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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목회자로서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경배하고 말씀과 기도를 통해 사람을 세우고 또 교우들의 인생의 마디마다 함께한다는 것은 분명 감사한 일입니다.  특히. 제가 아직 어린데 벌써 제자들이 결혼을 하고 그 결혼식의 주례자로 부탁을 받으면 조심스러우면서도 기쁜 일입니다. 그러나 아주 좋은 일을 앞두고도 절차에서 오해가 생겨 그 기쁨이 반감되는 것을 보면서 당부의 부탁을 드립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연말에 내규를 만들어 요람에 싣겠습니다. 지금은 중요한 이야기만 몇 가지만 하겠습니다.

먼저, 결혼은 창조주 하나님이 정하신 제도로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축복 아래 신성한 새 가정의 출발이 되는 절차임을 알아야겠습니다. 따라서 성도의 결혼은 양심상, 교회 규례상, 국가의 법률상 저촉됨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이 말은 결혼이 분명 축복의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결혼에는 목사가 주례를 할 수 없음도 의미합니다. 이것을 모르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랑이나 은혜라는 말로 모든 것이 용납되지 않아 섭섭해지지 않도록 결혼을 앞둔 당사자들이나 자녀를 둔 성도님들은 깨어 있어야겠습니다.

두 번째는 주례에 관한 것입니다. 결혼당사자 입장에서는 목사가 당일 날 주례만 해주면 고마울지 모르겠지만, 목회자로서의 저의 관심은 당일 결혼식뿐만 아니라 그들의 결혼생활에 더 관심과 책임을 느낍니다. 특히 오늘날 치솟는 이혼율을 보면 더 그렇습니다. 또한 저도 그랬지만 저의 관심은 결혼식준비였지 결혼준비는 아니었습니다. 그것이 지금 많이 후회가 됩니다. 솔직히 저는 목사로서 결혼식보다 결혼생활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저는 그것이 주례자의 책임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결혼을 준비하면서 주례자로 저를 염두에 둘 경우 최소한 6주 전에 저에게 알려주시고 상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때는 반드시 배우자 될 사람과 함께 저를 찾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은 10월 3일 사랑하는 한 제자의 주례를 맡기로 했다가 제가 정중히(?) 취소를 했습니다. 이유는 제자의 배우자 될 자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남편 될 사람이 주례자로 선정한 저를 결혼식 전에 만나기를 어려워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겠지만 지금도 제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안 됩니다. 그 후유증 때문에 저 역시 아직 힘들어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인생의 중요한 4가지 -출생, 결혼, 취업, 죽음- 중 쉬운 것은 하나도 없지만 그나마 결혼은 내 의지가 가장 많이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는데 그것에서 우선순위를 찾지 못한다면 저의 주례는 단순히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원래 결혼을 준비하다보면 참 많은 어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만 그래도 최선을 다함으로 반드시 해야 할 절차는 해 냄으로 복된 출발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추신: 주례자를 선정할 때 우선순위를 무조건 내가 다니거나 나의 부모님이 다시는 교회의 담임목사에 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결혼생활을 언제든지 상담하고 충고 받을 수 있는 신앙의 멘토가 있다면 그 분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언제든지 양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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