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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목사가 되고 나서 7곱 번째 주례를 했습니다. 오늘(10일 토요일) 결혼한 제자는 아마 제가 지금까지 주례한 제자나 교인 중에 가장 오래전에 만난 제자인 것 같습니다. 1993년 경 결혼을 하고 시작한 공부방에서 만난 제자입니다.

세 명 밖에 없던 당시 중고등부를 어떡하든지 부흥시켜보고자 또 당시 지역의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돕고자 제가 내놓을 수 있는 것이 뭘까 생각하다가 그나마 제일 잘한다고 생각했던 “과외재주”를 하나님을 위해 교회에 드리기로 했습니다. 대학생 신분으로 한 달에 수 백 만원씩 벌던 것을 포기하고 신혼방에다 무료공부방을 열었습니다.


어떻게 소문이 잘 나면서 한둘 씩 오던 아이들이 지금 기억으로 20여명 가까이 불어나면서 더 이상 좁은 신혼집에 수용을 할 수가 없어 교회에서 협조를 해주어 교회1층으로 공부방을 옮겼습니다. 나중에는 그것도 여의치 않아 우여곡절 끝에 삼호 중학교 인근에 있는 방이 하나 붙은 2층 상가를 얻어 방에는 신혼살림을 집어넣고 사무실 공간을 학원처럼 꾸몄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이 전부였나 싶은데 가난한 아이들이 공부가 아니고서 어떻게 저 가난을 이길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당시 교사가 부족해서 자원봉사자를 울산대학교 학생들 중에서 구했는데 그 중에 한 분이 진짜 선생님이 되고 결혼을 하고 남편과 아이 둘을 둔 엄마가 되어 우리교회에 등록한 엄현정 자매입니다. 지난 주 베트남에서 귀국한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온 박인석 형제도 당시 가르치는 일을 도운 후배입니다. 


아마 7년 가까운 세월, 참 많은 아이들이 다녀갔습니다. 그리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여자 아이가 귀가 하다가 납치될 뻔한 일, 시골에서 얻어온 복숭아를 먹였다가 복숭아 알레르기 때문에 그 형에게 멱살을 잡혔던 일, 시험을 앞두고 밤을 새워가며, 또 입시를 앞두고는 아예 집에 데리고 있으면서 가르쳤던 일, 입시가 코앞인데 다쳐서 입원한 아이를 위해 병원해서 총정리 했던 일,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일을 무슨 정신으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영광은 하나님과 그리고 그때 부족한 저를 따라준 제자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제자가 있어야 선생도 있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그 제자들의 부모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누군지도 잘 모르는 사람을 믿고 자식을 보내 준 분들, 그리고 자식을 정말 위하고 싶으면 예수 믿으라는 말에 정말 예수를 믿어 준, 오늘 주례한 친구의 부모님, 그리고 이제는 우리교회 기둥같은 집사님으로 남아계시는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누가 뭐래도 결혼은 믿는 배우자들끼리 만나서 하는 것이 가장 좋고, 예식은 식이 아니라 예배로 드리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입니다. 전도와 섬김으로 부르면 주례를 서 주는 결혼과 장례에 만큼은 고집 없는 목사지만 갈 때 마다 그 생각을 하면서 돌아옵니다. 이 두 가지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자녀를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키워야 하고 기독교교육을 통해 영적인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특새도 바로 그 중의 하나겠지요. 남은 일주일 끝까지 승리합시다.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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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력으로 댓글달기는 처음입니다.
    오늘도 안달면 금식하시느라 힘드신데 쓰러지실까봐..
    은혜받아 화도 못내실테고..
    전 금식은 해보지 않았지만 목사님보면서 금식에 대해 소망을 가져봅니다.
    권위와 편안함을 공유하는 목사님!
    주안에서 더 많이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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