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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면서, 그 옛날 농사를 다 짓고 나서 일 년 동안의 땀과 열매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했던 우리 믿음의 선조들의 그 감사가 저와 여러분들에게도 동일하게 넘쳐나기를 바랍니다. 지금 당장은 감사할 제목이 없는 분들에게도 오늘을 기점으로 감사할 일들이 많아지길 기도합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 인생이 풍성하게 되기를 원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 말입니다.



 


지난 주 속초에서 열린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를 우리 교역자들 전원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한 명 정도 예배당을 지키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중요한 비전은 동시에 함께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무리를 했습니다. 컨퍼런스가 1년에 두 차례 열리는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함께 가려고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신감은 이제 여러 교우들을 믿기 때문입니다. 장로님, 안수집사님, 권사님, 여러 집사님들, 무엇보다도 가장 핵심적인 리더들인 목자,목녀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목회자가 교회를 비우고 세미나를 가는 일에 대해 궁금해 하시거나, 때로는 불안해 하시는 분들도 있음을 봅니다. 한번 쯤은 이런 자리를 빌어 말씀 드리는 것이 좋겠다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불안해 하시는 분들의 심정은 십분 이해합니다. 목회자가 세미나만 다녀오면 갑자기 교회의 방향이나 시스템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한 아픈 기억 때문일 것입니다.



 


컨퍼런스는 언제나 목회의 본질, 신앙의 본질, 교회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초심을 갖게 합니다. 세상의 어떤 것도 가만히 두면 제 자리를 이탈하거나 낡아지게 마련입니다. 신앙도, 교회도 마찬가집니다. 심지어 목회자의 마음도 처음 마음을 잊어버리고 타협하게 됩니다. 컨퍼런스는 목회의 본질이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어디쯤 와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갈 것인지를 회복시켜 줍니다. 벗어난 방향을 잡게하고, 다시 동기를 부여받게 합니다.



 


멘토를 만나고 동역자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우리 교회를 한발 떨어져서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우리 교회는 ‘가정교회 비전’ ‘세대통합비전’ ‘직장사역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전이 제대로 된 비전인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점검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함께 동역하지만 우리 교역자들과도 생각을 나누기도 늘 바쁩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서 함께 고민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때로는 새벽까지 토론하는 모습을 통해서 마치 교역자들의 목장모임을 보는 듯 합니다. 우리가 매주 목장에서 우리의 삶의 방향과 동기들을 점검받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교회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 교회를 통해 교회 자체도 건강해져야 하고, 가정도 행복해져야 하며 직장생활도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회가 교회다워야 합니다. 교회가 교회답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요? 신약적인교회, 성경적인 교회의 회복입니다.



 


오늘 한국교회는 어쩌면 성경으로부터 너무 멀리 와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하게 됩니다. 이 말은 목회자도 성경으로부터 멀리 와 있다는 말이 되고, 작게는 오늘날 한국교회 성도들도 뭔가 방향을 잘못 가고 있다는 말도 됩니다. 물론 그 책임은 저와 같은 목회자에게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라도 목회자들이 먼저 방향을 제대로 잡아 볼테니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래야 여러분들이 하늘의 복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고, 언젠가 하나님 앞에 갈 때 조금이라도 덜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아서입니다. 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추신: 주일 저녁 뮤지컬팀이 공연을 합니다. 가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 추수감사주일 저녁을 보내기에 멋진 공연입니다. 후회안하실 것입니다. 꼭 가족과 이웃과 함께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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