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주일날 제가 오지 않으면...(?)(!)
한번은 철야기도를 인도하고 있는데 한 여 집사님이 너무나 불쌍히 보였다. 아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나는 선포했다. “ooo집사님의 아들이 교회에 나올 때까지 따라 다니다가 나오면 함께 오겠습니다. 지금부터 철야기도는 각자 알아서 하다가 가시고 주일날 제가 오지 않으면 장로님들이 알아서 인도하십시오.”
강대상에 깔아 놓았던 침낭을 들고 그 집사의 아들집에 찾아갔다. 밤10시가 넘어서 내가 들어가자 아들이 놀라 묻는다. “전도사님 웬일이세요?” 나는 침착하게 말했다. “어머님이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하시는데 조 선생님이 교회에 나오지 않으니 제 마음이 아픕니다. 조 선생님이 교회에 나오실 때까지 기도하고 따라 다니겠습니다. 잠도 여기서 자고, 직장 가면 직장까지 따라 다닐 것이니 알아서 하십시오.” 비장하게 이야기하며 거실에 앉았더니 화를 버럭 낸다.
“아니, 대한민국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나는 묵묵히 침낭을 깔고 앉아 있었다. 그 사람은 방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소리를 질렀다. “어서 돌아가십시오!” 그래도 꿈쩍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급기야 입에서 욕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소, 말, 개, 온갖 동물이 등장하더니, 10원짜리, 100원짜리가 남발한다. 그래도 요지부동으로 앉아 있으니 술을 마시고서는 거실에 있는 수돗물을 틀기도 하고, 뺀지를 들고 혼자 휘두르기도 하고, 씰룩씰룩 뭐라고 욕도 했다. 그리고는 방안에 들어가 신혼인 아내와 한참 있더니 다시 나와 무릎을 꿇고 말했다.
“전도사님, 이번 일요일에는 반드시 교회에 갈 테니 그냥 집으로 돌아가세요.”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요?” 그랬더니 자기 아내와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서 구두로 맹세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못이기는 체하며 돌아왔다. 그리고 돌아오는 주일, 그 가정이 모두교회에 나와 등록을 했다. (손현보 저, 목사님! 전도가 너무 쉬워요, 도서출판 누가 57-58페이지)
저는 이번 한 주 전도 집회를 앞두고 한 권의 책에 푹 빠져 있습니다. 아니 한 교회의 사람들에게 푹 빠져 있다. 위의 글을 쓰신 손현보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부산의 끝 자락 작은 어촌 마을에 있는 “세계로 교회와 교인들”입니다. 과거 이 교회는 반경 3킬로미터 내의 주민을 다 합해봐야 300명이 안 되고, 교인 수는 24명의 작은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예수님의 명령인 ‘복음을 전하여 제자 삼아라’는 명령에 진정으로 순종하여 지금은 2000명 이상이 모이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100배의 기적을 실제적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단순히 그들이 이루어 낸 숫자도 놀랄 일이지만, 사실 제가 부끄럽기도 하면서 감동받는 것은 그들이 보여준 한 영혼을 위한 무한의 도전과 섬김입니다. 그들은 진정 이 시대의 작은 예수요 사도들입니다. 우리가 정말 예수를 믿고 천국을 지옥을 믿는다면 당연한 일 일텐데 말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지난 주일 우리는 119명의 사람들이 238명의 VIP를 적어 내었습니다. 새벽마다 제가 이름을 부르며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은 기도만 하지 말고 그 이름을 적어낸 사람들이 VIP를 찾아가도록 명령하라는 것입니다. 감히 말씀드려봅니다. 이번 주일 예배를 빼먹어도 좋으니 적어 낸 사람, 또 가족 중에 이웃 중에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에게 찾아가서라도 초청하시기 바랍니다. 이름만 적어 내고 스스로나 하나님을 속이지 않는 저와 여러분들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