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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고난 주간이 시작되는 종려주일입니다. 종려주일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사건을 앞두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셨을 때 주님을 정치적인 왕으로 오해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호산나!”(이제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뜻의 히브리어)라고 외치면서 종려나무 잎사귀를 사용한 데서 유래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 환영은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정치적인 왕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날 예수님은 그 많은 사람들의 환영 앞에서 결코 지나치게 의기양양해 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그 날의 “호산나!” 소리가 머지않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소리로 바뀌리라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는 종려주일을 수난주일로 부릅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은 참 모순적이고 역설적인 날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나 교회는 많은 경우 이러한 모순과 역설에 진리가 있음을 알아야겠습니다. 이 역설과 모순을 잘 이해해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특별히 사역자들이 준비한 “절제하며 동참하는 고난! 더불어 기뻐하는 부활!”의 정신을 잘 이해하시고 함께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이 역설과 모순의 연장선상에서 수요양육세미나에 대한 말씀을 이 지면을 빌어 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말씀드리는 것은 감사의 말씀입니다. 어려운 시간을 내셔서 현재까지 4개 강좌에 90명이 신청을 했습니다. 한국 교회의 실태가 새벽기도는 주일출석의 10%, 수요예배의 경우는 주일 낮 예배의 20-30% 정도가 참석하는 것을 감안하면 50% 이상이 참석하는 다운교회 수요양육세미나는 놀랍고 감사한 일입니다.

사실, 초기 한국교회는 수요일을 기도회로 지켰습니다. 70년대 순복음교회가 금요기도회의 붐을 일으키기 전까진 말입니다. 그런데 금요기도회가 보편화되면서 기존의 수요기도회는 기도회도 아닌 예배도 아닌 형태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수요예배는 제직들의 의무예배(?)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오죽하면 주님은 “비 오는 수요일에 오실 것”이라는 예언이 나왔겠습니까? 그래서 부임 후 당회결정을 거쳐 양육과 양육 받을 시간이 부족한 현 세태에 맞추어 수요일을 양육세미나의 날로 정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에 이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것은 평생 배우고 가르칠 것을 명령한 주님의 명령에 부합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말씀드릴 것은 사과의 말씀입니다. 그것은 이런 취지를 여러분들에게 미리 충분히 숙지시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도 4개 강좌에 원칙과 우선순위가 있다는 것을 저는 충분히 광고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지를 못했다는 점 사과드립니다. 의사소통이란 아무리 노력해도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늦었지만 그것을 지금이라도 문서화 하는 것이 좋을 듯해서 적어 봅니다.  

1) 강좌가 개설될 경우 자신의 믿음의 분량과 관심에 따라 선택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되 제직이나 다음해에 제직 임명 가능성이 있는 경우(주로 믿은 지 오래되신 분)는 교회가 지정하는 강의를 먼저 듣도록 합시다. 올해의 지정 강의는 “목적이 이끄는 삶”입니다.

2) 다른 교회에서 서리집사 이상인 분들 역시 교회지정 강의를 먼저 들어주시고 혹 이전 교회에서 그 과목이나 유사한 과목을 들었더라도 재수강을 부탁드립니다. 그래야만 일정기간이 지난 후 자격이 될 때 제직으로 임명이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늘 미안한 맘이 있지만 교회의 질서를 위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3) 모든 강의는 80%이상을 원칙으로 했을 경우만 수료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단, 주야간 직장 문제로 참석하지 못한 분들은 주간의 경우에 한해서 90%이상 참석을 기준으로 하고 야간에 대해서는 개인보강이나 담당사역자의 과제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4) 이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꼭 듣고 싶은 강좌가 있다면 그 강좌를 들으시기 바랍니다. 또 저의 부족함으로 옮길 형편이 여의치 않은 분들이나 직장 때문에 도저히 수요일에는 지정강의를 들으실 수 없는 분들 역시 형편을 따라 하시기 바랍니다. 직분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성장과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혹 이 글을 보시고 강의를 옮길 수 있는 분들은 옮겨주시면 교회를 세워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그렇지만 강요당하는 기분으로 결정하지는 마십시다.  왜냐하면 어쨌든 올해는 저희들이 전달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그것을 감안하여 연말에 올해의 지정강의인 “목적이 이끄는 삶”의 보강을 개설해서 기회를 한번 더 가질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부족한 리더십으로 여러분들을 섬긴다는 것이 고통을 더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심적부담이 이 고난 주간, 저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건강한 교회는 내가 조금씩 부담은 되지만 원칙을 세워나가는 가운데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바로 가는 것과 지금 고통스러운 것이 먼 훗날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훨씬 더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담스런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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