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장년 자유게시판
군에 있는 겸댕이 박매력, 박태민형제의 편지입니다.
to. 사랑하는 다운교회 청년부
안녕하십니까, 전 여러분들의 겸댕이 박매력입니다.
물론 동의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엄연히 전 박매력입니다.
여러분들의 고맙디 고마운 까까 선물은 제게 엄청난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습니다.
감사히 먹고 또 먹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 저의 군생활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시는데
전, 너무나 재밌고 희망찬(?) 군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내무 부조리, 폭언과 욕설, 구타 등 비인권적인
내무환경이 아닌 선진 병영으로서 약자에게 잘하고 강자에게 더 잘하라는 신념하에 무척이나 건전한 부대 안에서
선임들과 또 막 들어온 후임들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또 주말엔 각종 오락시설과 체육활동, 온갖 가무를 통해서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고 주일에는 교회로 가서 영적으로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놀고먹고자고가 아닌 일과시간에는 작전병으로서 각종 업무보고 및 부대활동에 필요한 서류들을 관리하며 나라를 지켜내겠다는 일념하에 군인의 참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또 소포 안에 여러분들의 따뜻한 롤링페이퍼도 봤습니다.
롤링페이퍼 물론 좋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이게 뭡니까? 전 롤링페이퍼 보면서 크게 웃을 줄 알았습니다.
여러분들 감각이 그 정도입니까? 제가 있을때랑 없을때랑 롤링페어퍼 쓰는 수준이 많이 낮아진거 같습니다.
물론 헛소리입니다. 롤링페이퍼 보면서 많이 감동받았습니다.
저의 휴가날짜를 궁금해하시는데 원래 제가 2월 중순쯤에 나갈려고 했으나 2월초로 예정되있던 혹한기 훈련이
까라면까라는 대대장님의 선처로 인해 2월말로 밀려서 3월초에 휴가를 가야합니다.
여러분 제가 친히 편지를 쓴 궁극적 목적은 저의 휴가에 맞춰 몇몇분들은 본인의 스케줄을 비워주셨으면 합니다.
뭐 내려갔는데 '지가 어디있네 뭐하네 바쁘네' 클납니다 진짜!
그리고 몇몇분들이 여자 자매님들께만 전화드렸다고 해서 기가찬다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점은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남자소굴에서 남자에게 전화하기는 좀 그렇지 않습니까...
끝으로 여러분들의 끝없는 사랑과 관심은 감사합니다. 미리 연락 못 드린점 죄송합니다. 그리고 편지내용은 제가 정말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글로써 표현할려니 한계가 있는 점 양해바랍니다. 그러나 편지 읽어보시고 제가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으면 합니다. 뻔뻔하다고 느끼실지 모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왜냐면 전 박매력이거든요.
2009. 12. 26
박태민 올림