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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라는 시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국화꽃을 무엇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접근 해 볼 수 있는 시입니다. 인생일 수 도 있고, 신앙일수도 있습니다. 교회의 지도자일수도 있습니다. 교회의 영광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지역의 한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까지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목회에 대한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운교회 역시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도 그랬습니다. 보다 더 한 시련이 우리에게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교회가 겪는 일이 책에 나온 교회가 겪은 일과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마 같다면 목회자나 교인들이 기도하지 않을까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많은 일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교회 증축과 가정교회 전환, 또 하나님께서 쓰신다는 명목으로 거절할 수 없어서 잡은 많은 개인적인 일정들, 그런데 문제는 일보다도 그 일을 어떤 맘으로 했는가 하는 것이니다. 그 많은 일들을 말씀과 기도에 집중한 뒤에 주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 제 안의 영적인 힘보다 일이 너무 많거나 급하게 다가왔습니다. 탈진이란 바로 주님이 주시는 힘이 아닌 내 힘으로 할 때 내가 나를 지치게 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지난 목요일 저녁부터 기도원에 올라와 있습니다. 내 안에 하나님께서 있을 자리가 없음을 발견하고 나를 비워봅니다. 스케줄도 비워보고, 속도 비워봅니다. 내일이 주일이라서 더 있을 수가 없어서 내려가기 전에 이글을 씁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중심을 다시 잡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내 안의 주인 되었던 나를 내려놓고 주님을 다시 모십니다. 주님이 제안에서 통치하시도록 제 자신을 내어 드립니다. 교회를 제가 아닌 주님께서 통치하시도록 다시 내어 드리고 내려갑니다. 제가 담임목사가 아니라 주님이 담임목사이심을 인정하고 내려갑니다.


주일 강단까지 내려놓아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전하는 통로로써 또 은혜의 방편으로 이 시대에는 설교를 사용하심을 저는 분명히 믿습니다. 그래서 교인은 설교시간에 졸면 안되고 설교자는 설교를 대강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설교라는 틀은 절대적이지만 설교자는 상대적이어서 설교자가 설교를 망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설교를 안하기에 편한 것이 아니라 아주 부담스럽고 죄송스런 맘으로 내려놓습니다. 이 점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오후 강단에서는 뵙겠습니다. 부족한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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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주 주보가 없어서... 칼럼을 오늘에서야 보게 됩니다. 칼럼 읽으면서 저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 안에도 두텁게 쌓인 무엇인가가 많습니다. 내 안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인정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인정하는 척 했던 것 같습니다. ...목사님, 힘내세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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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를 얼마나 하셨으면... 얼굴이 보기 민망할 정도입니다.. 빨리 나은 후에 새가족과 사진 찍으셔야 될듯... 목사님은 교회의 얼굴입니다!! 더 기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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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힐 때 안 비우면 일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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