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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만족한 분들에 대한 기대, 부담스러웠던 분들에 대한 감사!


“2010년 VIP 초청 가을 전도 집회”를 마쳤습니다. 교회 설립 20주년을 맞이하여 여러 가지 면에서 제일 잘 준비된 듯 하여 감사합니다. 먼저, 각자의 형편에서 최선을 다해 준 여러분들께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기도해주시고 참여해주시고 섬겨주시고 초청해주신 여러분 모두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사랑합니다. 아울러 제가 이번 집회에서  깨달은 소견을 조금 나누려고 합니다.



 


1)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을 배웁니다.


저는 이번에 저의 고집 한 가지를 내려놓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완벽하시니까 사람 중에도 하나님 닮은 사람이 있지 않겠는가 하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을 찾아다녔습니다. 저는 그동안 정말 많은 존경할만한 사람들을 만나는 축복을 누렸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하나를 깨닫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완벽했다고 여긴 사람은 사실 완벽한 것이 아니라 문제 많은 나와 성향이나 기질이나 목표 생각하는 방법이 비슷했던 것뿐 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놀라운 은혜는 하나님께서는 그런 부족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통해 일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대학원 시절 이번에 오신 강사 목사님을 처음 만났을 때, 참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배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뵈니 닮은 부분이 그때만큼은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많이 닮았다 생각했을 때 제가 그분에게서 배운 것보다 이번에 닮은 부분이 적다고 생각했지만 배운 것은 오히려 더 많았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전에 같으면 이 정도의 닮지 않음으로 인한 부담이 제 맘에 있었으면 아마도 제 얼굴 표정에 그 불편함이 나타났겠지만,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것이 있다 생각하니 참 마음이 편했습니다. 우리는 분명 주님의 명령을 이루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 해 드리고자하는 목표에서는 같지만 방법에서는 조금 다를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과 교회들을 통해서 힘들지만 배워야 합니다. 그 다름 속에 숨어 있는 우리가 붙잡아야 할 하나님의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역시 독선과 오만에 빠져서 무너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지막 날 모든 집회가 끝나고 목양실에서 제가 스스로 무릎 꿇고 안수기도를 자청해서 받는 내려놓음을 결단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그 분이 가진 복음에 대한 열정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꿈, 기도에 대한 확신과 책임, 치유의 기름부으심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2) 아쉬움을 기대로! 안타까움을 감사로!


집회가 끝나고 제 끊어진 휴대폰의 문자 수신 기능을 회복하니 몇몇 분들의 반응을 알 수 있었습니다.(응답메시지를 어려워하셔서 문자 수신 기능만 회복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반응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은혜 받고 성령 충만” 했다는 분들과 “우리 목사님이 귀하다(?)”는 반응입니다.



 


여러분 이 두 가지 반응 앞에서 제 마음은 어떠했을 것 같습니까? 인간은 다 똑같습니다. 제가 귀하다는 반응이 좋지요! 그런데 그것은 인간적인 마음이고요 목회자로서 제 마음은 동화에 나오는 짚신 장사와 우산 장사 아들을 둔 어머니의 슬픈 마음과 같았습니다. 비가 오면 짚신 장사 아들이 걱정이고, 날씨가 좋으면 우산 장사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 말입니다.



 


다시 말해, “은혜 받았다”는 분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았고, “우리 목사님 귀하다”는 분들에게는 “안타까움”이 밀려왔습니다. 물론 압니다. 우리 중 누구도 100% 은혜만을, 또 100% 부담만을 느낀 분들은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혹 그런 분이 계시면 그 분은 아직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걱정 대신에 비오는 날에는 우산 장사 아들이 돈을 벌어서 감사하고, 맑은 날에는 짚신 장사 아들이 돈을 벌어서 감사하면 되듯, 은혜 받은 분들에게는 기대를, 부담스러웠던 분들에게는 감사하기로 말입니다.



 


3) 두 종류의 사랑하는 동역자들에게


먼저, 은혜 받으신 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우리들이 옳습니다.(우리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여러분의 은혜가 제게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며, 긍정을 보여주시는 성도님은 분명 우리 공동체에 주신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 믿음이 사실은 많은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입니다. 우리들이 있어서 하나님께서는 훨씬 더 일하기 쉽다는 것을 압니다. 또한 우리들이 믿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실제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나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그 믿음과 은혜 위에 교회의 리더로서 기대를 전합니다. 그 믿음의 눈을 조금씩, 그리고 겸손하게 아직 그런 믿음이 없는 분들에게 먹여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주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셔서 우리의 언어와 우리의 행동양식을 똑 같이 하셨던 것처럼 아직은 은혜를 몰라서 말과 행동이 거친 사람들, 분노하는 사람들, 술과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눈높이에서 나누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천국의 언어를 할 수 있더라도 그들의 언어를 사용해주시고 천국의 음식을 먹더라도 그들이 먹는 음식도 함께 먹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꼭 그렇게 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기도해도 평생을 가난하게 살아가야 하고 약자로 살아가야 할 사람이 있어서 오히려 은혜 받은 사람들이 평생 그들을 위해 십자가를 져 주어야 함을 인정하시고 그 십자가를 져 주시길 기대합니다. 은혜 받지 못한 자들이 여러분들의 직접적인 은혜의 표현 때문에 사실은 너무 받고 싶으면서도 질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때로는 그것이 분노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부담스러웠던 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동일하게 축복합니다. 우리들 역시 옳습니다.(역시 우리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그 부담이 제게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마음 속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좀 더 구체적이고 보편적으로 임하기를 원하는 기대가 누구보다 크다는 것을 압니다. 은혜라는 이름으로 무시되는 상식과 은혜 받지 못한 자들에 대한 불편함이 있음도 압니다. 그래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일,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해 보려고 몸부림 쳐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공동체의 축복입니다.



 


아울러 역시 그 안타까움과 고민 위에 리더로서 그것을 뛰어 넘는 감사를 전합니다. 이 감사는 지금 보여주시는 것에 대한 감사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앞으로 보여줄 것에 대한 감사입니다. 어떻게 해야 제가 생각하는 감사를 잘 전달 할 수 있을까요?



 


우리들은 이번 집회에서 제 아들이 설교 중에 지적당하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 사건을 가지고 제 생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저 역시 마음이 아팠습니다. 왜냐하면 아들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만약 제가 제 아들의 말이 옳다는 것만 생각하고 두둔만하고 가만히 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평생 제 아들은 아무 일도 못하고 말만 하다가 끝나는 인생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아들의 고민은 한낱 고민으로 끝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다행히 제 아들이 잘 이해하고 집회를 끝까지 참석하고 나름대로 은혜를 받고 최선을 다해서 생활해 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우리가 부족한 2%를 채워야 한다고 봅니다. 때로는 은혜받은 사람들이 우리를 불편하게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하나님을 향한 순전함, 시간과 물질을 통한 절대적 헌신을 배우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저는 지금도 감사하지만 더 감사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의 그 고민위에 은혜를 더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온전한 은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특히, 집회 한 두 번 참석하고 불편해서 그만 두신 분, 또한 말씀을 듣다가 중간에 나가신 분, 미리 실망하고 VIP는 데려 올 시도조차 하지 않는 분들, 물질이 없어서가 아니라 단지 기분이 나빠서 헌금도 하지 않고 함께 기도하지 않았던 분들에게 부탁합니다. 우리들의 고민이 귀하지만 내가 정해 놓은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의 고민은 어떤 열매도 맺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태도로는 결코 은혜받을 자들을 비판할 자격이 없음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도 은혜가 하나님 앞에서는 좀 더 우선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것을 인정하고 은혜로 자신의 고집을 극복하고 억지로라도 순종해 주시면 언젠가 우리들은 하나님 앞에서 더 큰 감사가 될 것입니다.



 


4) 주님 이런 교회를 이루어 가게 하옵소서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지금 많은 분들이 우리교회에 대해 만족해하고 있음을 잘 압니다. 하나님의 은혜요 여러분들의 수고 덕분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많이 부족합니다. 아직 우리는 주님이 보여주신, 나와 다른 사람, 어려운 사람, 상처 많은 사람, 고아와 같은 사람, 불치의 병을 않는 사람들을 치유하고 품을 만한 은혜와 능력의 그릇이 부족합니다.



 


설교로도 섬김으로도 훈련으로도 안 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기도의 능력과 성령님의 직접적인 만지심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절대적 믿음과 동시에 현실을 살피는 지혜입니다. 결국 균형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두 부류의 사람들이 서로를 배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적가족이 더 많아지는 교회, 그 가족들이 불신자들을 전도하여 또 다른 가족을 만들어 내는 교회, 그리고 그 제자들이 직장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교회 말입니다.



마치 얼마 전 어느 집사님의 기도문에서 나타난 그림처럼 말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회 안에 말씀이 바르게 선포되고 진실한 찬양이 울려 퍼지고 곳곳에 섬김의 손길이 분주하고....강건한 어르신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청년 같은 열심으로 섬기는 장년이 많고 장년과도 목장모임을 할 수 있는 청년들이 있고 장난 많은 아이들의 개구진 웃음 소리가 소란스럽고 갓난아이의 건강한 울음소리가 끊이지 아니하고....입으로 사랑함을 넘어서서 행함으로 서로 사랑하는 교회되길 원합니다.”(2010년 9월 26일 세대통합 예배, 엄현정 집사의 기도문 중에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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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신: 한번 이상 참여한 우리교인들은 예쁜 아이팀 25명, 어린이 팀 21명, 청소년 팀 27명, 청장년202명, 그래서 총 275명이 1번 이상은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초대되어 오신 VIP는 100명입니다. 숫자가 참 재밌습니다. 뭔가 희망적이지 않습니까? 교회 역사상 가장 많은 숫자인 듯 합니다. 박원동 전도사와 전도팀, 그리고 여러분들의 수고입니다!

    그런데 이제 부터가 시작입니다. 추수 감사절 축제와 목장에 초청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삼아 멋진 인생이 되도록 돕기를 부탁합니다. 그것이 가을 전도 집회의 주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가을 집회는 계속 그럴 것입니다. 반면에 봄 집회는 오직 우리교인들의 성숙만을 위한 세미나나 집회를 갖겠습니다. 이것은 올해 제가 얻은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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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표를 몇번 찍으며 읽었습니다. 다시 한번 아~~나는 자연ㄴ반 전공이구나를 느끼며, 많은 도전도, 변화도 은혜도 있었습니다.
    부러움도 많았고 특히 고등학교는 너무나 부러움으로 다가 왔습니다. 그동안 보아온 미션스쿨은 무늬만 이었다고 확실하게 우리도 해갈 수있다는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단지 육과 영이 따로 놀아서 힘들었네요.. 몸은 물에 젖은 솜이구..그게 좀 아쉬웠어요,.. 음..우리 목사님도 이 가을에 많은 강의가 준ㅂ비되어 있던데 아시지예^^ 제가 쓰고 싶은 말이 무었인지.. 투자한 시간 만큼 좋은 결실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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