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목장 진행: 원칙을 따라서 해 주세요!
2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1,2월은 왠지 한 해를 시작하기 위한 워밍업(준비시간)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신정연휴, 설 연휴, 임직식, 교회설립주일 등으로 목장모임도 편법이 작동하는(?) 시즌이기도 합니다. 좋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3월입니다. 계절로 보면 봄이야 말로 시작입니다. 따라서 목장도 봄 단장을 했으면 합니다.
목장이 30여개 가까이 되다보니 탐방을 해보면 목장 진행 방식도 목장마다 다른 것을 봅니다. 방식이 다른 만큼 느낌도 은혜도 다름을 경험합니다. 이런 다름의 은혜를 만들어가는 여러분들을 축복하고 존경합니다. 그렇지만 교회는 하나입니다. 다름은 원칙 또는 표준 위에 서 있을 때 조화와 아름다움을 준다고 봅니다. 봄을 맞이하여 다시한번 목장 진행의 표준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1) 목자모임의 표준 순서와 시간 배당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애찬 (2) 찬양(15-20분) (3) 교회 광고(3분) (4) 칼럼요약(3) 설교 말씀 나눔(15-20분) (5) 삶 나누기 (1-2시간) (6) 삶 나눔에 대한 중보기도(10-15분) (7) 전도와 선교 도전, 헌금(10분) (8) 마무리입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검증된 순서를 무시하고 목장에서 임의로 순서를 변경해서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2) 누가 처음 방문했다든지 특별한 날이 아니면 정해진 순서를 좇아서 모임을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방문한 날은 순서를 쫓기 보다는 방문한 사람이 편안하게 목장모임의 유익함과 끈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이나 방문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돌아가면서 예수 믿게 된 동기나 예수 믿고 난 뒤의 간증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이때 한 사람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3) 순서가 많을수록 역할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사람이 하기보다는 각각의 순서와 역할에 맞는 사람을 임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칼럼요약을 빠트리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찬양이 대부분 2곡 정도를 하는데 의무감 또는 준비찬양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충분히 은혜롭게 찬양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4) 숫자가 적어도 원칙이 무너지고 쉽고 숫자가 많아도 밥만 먹고 헤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바꾸어서 생각하면 적을 때 훨씬 친밀하고 깊은 나눔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기도해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는 삶 나눔 할 때 그룹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따로 나눔을 가진 뒤 다시 모여도 되겠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분가 준비도 하면 됩니다.
(5) 삶 나눔은 삶을 나누어야 합니다. 가끔 주일 설교에서 받은 은혜를 삶 나눔 시간에 나누는 목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설교에서 받은 은혜만 나누면 안 믿는 분들은 할 말이 없습니다. 일주일 동안 감사했던 것, 도전이나 부담, 힘든 것을 나누고 난 후 시간이 남을 때만 설교의 삶 적용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감사를 나눌 때에는 “지난주일 있었던 일을 나누겠습니다” 등의 애매한 표현을 사용하지 말고 “지난 일주일 감사했던 것을 하나씩 나누겠습니다”라고 딱 부러지게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했던 것을 나눌 때에 안 믿는 분도 할 말이 있고, 나눔의 내용이 세상적으로 흘러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6) 목자는 말을 많이 하면 안 됩니다. 목장 식구가 말을 많이 하도록 하되 대화가 감사와 간증이 되도록 이끌어가야 합니다. 목장 모임에서는 상투적이거나 교과서적인 답을 주지 말고, 목장 식구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을 나누거나, 성경 구절을 붙들고 자신이 어떻게 그 문제를 극복했는지를 나누어야합니다.
(7) 가끔 이쪽 목장의 목원이 저쪽 목장 모임에 참여하는 경우를 봅니다. 목장모임 외에 초대를 받거나 방문하는 것은 괜찮지만 공식적인 목장모임에 간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봅니다. 목장은 교회입니다. 꼭 한번 가보고 싶을 때는(?) 자신의 목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목자목녀가 배우기 위해 다른 목장을 탐방하시는 경우는 나눔에 참여하지 마시고 모임을 참관만 하시기 바랍니다. 상식이 지켜질 때 교회는 건강해 진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