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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장년 자유게시판

퐁 까르르 퐁 까르르

                                                                                                               싱글장년사역칼럼 신근욱목사

 

열심히 땀흘리던 울산이 휴가를 보내나봅니다. 울산의 주요기업들이 이 8월 초를 중심으로 거의 휴가를 짜기에 연동된 가게와 도심, 특히 동구와 북구 곳곳이 휴가를 함께 맞이하고 텅 빈다고 합니다. 물론 먼저 휴가를 끝내거나 다가오실 분들은 부럽거나 그러려니 하시겠지요. 저도 이미 휴

가가 끝났으니 남얘기가 아니네요. 그렇지만 이시기가 울산의 본격 휴가철이구나 하는 정도는 공감하실 듯 합니다. 어디를 다녀오셨나요? 좋은 곳에 다녀오셨으면 합니다. 쉼도 재미도 다 잡으시고 말입니다. 저는 휴가를 끝내고, 쉬는 날일 때 선바위 근처의 냇가에 다녀왔습니다.

 

야심찬 계획이 있었습니다. 뭐 잡아서 끓여먹을 의도는 없지만 반두 그물을 펼쳐서 주욱 훑으며, 송사리를 잡고 놔주고 하면서 살아서 팔딱거리는 장면을 크기별로 보여주겠다. 뭐 이런 거였습니다. 큰 딸은 야심있는 아빠와 반두의 대나무 손잡이 한쪽을 잡더니 신나서 같이 밀고 나가기 시작합니다. 이쪽이쪽으로 하면서 웃음과 함께 힘차게 떠올렸습니다. 아기송사리가 잡히자 온 사방에 고기 잡혔다고 소리를 지르며 기뻐해주었습니다. 딱 두 번. 그러더니 그냥 헤엄치고 놀겠답니다. 이거 이제 싫답니다. 쩝쩝.

두 살배기 작은 딸은 언니가 입던 따뜻한(?)수영복도 입었기에, 물속에서 시원하게 수영을 도와줄랬는데, 겁이 나나봅니다. 한사코 손사래치고 아빠에게 매달리기만 했습니다. 어르신들처럼 발이나 담그고 가만히 물이 찰랑찰랑 넘치는 반석에 앉아있기를 더 좋아합니다. 심심하던 제가 무심코 제가 조약돌을 주워 쥐어줬더니 던지기도 아니고, 자유낙하를 시켜 퐁~ 소리가 나면 그렇게 연하여 깔깔 웃습니다. 몇십개를 쥐어줬는지 모를만큼 퐁 까르르 퐁 까르르 퐁 까르르...아이 눈에 맞추는 휴가라는 것이 뭘까 싶었습니다. 멀리 다녀올 때보다 8분쯤 떨어진 얕으막한 냇가에서 더 유쾌한 웃음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우리 가족 구성원들 가운데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조차 즐거운 휴가라는 것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소박해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내년에는 아이들 눈에, 아내의 눈에 맞추자 맞추자 싶습니다.

 

싱글장년 수련회도 마찬가지려니 합니다. 무리해가면서 이런 저런 것을 준비해두었으니 손님처럼 고객처럼 감동받으러 오라. 그런 수련회는 아니어야한다 싶습니다.

사실 싱글장년의 십여명이 이 여름의 몇 주간씩이나 퇴근하고서, 알바하고서 모여 기도하고 준비했던 드라마이긴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선사하는 소박한 것입니다. 그러니 함께 모여서 실수해도 기뻐하고, 모자라도 박수칩시다. 한적한 숲속에 싱글초원 가족들의 감탄을 들려주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어릴 때 동네에 모여서 술래잡기하고 편갈라서 똘똘 뭉쳐본 것처럼, 이번에 편을 나누어 진행할 서바이벌에서 끝까지 누군가를 보호하며 자리를 지켜내려고 괜히 땀을 바가지로 쏟고, 함께 래프팅으로 배를 저으며 웃음이 장마보다 많이 내리기를 기대합니다.

소박하게 기뻐하며 찬양드리고, 싱글초원이 함께 예배하고 그러는 동안 하나님이 좋다. 싱글장년이 참 좋다. 이 모자란(?) 사람들 사이에서 나도, 우리도 하나님께 뿌리내리고 싶다하는 정겨운 마음 주시길 축복합니다. 몇 사람은 VIP도 데려온다하고, 교회를 떠났던 친구도 되찾아보겠다는데, 그러다가 진짜 오게되면 덜컥 예수도 믿게 되길바라며 환하게 웃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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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 이제서야 이 글을 보았네요!! >.<
    ㅎㅎ수련회 과정과정이 즐거웠습니다~~
    머리에 맞았던 페인트탄은 좀 멍~~ 했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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