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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고 천호연 자매를 추모하며-



어제 12일, 전 국민이 알만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바로 한국 최초의 남자 패션 디자이너인 앙드레 김 선생입니다. 그에 대한 기사를 보면 그는 분명 인간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이 기억할만한 패션계의 거물임에 틀림 없습니다. 동 시대를 살았던 한 사람으로서 존경과 조의를 표합니다.



 


같은 날 이른 아침, 소수의 사람들만이 기억할 한 사람이 역시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 교회 천호연 성도입니다. 조문객도 없을 듯 하다는 유족들 뜻에 따라 24시간 만에 모든 장례 절차를 끝냈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이혼한 남편과 아들 외에는 남긴 것이 없는 슬픈 삶을 산 분입니다. 우리 교회에 다닌지는 만 2년이 조금 되는 듯 합니다. 그 2년 세월 가운데서도 대부분의 시간은 병원에서 보냈기 때문에 모르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녀가 참 많은 것을 남기고 갔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먼저 우리 인생이 마지막이 다가올수록 어디로 와야 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한 때 남부럽지 않은 화려한 삶을 살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없는 인생이 얼마나 헛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그 헛됨 가운데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우리교회에 올 때 이미 병든 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부끄러워 하지 않고 솔직하게 어릴 적 신앙을 찾아 주님이 계시는 교회로 왔습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예배와 공동체(목장)를 붙잡았습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예배에 나왔습니다. 제가 같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침상에 누워서까지 병원교회의 주일예배와 수요일 예배까지 참석한 모습은 저에게 예배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예배는 결코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 앞에 나 자신은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나는 것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그는 목장 식구들에게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것을 결코 부끄러워 하지 않았습니다. 목장 식구들은 그들에게 진정한 영적가족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때를 잘 읽었습니다. 46세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닙니다. 아직도 한창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경우 보통 사람은 죽는 그 순간까지도 죽음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살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때를 읽고 천국 갈 준비를 했습니다. 믿지 않는 형제들에게 장례식을 기독교식으로 해 줄 것을 분명히 당부했고, 형제들에게 믿음을 가질 것을 누누이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죽기 얼마 전에는 천국을 가고 싶다는 의사 표시를 기쁨 가운데 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장례식은 그의 소원대로 짧았지만 찬송 가운데 치러졌습니다. 많은 명예나 재산은 남기지 않았지만 남편과 형제들에게 믿음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의 죽음의 결코 앙드레 김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앙드레 김의 영혼이 어디에 있는지 말하기는 조심스러워도 천호연 성도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제가 확실히 알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그럼에도 맘에 정말 아쉬운 것 두 가지가 남습니다. 먼저, 장례식 마지막에 전 남편의 눈물과 후회를 보면서 이들 부부가 헤어지는 고통과 이혼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에 앞서 건강한 믿음의 사람들과 교회를 만났더라면 전혀 다른 인생이 펼쳐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입니다.



 


두 번째 아쉬움은 이번에 형제들과 가족들의 마음이 많이 열린 것은 사실이지만 결정적으로 복음이나 믿음생활에 대한 확답을 얻지는 못했다는 것입니다. 분명, 생각보다 많은 교우들이 조문하고 위로해 주기 위해 왔지만, 그래도 최소한 50명이라도 와서 예배하고 위로하고 섬겼더라면 분명 어떤 열매가 있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너무나도 진하게 남습니다. 전도! 분명 어렵지만 이런 기회에 함께 하면 결코 어렵지만은 않을 듯 합니다. 이제 굳은 일이나 초상이 나면 50명의 예배자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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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읽으며 목사님의 지난 설교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하루하루 즐겁게 유감없이 천년후를 계획하며 삽시다" 주위사람들에게 무엇을 전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목사님 항상 강건하십시요
  • profile
    천호연성도를보면서 저 또한 천국에대한 확신을가졌고 나름대로 느끼는바가 참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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