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공청회 난동 사건과 S여고 강당 의자구입을 위한 헌금
일부학교에서만 시범적으로 실시되던 교원평가제(학교장을 비롯 학부모 등의 사람이나 단체가 교사를 평가하는 제도)를 2008년부터 모든 초 중 고교를 대상으로 확대 적용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를 앞두고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금요일(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교원 소청심사 소위원회에서 공청회를 열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발표가 있고나서 교원단체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전교조는 “교원평가가 교육의 질을 높이게 된다는 객관적 자료도 없이 이를 법제화하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면서 비난하며 공청회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재미난 일은 학부모들도 반대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유는 기준이 너무 약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법대로라면, 학부모들의 평가는 참고사항일 뿐이고 아무런 영향력이 없습니다. 또한 이 평가는 연봉이나 승진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양비론을 싫어하지만 이런 경우는 어느 편을 들기도 어렵습니다. 이유는 전교조는 처음 그 운동의 신선함에도 불구하고 이젠 자신들의 이익을 유지하기 위한 집단임을 부인하긴 어렵기 때문이고, 학부모 단체대표라고 나온 아줌마들을 보면, 왠지 전문가도 무색케 할 정도의 지능적인(?) 방법으로 한국 아파트 값을 좌지우지하는 아줌마들과 겹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들의 주장은 맞는 것 같은데 동기를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정말 교육 그 자체를 염려하는지 아니면 내 자식만을 염려하는지 헛갈리기 때문입니다.
교회나 잘 목회해야 할 목사가 갑자가 교육이야기를 하니 당황스러운 분들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목회에는 삶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교회는 교육을 떼놓고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다음세대 교육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대안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일은 교회에서부터 출발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 목회의 시작도 교육이고 끝도 교육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적이고 인근의 학교의 필요를 채우는 일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일 오후 인근의 S여고 강당에서 예배드리는 학생들(물론 예배 외에도 사용되겠지만)의 의자구입을 위해 헌금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필요금액의 사분의 일 정도가 채워졌습니다. 나머지는 교회 재정에서 충당할 생각입니다.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기회를 시작으로 우리 인근의 학교들에게 교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더 많이 찾아서 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학기 초나 졸업 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추천받아서 장학금을 주는 것도 생각해 봅니다.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우리교회가 기독학교가 하나도 없고, 기독교적인 교육이 전무한 울산 땅에 성경적인 모델을 가진 대안학교도 세워보는 일에 헌신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교사후보생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일도 할 것입니다. 이미 기존교사들, 청년들, 심지어 아줌마도 관심을 갖고 기도로 준비하는 분이 있어 행복합니다. 특히, 이번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해 기도를 부탁합니다. 혹, 그들이 나중에 우리가 세울 학교에 교사가 될지 어떻게 압니까? 이래저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우리 교회는 성숙하고 성장해야 하겠습니다. 할 일이 너무 중요하고 많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