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제 상태를 말씀하게 하신 듯 합니다. 개척자(지도자)는 성숙하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인 운명이기 때문이겠지요. 제가 캐나다에서 보낸 성숙의 시간은 지난 6년 8개월을 보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그  길을 저는 길을 찾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얻는 것 없이 시간만 가는 것 같아 초조하기도 했고 그럴 바에는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도 버티었더니 오늘 이런 고백을 합니다.


 


저는 지금 성탄을 맞으면서 지난 넉 달의 좌절과 초조함, 그리고 탐색과 사색이 하나의 지혜로 모아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두 주 도서관에서 만나는 주님이 주시는 지혜를 통해 조그마한 길을 봅니다.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길 입구에 들어선 듯 합니다. 여러분과 제가 주님의 제자라는 이름으로, 다운공동체교회라는 이름으로 걸어가야만 하는 좁을 길을...


 


모두들 건강하시고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기도와 사역의 헌신에 있어서 포기하거나 좁아지지 않기를 부탁합니다. 그것은 사탄에게 또는 자신 안에 있는 연약함에게 지는 일입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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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님! 사모님! 샘! 예루! 예지!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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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건강해 보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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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 크리스마스~은은한 조명아래 단란해 보이는 가족, 영화 같으네요. 예지의 성탄카드 기쁘게 받으께요.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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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전에 우리교회 구관 화장실 앞에서 몇몇 고등학생들이 서성이며 놀고 있기에 그중에 리더격으로 보이는 아이를 잠시 시간을 내어달라고 해서 사무실로 데려와 4영리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기도문까지 읽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해서 같이 기도해주고 간식을 하나 주고 보냈습니다.. 물론 가르쳐준 전화로 바로 연락을 해보니 수신이 정지된^^ 전화였지만, 한번씩 오는 아이들인것 같아서 다음에 또 볼날이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 오신 성탄! 낮은 몸, 죄의 몸같은 육신을 입고 이땅에 오신 예수님을 다시 묵상하는 저녁입니다. 목사님 가족 모두 사랑의 은은함이 느껴집니다. 건강하십시요 메리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 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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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4개월이 지나갑니다...엊그제 급하게 출국하신것 같은데....성탄절을 맞아 주님의 은총이 목사님 가족 모두에게 임하시길....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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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기뻐보이는데 어른들만 심각해 보이군요, 목사님, 사모님 힘내시고, 웃으므로 웃는일이 생기도록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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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 크리스마스! 였습니다^^;; 건강한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뵙게되어 기쁩니다. 더욱 건강하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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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님 주님께서 또다른 한해을 선물로 주셨네요. 이선물의 해가 목사님가정의 삶을 윤택해하며 목회의 나침판이 되는 2011년이 되길 소망합니다 .샘 .예루 .예지 .웃는모습보니 너무보기좋구나 .특히 예루가 많이 커보이네 ? 모두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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