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5월 1일 변화에 대한 변명
변화에 대한 변명
지난 4개월을 돌아봅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변화에 잘 순응하신 분들도 있고 나름대로 불편을 감수하고 견디고 계신 분들도 있고 실제적으로 개인적인 형편 때문에 힘든 분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느 한 사람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리더십이 바꾸었다는 것, 그리고 그 리더가 변화의 속도를 조절하지 못한 것일 뿐입니다. 오히려 지난 4개월 저는 다른 목회자들에 비해 행복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여러분들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실제 지난 4개월 많은 일이 일어난 것 같지만, 담임목사로서 본질적으로 한 일은 1) 비전을 세우는 일과. 2) 그 비전에 맞게 체계와 구조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우리의 비전은 이미 여러분들이 알고 있고 교회 홈페이지에도 잘 나와 있습니다. 문제는 체계와 구조인데, 나름대로 무리수를 두지 않기 위해 여러분들의 의견을 물을 것은 물었다고 생각합니다. 혹 여러분들 가운데 지금도 교회의 바뀐 구조나 시스템 때문에 많이 불편하신 분이 있다면 우리의 비전을 한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구조와 체계라면 내가 불편하다고 해서 불평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5월입니다. 기본적인 틀은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부담으로 남는 부분은 예배시간이 변경됨으로 인해 보기에 따라 어중간해 보이는 주일 오후 1시30분부터 3시 30분까지의 약 2시간의 시간입니다. 사실, 어느 공동체든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 부분을 먼저 여러분들이 충분히 숙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여러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얻고자 이것에 대한 변명과 방향을 조금 제시해 보고자합니다. 예배 시간 변경에 대한 변명입니다. 먼저, 제가 부임하고 설문조사 결과 91.8%가 오후 3시 30분에서 4시 사이의 오후 예배 시간 변경에 동의 했습니다. 다음은 비전입니다. 우리 교회 비전 중에 다음세대비전과 가정중심이라는 중점사항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후 예배는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앞으로 더 예배가 세대를 통합하고 은혜롭도록 할 계획입니다. 어떤 분들은 저녁에도 그렇게 하면 되지 않겠는가 하겠지만, 많은 부분 집중력의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적어도 주일날은 교회가 공동화 현상이 생기지 않고 온 교회 공동체가 함께 지내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물론, 교회가 더 성장하면 이것도 쉽지 않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정신을 살리고 싶습니다. 따라서 불평보다는 대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 주일 오후 시간에 소그룹 모임이 많이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이것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소그룹 리더들이 훈련되어 지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분간은 교회학교는 아이들과 교사들이 함께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대한 창의적이 되도록 사역자들과 교사들, 때로는 부모들까지 힘을 모아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의할 것은 사역이 수동적이 되지 않도록 당부를 드립니다. 변화를 바라지만 변화를 위해 몸부림을 치지 않는 모순에 빠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것을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준비”일 것입니다. 준비된 사역을 하길 바랍니다.
그 다음으로 찬양대는 이 시간에 찬양연습을 하십시오. 사실 저는 주일날 찬양대가 연습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반대합니다. 그것은 마치 목사가 주일날 설교를 준비하는 것과 같습니다. 주일은 하나님께 준비한 것을 드리는 날입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 형편은 지휘자님이 창원에서 먼 길을 오셔서 수고하시기 때문에 새로운 지휘자가 오기까지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지휘자님 수고에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장년들을 위해서는 현재 임정숙 전도사님께서 준비하시는 찬양과 율동반이 있습니다. 많이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대하셔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름의 은사나 달란트를 가지신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달란트와 은사를 나눌 동아리를 많이 한번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축구나 족구도 좋습니다. 악기도 좋습니다. 봉사동아리도 좋습니다. 이런 모임들이 많이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단, 모임을 만들기 전에 반드시 사무실에 모임의 목적과 성격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들 각자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하면서 저의 약한 부분을 여러분들의 창의성으로 채워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런 모임에 참여할 수 없거나 쉬고 싶은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어떡해야 할까요? 현재 우리교회는 편안히 쉴만한 공간이 없습니다. 굳이 있다면 3층 자모실 정도입니다. 그래서 또 이런 부탁을 해 봅니다. 혹 교회 가까이 살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주일 오후 집을 공개해 주시면 집이 멀어 교회에서 잠깐 쉬기 위한 분들을 위해 제공해 주시면 어떨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제는 남을 것입니다. 심지어 장소나 시간이 겹쳐서 문제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변명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정직하게 비전을 공유한다면 여전히 문제는 남겠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가 성숙되면 그 문제도 나름대로 해결책이 나올 줄 믿습니다. 궁색한 변명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