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가정교회 이야기2
어제 어떤 집사님으로부터 자신이 문자를 받고 오해했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축하받을 일이 있어서 동료로부터 문자가 들어 왔는데, 마지막에 “캘거리에서” 라고 적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순간 그것이 “길거리에서”라고 눈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때 드는 생각이 굳이 문자를 길거리에서 보냈다고 밝힐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분은 캐나다 알버타주 캘거리에 출장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축하 문자를 보낸 것입니다.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귀한 마음을 싼 마음으로 오해할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위 가정교회로 전환하면서 제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이런 부분입니다. 그것이 분명, 신약 교회의 회복과 주님께서 말씀 하신 몇 가지 본질들, 섬김, 이웃사랑, 영혼구원을 추구함에도 불구하고 전환 과정에서 전달하는 사람의 미숙함이든지 아니면 받아들이는 사람의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서든지 오해가 생겨 이 귀한 일이 또 다른 상처를 줄까봐 조심스러운 것입니다. 특히, 제가 염려하는 것은 교회적으로 생길 문제 보다는 몇몇 개인에 대한 염려입니다.
저는 적어도 교회 리더십을 가진 분들은 충분히 설득했다고 생각합니다. 당회원인 장로님의 진지한 동의가 있었고 그것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실제 그동안 목장에서 목자로 수고해 오신 분들은 부담은 되지만 그것이 우리가 가야할 길임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존에 여성 목장을 인도해 오신 분들은 이번에 기꺼이 목자를 내려놓고 남편을 구원하기 위해 새로 편성될 저녁 모임에 목원으로 “성육신”하기로 결단해 주었습니다. 동일한 존경을 표합니다.
이제 가정교회를 하나씩 설명해 보겠습니다. 설명을 돕기 위해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가지고 설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듯 합니다.
첫째, 가정교회는 말 그대로 가정에서 모이는 교회입니다. 교회이기 때문에 매 주일 모입니다. 가능한 목,금,토 중에서 목자나 목원들의 합의하에 하루를 정해서 모일 것입니다. 참고로 이미 많은 가정교회를 하는 교회를 보면, 금요일이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모이는 시간과 장소는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심지어 명절 주간에도 모이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 남녀가 같이 모이는 교회입니다. 심지어 자녀들도 모이게 됩니다. 하나의 작은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가정교회는 기존의 구역모임이나 소그룹과는 구별됩니다. 지금까지의 구역은 여자분들은 낮에 모였습니다. 남자분들은 거의 모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교회가 여성분들이 많이 모이고 여성화 되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가정교회는 저녁에 남녀가 함께 모이기 때문에 믿지 않는 남편이 전도되는 확률이 높습니다.
저는 우리가 아무리 이웃사랑을 강조하지만 제일 중요한 이웃은 남편과 자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먼저 구원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정교회로 전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쯤에서 어떤 분들은 이렇게 한다고 남자들이 저녁에 모일까 하시겠지만 저는 자신합니다. 적어도 지금 낮에 모이는 것보다는 남자들이 많이 모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시도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다음 주에 계속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