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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아마도 기독교 역사에서 성경의 정신을 자신들의 시대에 그리고 교회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 가장 잘 실천한 공동체가 있었다면 바로 청교도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청교도들은 기독교 예배에 세 가지 영역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❶ 지역교회의 공적 예배 ❷ 가족단위의 가정 예배(모든 가정은 가장을 목사로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❸ 골방에서의 개인 예배(오늘날 큐티나 개인기도)가 그것입니다.

여기에 목장모임이 빠진 것은 아마도 당시는 마을 자체가 공동체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다시 말해, 대부분 한 마을에 하나의 교회 밖에 없었고 마을 공동체가 곧 교회 공동체 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아직도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아미쉬 마을을 가보았을 때 구역모임이 필요 없을 정도로 주일 모임이 곧 구역모임과 같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즉, 필요를 못 느낀 것이라고 봅니다. 어쨌든 그들은 이 예배의 정신을 가지고 바른 가정관, 직업관, 재물관, 그리고 교육관을 확립했습니다. 


2009년 2월 7일은 다운공동체 교회 역사에서 또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 가정도 그렇습니다. 유학할 때 또 귀국해서 담임목사를 맡기 전에 드렸던 가정예배가 5년 만에 회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잠깐 저희 가정의 가정예배 모습을 소개하고 자합니다.


6일 금요일 저녁 9시 30분 쯤: 퇴근 하는 길에 아내를 만나 집 가까운 슈퍼에서 김밥 재료를 함께 샀습니다. 내일 가정예배 후 제가 아침 식사를 차리겠다고 말해두었기 때문입니다. 마침 정월 대보름이 다가와서 인지 동네슈퍼에는 호두와 땅콩 같은 보름음식들도 나와 있어서 함께 샀습니다.


10시 쯤: 집에 들어와서 거실에서 호두와 땅콩을 깨먹으면서 내일 가정예배가 있음을 알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로 오랜만에 아이들과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호두를 서로 깨보는 시간을 통해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잠자리를 가지기 위한 준비와 예배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7일 아침 7시 15분: 제일 부지런한 예루가 모든 식구들을 깨웠습니다. 토요새벽에 비하면 너무 느슨한 기상과 미리 예고해둔 것 때문에 누구하나 짜증내지 않고 거실에 모였습니다. 교회에서 준비해준 교안을 따라 서로 읽어가면서 15분 정도 안에서 가정예배를 끝냈습니다. 각자 절제가 필요한 부분을 나누고 기도하며 은혜롭게 마쳤습니다.


이후 김밥을 싸면서 자연스럽게 식탁에 들러 앉아 이런 저런 나눔을 가졌습니다. 오히려 예배 뒤 이 시간이 더 풍성했습니다. 놀토가 아니라 학교에 가야하는  예루와 예지를 위해서 먼저 김밥을 싸주고 아내가 학교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저는 아들과 신앙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즉석 김밥데이트를 가졌습니다. 그 풍성함을 가지고 오전 시간을 저는 칼럼과 설교준비로, 아들은 공부로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습니다. 가정예배를 통해 다운공동체 가정 모두가 은혜의 지배를 받는 믿음의 가문 되길 소망합니다. 

추신: 가정예배시간을 꼭 토요일 아침 6시에 드려야 하는지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닙니다. 전 가족이 편안하게 모일 수 있는 시간이면 됩니다! 그러나 가능한 토요일 아침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주일에 두번 이상 하셔도 됩니다.  전체 글은 인터넷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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