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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이번 주일 지나면 한가위라고도 불리는 추석연휴입니다. 옛 말에 중추가절(仲秋佳節)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는 추석 명절이 가장 좋은 절기라는 뜻입니다. 농경상회에서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오곡을 수확하는 일만큼 기쁜 일이 어디에 있었겠습니까?



 


아쉽게도 그 기쁨과 감사가 조상숭배와 맞물리면서 오래 동안 기독교인들에게는 감사보다는 믿지 않는 식구들과 갈등의 시간이었고 애매한 절기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또 선교사들이 전해 준 미국 추수시즌에 맞춘 11월의 추수감사절은 왜 그렇게 시간적으로나 분위기에서 뭔가 남의 옷을 입은 듯 어색했는지, 저만의 생각일까요?



 


그렇지만 세월이 무섭다고, 이제는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조상숭배보다는 휴가로써의 의미가 더 크게 남아버린 듯 합니다. 심지어 부모형제를 찾아보는 의미조차도 퇴색되고 내 자식과 함께 어떻게 하면 더 잘 놀다가 올까하는 어떤 면에서는 이기심만 남은 듯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내 인생의 주인이요 구세주로 영접한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다운교우들은 추석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저는 먼저 누가 뭐래도 추석의 정신은 부모 형제와 고향의 친지, 더 나아가면 이웃을 찾아뵙고 결코 나 한 사람의 존재가 우연이거나 섬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들로 인해 더불어 존재하고 있음을 감사로 표현하는 귀중한 절기라고 봅니다. 그 감사의 표현이 “고향방문”이고 “친지방문”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의 오랜 정서가 “빈손”으로 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정신이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야 할 방향을 잘 못 잡으면서 선물의 정신이 훼손되고 부담이 되고 뇌물이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굳이 해야 한다면 이렇게 해 보십시오.



 


1) 작은 선물이라도 부모, 형제, 조카들을 위해 준비해 보십시오. 용돈도 괜찮을 것입니다. 단, 의무감에서 하지는 마시고 꼭 피를 나눈 형제요, 배우자로 인해 맺어진 가족이라는 사실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하시면 작은 선물이라도, 작은 액수의 용돈이라도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2) 혹, 수요일 저녁에 고향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시거든, 고향교회를 지키시는 목사님이나 장로님, 어르신들 또는 교회 앞으로 작은 음료수 한 병이나 양말 한 짝이라도 사서 “감사카드”와 함께 직접 드리든지 아니면 교회 뒷 편 눈에 띄는 곳에 두시면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고 나중에 발견한 목사님이나 교우들도 참 행복해 할 것입니다.



 


3) 혹 여유가 되어서 본 교회 담임목사나 교역자들이 생각나거든 그 선물은 평상시 인사조차 나누지 못했던, 옆집, 앞집 뒷집 이웃 중에서 한 집이라도 선택해서 선물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관계성”이 생기면, 10월 가을 부흥회나 목장에 초대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주님의 명령입니다. 그래도 마음이 불편하시면 이번에는 늘 나를 섬기는 목자, 목녀에게 선물하십시오. 그러면 됩니다. 1),2),3)번은 하지 않고 교역자를 챙기는 분들에게는 화있을진저! (교회규정 상, 한 사람이 개인적으로 한 교역자에게 하는 선물은 돌려 드리든지 나누어 버립니다. 촌지는 무조건 돌려드립니다)


 


추신: 직장에서 어떤 지위에 있기 때문에, 사업상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관례상, 또는 과거에 내가 부하직원이었을 때 또는 "을"이었을 때 본전 생각이 나서 선물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뇌물에 가까운 선물 아닌 선물을 받는 우리 교우들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나고 나면 부끄러운 일이고 영혼을 파는 일입니다. 정말 어쩔 수 없다면 지혜롭게 돌려주거나 나누는 풍성함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합법적인 것으로 갚아 주실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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