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9월 4일 칼럼 -마이너스 통장을 없앴습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교훈의 6분의 1은 돈과 관련된 것이라고 말한 신학자가 있습니다. 특별히 예수님의 비유를 읽어보면,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서 3분의 1은 돈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유명한 달란트 비유, 포도원 품꾼의 비유, 무지비한 종의 비유, 어리석은 부자 이야기 등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눅16:10). 여기서 지극히 작은 것은 돈의 관리를 뜻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돈이 흔히 세속적인 것도 축복의 척도만도 아닌 하나님 앞에서 관리되어야 할 삶의 영역임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오후 예배 제직회를 앞두고 돈 즉 재정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그런데 왜 돈이라고 말하면 세속적인 것 같고 재정이라고 말하면 덜 세속적인 것 같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이중성 때문에 아마도 교회에서는 돈 이야기를 잘 하지 않으려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통 큰 교회는 재정의 규모 때문에 소수만 정보를 알게 하는 편이고 작은 교회는 그나마 작은 교인들이 시험들까봐 잘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이래저래 부담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앞으로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습니다.
올해 다운교회는 몇 년 전의 교회 건축으로 인한 부채와 작년연말의 리더십 교체, 그리고 2005년 새로운 사역들로 인해 재정적인 부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하나님 은혜로 잘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잘 온다는 것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계획대로 부채상환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절약하면서 최선을 다해 한주 한주를 하나님의 은혜로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그동안 주거래 은행인 경남은행의 도움도 있었습니다.
경남은행을 통해 우리교회는 지금까지 한달 천 만원의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은 그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필요에 따라 굉장히 유용했습니다. 특히 재정이 넉넉지 못한 교회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경남은행은 마이너스 통장 사용에 조건을 제시해 왔습니다. 적금을 개설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우리교회 재정부는 회의 끝에 주거래 은행을 경남은행에서 농협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야말로 마이너스 통장은 계속해서 우리 교회 재정을 마이너스 상태에 머물게 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그리고 이번에 아주 큰 결단을 하나 했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물론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만, 어쨌든 마이너스 통장 없이 가보기로 말입니다. 마치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아침마다 만나와 메추라기를 통해 그날 그날 양식을 공급받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당부를 드립니다. 먼저 우리교회 재정이 날마다 잘 채워져서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재정으로 가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각자 하나님께서 주신 재정에서 최선을 다해 정직하게 하나님께 드릴 것을 드리도록 합시다. 아울러 이 지면을 빌어 연초에 하나님 앞에서 약속한 선교 및 건축헌금을 최선을 다해 드려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약속한 복은 반드시 주시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