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지역의 부담스런 요청에 사람을 찾습니다.
교회 사역은 교회자체의 유지나 교인들의 성장을 위한 내부적인 사역과 그 내부적인 사역을 기초로 이웃의 필요를 채워주는 외부적인 사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균형을 이루는 교회가 좋은 교회이며, 이 사역에 균형 있게 자신을 드리는 사람이 건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봅니다.
특히, 우리교회는 괜찮은 이웃이라는 표어아래 지역을 향해 한 걸음 한걸음 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이 외부적인 사역과 관련하여 세 가지 사역을 말씀드렸습니다. 지역아동센터, 독거노인 사역, 에이즈 아동 돕기 사역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지역의 의사와 상관없이 저희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찾아가는 사역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하고 싶어서 하는 사역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사역을 하다보면,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지역이 우리를 필요로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사역은 참 부담이 됩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마치, 그것은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해야 하는 것과 같은 부담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요청은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요청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그 일을 할만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주님이 궁극적으로 우리를 부르신 이유가 바로 그런 일을 맡기시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성경이 우리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도록 부르신다는 말의 의미가 바로 주님께서 그러하신 것처럼, 우리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위해 자신을 드릴 수 있는 사람으로 부르신다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우리교회에는 지금까지 우리는 원하지 않지만 두 종류의 사역요청이 지역으로부터 있었고 나름대로 순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군부대사역과 성광여고 사역입니다. 전자는 청년부가 한달에 한번 감당하고 있고, 성광여고 사역은 두 달에 한번 정도 돕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 울산대학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현재 울산대학교에는 100여명 이상의 동남아시아 유학생이 있는데, 이번 추석을 앞두고, 그들 중 한 20여명의 학생들에게 한 끼의 식사를 대접해 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추석 연휴가 우리 성도님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알고 있기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일단 광고를 하고 사람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날짜는 그래도 부담이 적은 연휴 첫째날인 10월 5일입니다. 점심과 저녁 중 언제로 할지는 이야기 중입니다만, 그 날 울산에 거주하시는 분들 중에서 외국인 나그네들을 도울 수 있는 분들이 함께 모여서 식사를 대접하면 좋겠습니다. 일단 신청을 받아보고 결정을 하겠습니다. 지역의 부담스런 요청 앞에서 시간을 낼 수 있는 분들은 오늘 중으로 필립 전도사에게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왠지 이 순종이 우리 교회에 복이 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