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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장년 자유게시판

내일 뉴스"                               (싱글장년 A군,  수련회 가상 후기)



 


 


A군의 싱싱수 후기다. 싱그러운 싱글들의 수련회를 싱싱수라 한다.


31일 공휴일. 투둑투둑 뭔소리야. 자명종은 내팽개쳐져있고, 지각이다! 소리치며 스프링처럼 잠자리에서 튀어나와 창을 여니. ...비가 내린다. 우울함의 극치였지만, 목자님이 이미 문자를 보내셨다. 건조주의보로 고생하던 울산에 봄비내린다고. 어차피 내리는 똥개 비, 똥개가 짖어도 열차는 간다고. 그래 싶어 후다닥 챙겨나간다. 교회 앞에서 뵌 신목사님도 다소간 당황한 듯하나, 매뉴얼대로 비옷을 지급했고 애써 위로하지 않았다. 비든 바람이든 어지간한 천재지변만 아니면 전진하고야 마는 싱글장년이 미더웠으려니.


 


목장별로 지급된 봉고 앞 우리 목장 팀원들이 환영을 하고 돈을 내라고 한다^^, 벌써1020. 가장 늦었는데도 그냥가면 안될 것 같아서 시원하게 사과한다. 걱정했다는 식구들. 이윽고 여기 먼저 앉으세요. 목자에게 보조석을 권하여 앉으라는 팀리더, 목자는 손사래를 치며 오늘은 팀리더가 운전석 곁 보조석에서 지휘하라고 사절한다. 동방예의지국, 다운겸손지국.



 


1시간이 되지 않아서 화려한 점심식사가 배내골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각양 면발로 진행되는 담대한(?) 식사. 오랜만에 계곡의 졸졸졸 물소리를 귀에 채우고. 겨우내 누렇게 말랐지만 정감있는 산세의 그림을 눈에 드리우며 웃기는 식사를 했고 시상식 상금을 꿈꾸며 A는 대표로 사진을 신목사님께 전송했다. 틀린 번호인지도 모르고


 오후2시 다시 네비를 따라 숙소에 도착하니, 신불산 골짜기 다른 곳이다. 부랴부랴 신목사에 전화하니, 팀리더에 2번째 배포한 종이에 분명히 주소가 있다. 이름만 믿고 왔다가 낭패. 어쨌거나 도착하니. 노란 이름표받고 방배정 받아서 짐풀었다. 아 다른 팀은 먼저 왔는데 


 


 카페 겸 공연장소를 한창 세팅중이다. 그리고 마지막 연습시간이라나. 발표를 하지 않는 평범한 A는 바비큐 준비팀으로 빠졌다. 살짝 삐질뻔했지만, 내 몫을 하자 마음을 다잡았다. 인원에 따라 미리 담아둔 돼지고기와 갖은 야채와 비밀병기(?)까지 내놓고. 테라스 칸막이마다 열어젖히니 웬걸 모두 한 장소에서 바비큐다. 다들 째즈에 들뜨고 우렁차게 건배사를 하며, 탄산을 주입하고 게눈감추듯이 고기를 접수한다. 얼마만인가. 쫓기지 않고 긴 식사. 너먹어라 나먹어라 싸서 주는 쌈에 정이 싸여있다. 아깝다고 여겼던 수련회비도 졸렬한 가슴이었구나 싶어 살짝 자책한다.


 


이내 정리되고 공연장으로 가니, 이거 웬걸. 카페가 시멘 바닥. 깔맞춤 되지 않은 돗자리들이 펼쳐져있고, 웃기는 구조의 공연장이다. 일단 앉긴하는데, 묘한 가족분위기다. 시도 있고 노래도 있고, 뮤지컬도 있고, 있고, 있고, 있다. 별로 웃기지도 않은데 다들 배꼽잡고 오랜만에 이렇게 행복 만끽해도 되나 싶을만큼 너무 웃는다. 해서 안면 근육에 경련이 살짝일어난다. 마치고 나니 신목사님이 나눔 시간을 위해 안내하고 도전한다.


 


아무리 목사님이 설득해도 난 안한다. 내 얘기는 숨기겠다. 결심을 하고. 목장별 복층펜션으로 간다. 이 따뜻한 공간에, 재편성된 가족들이 모였다. 노란 간식도 있고, 다들 참 정겹다. 다시 다짐하는A. ‘오픈금지! 오픈금지!’. 그런데 목자님의 기도로 시작된 나눔이 연쇄반응 일으키는 핵폭탄이다. 내가 알던 저형제가 이런 사연으로 전쟁같이 살아오다니, 나처럼 지옥같은 하루를 버텨왔다니. 뭉클 눈물이 솟고, 때로는 깔깔 함께 웃으며 무장해제당했다. 드디어 A차례. 숨기리라 굳게 결심했었지만 그런 가식은 집어치웠다. 나의 진실을 나누니 목장 식구들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가장 숨기고 싶던 것까지 서로 나눈 목장에선 끈끈한 가족의 유대감이 우리를 튼튼하게 이었다. 가슴 누르던 바위덩이를 치우고 나니 바깥에 검은 밤하늘이 백주대낮보다 밝고 가볍다.


이제 끝이려나 하는데, 목녀님이 잃어버린 추억을 만들라고 뭔가 읽어주신다. 재잘거리며 씻으려는데 이상하게 먼저 씻으라고 양보하는 A. 내 치약도 로션도 쓰라고 말이다. 잠자리에 드는데 불끄고 흘러나오는 이 고운 선율. 그리고 목자님의 기도가 덮여온다 눈꺼풀을.


 


다음날 아침에 푹잤다고 하고서(?) 얼마만에 말씀묵상을 이렇게 여유롭게 했든지. 졸릴법도 한데, 물소리 벗삼아 말씀을 꿀처럼 먹고 뒤이어 숙소에서 준비해준 식사. 그 컨티넨탈 조식의 화려함(?)에 다소 좌절했지만, 짐을 찾고 팀별화보를 촬영하며 다시 웃음바다. 정리 되는대로 돌아온 교회. 어 여기도 노란 점심식사다. 후원 봉사자가 우렁이 각시처럼 준비해주신.


 


먹고 치우는 동안 자리에 앉았는데 서로 축복하며 찬양하는 모양새가 여간 정겨운 게 아니다. 드디어 강사가 나오는데 어..어 노란 포스트잇을 들고 수십명의 강사가 이어지는데 빠르고 간결한데 임팩트있다. 가끔 경고하는 징소리도 정겹고. 신목사님이 이제 나와서 시상할 땐 좀 야속하다. 하지만 마무리 하시며 도전할 때, 내가 이 평범한 싱글장년에 푹빠지겠다는 묘한 기분(?)이 엄습한다. 나서려는데 상금으로 맛있는 식사하러가자며 깔깔 다들 걸어간다. 우리 싱싱수에 비따위가 오긴 한 걸까.... 이까지 일빠(?)라고 좋아라고 후기 글 올렸다. 근데 아차201110월 조희종목자 이후로 마비되었던 싱글장년 게시판에 몇몇이 이미 선수를 쳤다.


곤하리만큼 복된 1박2일의 종결이다.  


 


                      


                                                                     신근욱 목사(싱글장년 전문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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