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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지난 금요일(27일) 서울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가는데 사거리에 걸린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보지는 못했지만,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날 “대나무 숲 작은 음악회”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단체가 10월 마지막 날 또는 마지막 주간을 음악회 날로 잡은 것은 우연만은 아닌 듯 했습니다. 그 광고는 어떤 한 노래를 생각나게 하는 뉘앙스가 깔려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용이라는 대중가수의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에 나오는 한 소절이었습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그렇습니다. 언제부터인가 10월의 마지막 주간 또는 마지막 날의 의미가 다양하게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한 가수의 노래에서 기인한 근거도 없는 추억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할로윈 데이입니다.


할로윈 데이의 유래는 2,500년 전, 영국으로 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켈트 족들은 10월 31일을 일 년의 마지막 날로 지켰는데, 새해가 오기 전날인 이 날, 죽은 자의 영혼이나 사탄이 활동할 수 있는 날이라고 믿고 그들을 추모하였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축제로 바뀌어서 주로 영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이 날 아이들이 마술사나 귀신 복장을 하고 “사탕이나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칠테야!”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집마다 다닙니다.


그런데 이 할로윈 데이의 정신 뒤에는 신앙인들이 동의할 수 없는 것들이 숨어 있습니다. 그중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사탄숭배사상입니다. 그래서 캐나다나 미국의 교회들은 이날 교회 행사를 따로 만들어서 아이들이나 기독교인 가정들이 그 문화에 휩쓸리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 문화가 벌써 상륙해서 지금은 대학생, 청년들을 중심으로 호텔축제로 퍼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가깝게는 문방구에서 아이들에게 관련 소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어떤 교회는 그 의미도 모른 체 흉내를 낸 모양입니다. 깨어 있어야겠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기독교인들에게 10월의 마지막 날은 참으로 의미 있는 날입니다, 바로 종교개혁일이기 때문입니다. 1517년 10월 31일은 독일인 사제 마틴 루터가 당시 봉직하던 대학교 부속 예배당 동편 문에 95개 조항의 면죄부에 대한 항의성 문서를 게시한 날입니다. 그리고 그 여파로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오늘날 우리가 이런 복음주의적인 신앙을 찾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는 이런 저런 혼란한 문화 속에서 바로 이 개혁적인 신앙의 의미를 붙잡아야 겠습니다.


또 우리 교회는 올해부터 10월 마지막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사실,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은 좋은 감사의 전통을 우리에게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11월에 지키는 그 감사절이 우리의 농사절기와 맞지 않아서 조금은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복음이 들어간 대부분의 나라는 그 나라의 농사절기의 끝자락에 감사 절기를 지키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제 한국교회도 10월에 감사절을 지키는 교회가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만큼 성숙했다는 증거이기도 할 것입니다. 10월 마지막 주! 앞으로 우리교회는 개혁과 감사를 생각하는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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