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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우리 교회의 핵심 가치-
“ 사람은 쥐고 있는 것을 내려놓을 때 진정 행복을 느낀다. 항해하던 선박의 바닥에 구멍이 뚫려 난파의 위기에 처할 때 노련한 선장은 화물투하(貨物投荷)를 시작한다. 화물을 바다에 내던져 배의 무게를 줄이고 속도를 높인다. 이때 선장은 바다에 던져야 할 것들을 신속하게 결정해야 한다. 가장 무거운 것, 가장 무가치한 것, 없어도 되는 것들을 골라서 바다에 과감히 던져야 한다. 이것을 흔히 ‘제티슨(Jettison)’ 이라고 부른다.”

오늘 서점에 가서 오랜만에 산 책 정근모 박사님의 ‘나는 위대한 과학자보다 신실한 크리스천이고 싶다’의 첫 페이지에 나오는 글입니다. 소위 제티슨이라는 것은 항해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생에도 필요하고 교회에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회는 무가치한 것들을 버린 인생들이 돌아오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더 핵심가치를 붙잡고 있어야 합니다. 핵심가치란 무엇입니까? 손해를 보더라도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을 말합니다.

우리 교회의 핵심가치는 오늘 새로 디자인되어서 나오는 주보 구석구석을 찾아보시면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읽는 사람마다 해석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새 주보에 첫 칼럼을 쓰면서 조금 풀어서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1. 우리의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는 우리 교회 이름인 다운(Down)교회 안에 들어 있습니다. 즉, 하나님과 사람 앞에 낮아져서 교회다운 교회 제자다운 제자를 만드는 것입니다. 더 쉬운 말로 하면, 성경적인 교회, 성경적인 목회자, 성경적인 교인이 되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신학, 전통, 관습, 방법론보다는 성경으로 돌아갈 것을 전제로 합니다.

2. 이를 위해 우리는 교회의 존재 목적을 교회 성장에 두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켜 그리스도의 제자로 만들어 교회와 세상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도록 만드는데 두고자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람을 세울 때 단지 가르쳐서만이 아니라 보여줌으로써 사람을 세워나가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우리교회는 앞으로 배워서 섬기는 사람이 지도자로 세워져야 하겠습니다.

3. 가정의 회복을 통해 세대를 통합하는 교회가 되도록 힘을 쏟아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가정의 파괴와 세대간의 갈등, 그리고 신앙의 유산이 다음세대에 물려지지 못하는 것은 위기 중의 위기일 것입니다. 위기는 기독교와 교회에는 사명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가정을 회복시키고, 세대가 통합되는 일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기성세대가 다음세대를 위해서 불편을 감수해야 하겠습니다.

한 세대가 이 세 가지 핵심가치만 붙잡아도 우리교회는 두고두고 쓰임 받으리라 확신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아직 이런 일을 하기엔 준비가 되지 못했다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이 일을 위한 가장 위대한 첫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핵심가치를 꼭 기억하시고 거기에 맞는 태도와 훈련을 가져 주시길 담임목사로서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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