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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이번 주일 새벽기도를 이틀 밖에 못나왔습니다. 집사도 일주일에 새벽기도 세 번이라는 규정이 있는데 목사가 이 정도면 거의 제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 자수합니다. 알람 소리가 안 들리는 이유가 뭘까요? 굳이 말씀드리자면, 한해 마무리와 새해 목회 계획이 저 자신을 한계상황으로 몰아가는 듯 합니다. 사실, 이런 말을 하지만, 저를 제외한 교역자들과 스텝들이 더 힘들 것입니다.  




굳이 변명하자만, 이번 주 내내 저는 말씀이 아니라 숫자와 씨름을 했습니다.  예, 결산 검토 때문입니다. 저는 행정이나 경영을 공부한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대학 다닐 때, 교양과목으로도 들어 본 기억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이 재정부를 통해 올라온 606,044,868원의 재정을 검토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난 한 해 결산된 재정이 606,044,868원입니다. 경상재정이 368,829,646원, 선교재정이 32,518,080원, 건축재정이 204,697,142원이 지출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번 주일 공동의회 시간에 모든 상세 자료를 유인물로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다운교인이라면 꼭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액의 단위가 주는 낯섬(?)이 교회에 대한 막연한 불평이 되기 쉽습니다.  




간단한 평가를 하자면, 경상재정은 예산보다 초과했고, 선교는 예산보다 턱없이 부족하게 지출되었습니다. 아마도 지난 해 증축문제로 건축에 집중하다보니, 아무래도 선교헌금에 소홀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마이너스 없이 마무리 된 것을 하나님과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정직하고 온전한 십일조와 선교헌금, 건축헌금에 대한 헌신을 통해 이 짐을 나누어지길 부탁드립니다. 특히 지난 증축 때, 증축헌금을 작정하신 분들은 올 해 안으로 가능한 마무리 지어주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교우 여러분!


흔히 한국교회 안에서 교회 재정을 밝히는 것이 금기 아닌 금기가 되어 있지만, 이것을 밝히는 이유는 세례교인이 아닌 분들이 공동의회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세례교인이라고 할지라도 무관심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예수님께서도 숫자에 굉장히 정확하셨다는 사실과 투명성과 정직은 청지기의 자세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교회는 재정에 있어서 투명하게 공개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지난 5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훨씬 더 예측 가능한 예산과 재정운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욱 영혼을 구하는 일과 이웃을 섬기는 일에 예산이 합리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비록 제가 숫자에 빠져 새벽기도도 빼먹었지만 정말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역에의 동참입니다. 헌금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절대로 헌금으로 세워지지 않음을 저는 압니다. 헌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몸과 시간을 드리는 헌신입니다. 저보고 헌금과 사람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하라면 헌신하는 사람을 선택하겠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사역에 동참함으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 나라를 함께 확장해 가길 부탁합니다. 한 가지 이상씩은 꼭 참여해 주십시오! 교회 일은 전문성보다는 성실함입니다. 오늘 사역박람회 마지막 날입니다. 제발 부탁하지 않도록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십시오. 제가 부탁한다는 것은 그만큼 주님의 귀한 사역을 값싸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사역이든지 ‘가능한 두 번  부탁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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