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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목회서신 “사역 박람회를 앞두고”

12월은 성탄이 있는 달이어서 성탄준비로 분주하기도 하지만, 교회적으로는 내년을 준비해야하는 중요한 달이기도 합니다. 12월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내년 사역의 승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각자의 믿음의 분량과 직분에 따라 우리 모두가 지나온 해를 잘 반성하고 내년도 하나님 앞에서 어디에서 어떤 자세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울 것인지를 고민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사역박람회는 중요한 행사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늘부터 다음주 주일까지 나누어 드린 사역박람회 안내책자를 잘 보시고 교회의 비전과 목회방침, 그리고 여러분 각자의 형편과 달란트를 잘 살려서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사역지원의 의미는 받은 은혜를 표현하는 섬김의 자리이다.

과거 한국교회는 사역에 대해 오해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리가 사람 만든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오는 오해입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도 소위 노른자위 아닌 노른자위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전혀 필요 없거나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열심을 내지 않던 사람도 자리를 맡겨주면 열심을 내고 또 그러다 보면, 믿음이 자라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경말씀은 결코 그런 식의 사역을 요구하지도 가르치지도 않습니다. 사실, 사역은 은사나 달란트 이전에 구원과 관련이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은혜로 우리를 구원하셨기 때문에 사역하는 것입니다. (딤후1:9) 이 말은 구원받기 위해서. 나 자신의 능력을 보이기 위해, 달란트가 있으니까, 또는 체면 때문에 사역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섬김을 위해 구원받은 존재이기 때문에 사역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섬기도록 하기 위해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따라서 구원의 감격이 있는 사람은 사역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역의 다른 말이 섬김이라고 했을 때 사역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군림하는 것이 아니고 섬기는 자세여야 합니다. 이 자세가 상호간에 있다면 갈등은 최소화 될 줄 믿습니다. 이런 맘으로 사역지원을 부탁드립니다. 


2. 사역팀을 편성하는데 집중과 포기의 원칙이 있었음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우리교회 사역은 7개 큰 가지(개발원) 밑에 50개 영역의 팀들이 있습니다. 물론, 이 사역팀들은 현재 우리교회가 감당할 수 없는 숫자입니다. 그럼에도 이것을 제시하는 이유는 미래의 우리교회의 모습을 전제로 우리가 어디까지 사역을 감당해야 할지를 내다보고 그린 그림입니다. 그때, 그때, 즉흥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최소한의 그림은 이제 있어야겠다 싶어 제시한 것이니 사역 팀들의 숫자에 너무 압도당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 내가 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 누군가 그 사역을 채워갈 날을 소망하며 남겨두면 되지 않겠습니까?


아울러 작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어떤 사역은 보다 정체성이 분명해지는 쪽으로 집중시킨 것도 있고, 새로 생긴 사역도 있습니다. 집중과 포기를 사역 편성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대표적인 두 가지 예를 들어 저의 심정을 대변하고자 합니다.


먼저, 오늘 안내책자에는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청년부에 관련된 사항입니다. 청년사역은 다음세대를 위해 아주 중요한 사역입니다. 특히, 대학교 가까이 있고,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울산에 위치한 우리교회는 청년사역에 대한 부르심과 시대적 책임이 있다고 믿습니다. 또 세대통합이라는 우리 교회 비전을 보더라도 울더라도 청년을 품어야 하고 훈련시켜서 좋은 장년 크리스천을 만들어 내야합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교회 구조는 청년부를 맡고 있는 박목사님과 제가 똑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청년부와 행정, 심방을 맡는 박목사님과 장년사역과 행정 및 심방을 감당하는 제가 겹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은사를 따라 청장년 사역에서의 설교와 양육, 훈련을 모두 제가 맡고, 박상동 목사님이 청장년의 행정과, 대부분의 심방을 비롯한 기타사역을 맡으면 집중에 있어서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1월 달부터 시행하려고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이해와 교회 시스템의 변화가 조금 필요합니다.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아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요지는 사역에서의 집중과 포기를 말씀드린 것입니다.


두 번째는 찬양대(성가대)에 대한 부분입니다. 오늘 안내책자를 받아보신 분들 가운데서는 섭섭함을 넘어 충격을 받은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아마 이것은 수요일의 대부분을 예배대신 세미나로 바꾸고, 금요기도회 대신 자녀들과 함께하는 토요새벽예배를 드리는 것보다 더 충격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미리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 드립니다.


첫 번째 이유는, 교회가 정한 비전과 장래 교회의 그림 때문입니다. 우리교회는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지만(그러나 시대가 요청한다고 다 변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보다 본질적인 교회의 회복을 위해 2008년부터는 가정교회로 전환할 것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제자훈련에 기초한 가정교회”입니다. 이것이 우리교회 구조에 대한 가장 정확한 표현이 될 것입니다. 또 우리교회는 가정중심으로 세대를 통합시키는 비전이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교회의 사역구조는 그 비전에 맞게 재조정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직 기회가 없어서 가정교회에 대한 그림을 충분히 설명 드리지 못했습니다만, 그런 목표라면 성가대의 역할은 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기존의 성가대가 중요했던 이유는 준비된 찬양을 준비된 사람들에 의해 드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시대가 변하면서 준비된 찬양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동의합니다만 준비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생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준비된 사람이 언제부턴가 특정한 사람들로 한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찬양이 준비되는 것은 적극 권장하지만 사람들은 이제 다양한 사람들이 은사를 나타내었으면 합니다. 당장은 힘들지 몰라도, 솔로로 때로는 중창으로 목장에서 자녀들과 함께 여러 모습으로 드려지길 기대합니다. 결국 우리교회는 찬양대가 없어질 뿐 찬양은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찬양대를 사역팀에서 일단 제외시켰습니다.


두 번째는 성가대가 커지면 커질수록 중요한 일꾼들이 다른 사역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성가대를 사역팀에서 없애는 결정을 위해 몇 교회를 조사했습니다. 대표적인 교회가 울산의 방어진에 있는 큰 빛 교회입니다. 그 교회는 중형교회임에도 2001년부터 성가대를 없앴습니다. 이유는 그 정도 교회는 최소한 100여명의 사람들이 성가대에 모이는데 이들이 대부분 교회에서 여러 모습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인데 성가대에서 섬김으로 인해 다른 사역에서 겹쳐지는 일로 효과적이 못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를 위해 성가대도 하고 다른 사역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대부분 주일이 피곤한 날이 되고 많다는 것입니다. 저도 이부분에 동의 합니다.


세 번째는 현재의 우리 교회 형편입니다. 우리교회는 그렇게 큰 교회가 아닙니다. 그런데 찬양대도 있고, 찬양팀도 있습니다. 찬양팀도 두개나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내년에는 하나로 통합됩니다) 그런데 우리교회는 특히 다음세대를 위해 부모가 교회학교 교사가 되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가슴 아픈 일이지만, 하나를 위해 다른 하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를 위해 사역자들이 충분히 검토하고 당회가 결정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여러분들의 넓은 이해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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