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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추석을 앞두고 목사로서 두 가지 생각을 합니다. 추석에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날이 언제 올 것인가하는 생각입니다. 복음을 전해준 미국선교사들의 전통을 따라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이제 한국교회가 이만큼 신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건강해졌기 때문에, 하나님을 몰라서 조상신이나 우상에게 절하던 추수감사문화를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으로 자리매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우리에게는 전도의 사명만큼이나 문화를 변혁하고 만들어가는 사명도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생각은, 가족 간의 갈등에 대한 염려입니다. 이 문제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양면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가족들이 만나는 추석을 앞두고, 제사문제로 오히려 헤어진 가족에 대한 소식은 저를 더 슬프게 합니다. 분명히 타협할 수 없는 본질적인 영역과 얼마든지 배려할 수 있는 영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너무나도 상황이 복잡하여서 본질과 비본질을 가릴 겨를도 없이 신앙을 지켜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또 그것을 보여주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한국교회가 어떤 면에서 지나칠 정도의 자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오늘날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최근에 어렵게 예수를 믿게 된 사람들을 만나보면, 이런 우리 나름의 신앙의 절개를 지킨 사람들 주위에 있던 믿지 않는 가족이나 이웃들이  많은 상처를 안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이제 그 상처를 감싸는 몫은 오늘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다운공동체 교우 여러분!

시대를 읽는 안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도 결코 조상에게 다시 절을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설령, 이제는 내가 절하는 것은 예수 안에서 조상께 대한 감사 이하도 이상도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신앙, 특히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신앙은 결코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넓게는 역사속에 나와 좁게는 나보다 연약한 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충분히 배려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집안 중에 믿지 않는 어떤 형제 집안이 제사준비를 다 떠 맡고 있다면, 경제적으로 조금 더 후원해 주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진심어린 격려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또, 음식준비에 참여해야 한다면 기도하는 맘으로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또 음식을 함께 맛있게 먹어주시기 바랍니다. 결코 그것이 신앙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전 가족이 다 믿는 소위 기독교인 집안이 있습니까? 추석 자체를 지내지 않는 경우를 봅니다. 제사는 없지만, 음식을 준비할 수 있다면 하십시오! 그래서 이웃들과 좀 나누어도 드시기 바랍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추석음식도 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듣지 맙시다. 성묘도 할 수 있으면 하십시오. 조상의 묘도 돌아봐야 합니다. 절을 하지 않는 것 뿐이지 그래도 흙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조상의 흔적이 있는 묘를 돌아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잡초가 무성해서 믿지 않는 사람들이 손가락질 해서야 되겠습니까? 무엇보다 오고가는 길에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드러내시는 우리 지체들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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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가시는 긍정적인 생각에 동의 합니다. 박목사님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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