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목회칼럼

원래 이번 주 칼럼은 우리와 이웃해 있는 한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흥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교회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S여고 부흥전략작전”에 대해 쓴다고 예고했지만 지난 특별새벽기도 마지막 날 소리 없이 사라진 이유를 밝히는 것이 급할 것 같아 이 칼럼을 먼저 씁니다.


지난 주 목,금요일 양일간은 제가 해야 할 일이 참 많이 잡혀 있었습니다. 특별새벽기도회, 성광여고 집회, 울산평신도신학원강의, 기혼여성또래모임수련회참여,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목사로서 책임을 가지고 돌아볼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목회의 대상으로서 중요한 영역임을 압니다. 그런데, 또 중요한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대상도 없습니다. 하나님과 저와의 고민이고 오직 목사 혼자 지고 가야 할 짐입니다. 그것은 담임목사로서, 또 다운교회 최전방에 있는 지도자로서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 일입니다.


저는 소위 시간적으로 파트타임 사역자 생활만 하다가 유학을 가는 바람에 풀타임부교역자 생활을 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사역자체에서 파트타임이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언제나 사역은 제게 전부였습니다. 어쨌든 저는 조금씩 영향은 받았겠지만 흔히 말하는 누구 밑에서 목회를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늘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고, 목회를 배우지 않은데서 오는 장점인 독창성과 창의력은 극대화하고 경험의 부족은 앞서가는 분들을 통해 배우고 또 준비함으로써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 안에 있는 교회 미래에 대한 중압감으로 견디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변명 같지만 지난 금요일 새벽과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소리 없이 다녀왔습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 간다고 하면 특새 마지막 날 새벽기도 첨석률에 영향을 끼칠까봐 마치 야곱이 야반도주하듯 다녀왔습니다.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교회가 성장할수록 제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질 수 밖에 없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교회를 책임진 담임목사가 갖는 이 독특함에 대한 이해가 있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래도 얼마나 감사합니까? 성광여고 예배는 그 학교 예배 가운데 가장 잘 드려진 예배라는 소식을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들었고, 특새 역시 참석률 신기록을 세우며 많은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또 기혼여성또래 모임은 회장님 문자처럼 “은혜 가운데” 마치고 돌아왔답니다. 신학교만 제가 무능한 사람이 되었습니다만 원래 교수할 사람은 못되니 이번 학기 남은기간 열심히 하고 짤리면(?) 될 것 같습니다.


최선을 위해 차선을 포기하는 경우가 우리 삶에 종종 있음을 보면서 또 내가 포기할 때 다른 사람을 통해 더 풍성해 지는 것을 경험한 이틀이었습니다. 

제목 날짜
다운공동체교회 미니연수(2박 3일) 안내 2024.03.26
목회칼럼은 누구나 읽을 수 있습니다. 단 댓글은 실명(로그인)으로만 쓸수 있습니다. 2020.06.19
힐링센터' 리모델링을 위한 헌금 전달사진   2012.06.26
흩어져 예배하지만 모인 것처럼!   2020.02.29
휴스턴 갑니다! (2)   2009.02.26
휴가 잘 보내세요.   2011.07.22
황후의 교제, 걸인의 식단! (1)   2008.03.20
활기찬 제직회와 공동의회   2014.01.10
홍상원 목사와 양순안 강도사에게 감사드립니다   2020.12.05
홀로 333! 함께 333! 경건운동 소감문   2020.06.13
호주에서 깨닫게 하시는 은혜와 감사   2017.07.08
협동학습 초급 세미나를 마치고   2006.10.22
현 건축재정 상황과 앞으로의 대책(건축이야기 19)   2018.12.22
헌신이 따르는 특별새벽기도회   2015.08.29
헌신의 기쁨을 누리십시오!   2009.12.04
헌신대 앞으로 나오세요.   2012.03.08
허그식을 목장 문화로 정착시켜주세요   2016.04.21
행복한 주일 점심   2013.11.22
행복한 전도자가 되기 위하여!   2019.07.06
행동으로 함께 하는 공동체   2016.01.16
한번쯤 하고 싶은 편애와 부담주기   2010.07.17
한국교회에서 ‘씨수소’의 역할을 꿈꾸며   2024.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